봄에 찾아가면 좋은 절중 한 곳이 금산의 보석사다. 연둣빛 나뭇잎들이 저마다 다른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전나무 숲길을 걸어가면 천년 묵은 은행나무가 서 있고, 그곳에서 산삼이 발견되었다는 진악산 가는 길이 시작된다.
금산 인삼은 천오백여 년 전부터 재배하기 시작했는데,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온다. 강씨 성을 가진 선비가 어머니 의 병을 고치기 위해 백방으로 애를 썼으나 어머니의 병은 점점 더 깊어졌다. 어느 날 강씨의 꿈에 산신령이 나타나 진악산의 산삼 있는 곳을 알려주었다. 산삼을 캐와서 달여 마시자 어머니의 병이 씻은 듯이 나았다. 강씨는 가난하고 어려운 다른 사람들도 삼을 먹을 수 있도록 지금의 금산군 남이면 성곡리에 삼 씨를 뿌렸다고 한다. 그때 산삼을 발견한 곳을 개삼터라고 하여 비석을 세웠다.
오랜 옛날부터 금산군수는 비가 내리지 않을 때면 진악산 정상에 올라가 기우제를 지냈다고 한다. 진악산에는 일제 때만 해도 31 본산의 하나로 전라도 일대의 모든 절을 관장했다는 보석사·영천암·원효암 등의 옛 절이 있으며, 보석사에는 수령이 천 년이 넘었다고 알려진 은행나무가 있다. 이 은행나무는 나라에 이변이 있을 때마다 24시간을 운다고 한다.
양평 용문사의 은행나무와 영동 영국사의 은행나무, 그리고 영월에 있는 은행나무와 함께 천년의 세월을 청청하게 살고 있는 은행나무가 있는 보석사, 담벼락에 피어난 금낭화가 지금도 눈에 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