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아이가 요즘 유난히 제 표정과 말투를 먼저 살피고 눈치를 많이 봅니다.
남편과 사이가 좋지 않은 편이고, 시어머니도 아이 앞에서 제 양육 방식을 자주 지적하곤 합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가 저와 할머니 사이에서 누구 눈치를 봐야 할지 몰라 하는 것 같고, 제가 속상해 있으면 자꾸 제 기분을 풀어주려 합니다.
자기 마음을 말하기보다 어른들 분위기부터 살피고, 조금만 분위기가 불편해져도 불안해하고 매달리는 모습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애착이 약해서 그런가 했는데, 요즘은 아이가 너무 일찍 철든 것 같아 더 걱정됩니다.
이런 모습도 가족 안의 분위기와 관계가 아이에게 영향을 준 결과일 수 있을까요?
A:어머님께서 느끼시는 걱정이 충분히 이해되며, 말씀하신 모습은 단순히 아이의 성격만으로 보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아이가 자기 감정보다 어른들의 표정과 분위기를 먼저 살피고, 누구 편에 서야 할지 눈치 본다면 가족 안의 긴장을 함께 떠안고 있을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부모나 조부모의 감정과 갈등이 아이 앞에서 반복되면, 아이는 자신의 자리보다 어른들의 관계를 먼저 안정시키려는 쪽으로 움직이기 쉽습니다.
이럴 때는 아이를 통해 감정을 전하거나 편을 묻는 말을 줄이고, 어른 문제는 어른끼리 해결한다는 구조를 먼저 세워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동시에 아이에게는 너는 어른들 걱정까지 하지 않아도 된다고 알려 주고, 지금 네 마음이 어떤지 먼저 물어봐 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이를 예민한 아이로 보기보다, 가족의 긴장 속에서 너무 일찍 눈치 보는 역할을 배운 아이로 이해해 주시는 것이 회복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 마음 풀어주는 방법
1. 어른 갈등 사이 넣지 않기
아이에게 엄마 마음, 아빠 불만, 할머니 의견을 대신 전하게 하지 않는 것이 먼저입니다.
누구 편이 맞는지 묻기보다, 어른 일은 어른끼리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아이 앞에서 배우자나 윗세대를 평가하거나 흉보는 말을 줄이면, 아이는 가족 분위기를 대신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에서 조금씩 벗어날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너는 걱정하지 않아도 돼, 이건 어른들이 해결할게처럼 아이를 갈등 밖으로 꺼내 주는 말이 필요합니다.
2. 자기 마음을 말하도록
눈치부터 보는 아이에게는 너는 지금 어떤 기분이야를 먼저 물어봐 주세요.
엄마 기분 풀어줘, 아빠 화나게 하지 마 같은 말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 감정을 대신 말해주며 속상했구나, 불안했구나처럼 짚어 주세요.
하루에 한 번이라도 오늘 네 마음은 어땠어를 묻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3. 협의된 훈육
아이 앞에서 서로 다른 말을 하면 아이는 더 불안해지고 더 눈치를 봅니다.
훈육 방식이 다르면 아이 없는 자리에서 먼저 어른끼리 맞춰 주세요.
한번 정한 규칙은 모두가 비슷하게 지켜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헷갈려할 때는 네가 정할 일이 아니야, 어른들이 맞출게라고 알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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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Peng, C., et al. (2025). Relationship Between Cross-Generational Coalitions and Psychological Adjustment in Parent-Child Relationships.
Berkes, I., et al. (2025). A Double-Edged Sword: A Scoping Review of the Mental Health Aspects of Parentification.
Xu, W., et al. (2024). Intergenerational coparenting and child development: A systematic review. Journal of Family Theory & Re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