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살아가는 이야기
구름 같은 인생
석야 신웅순
TV를 틀었다.
“어, 저게 무슨 곡이지?”
찾아보았더니 이자연이 부른 ‘구름 같은 인생’이다. 불후의 명곡에서 노래를 임태경이 부르고 있었다. 처음 들어본 곡이다. 가슴을 적신다는 게 이런 것인가. ‘가슴 적시던 저 노을빛’ 멜로디에서 그만 숨이 탁 막힌다. 내 인생이 구름 같다는 생각이 들어선가 노래가 참 좋다. 듣고 또 들었다.
가슴 적시던 저 노을빛이
오늘은 나를 울리네
어디로 가야하나 구름 같은 내 인생
바람이 부는 대로 흘러가네
노래야 다 좋아하지만 초년엔 트롯, 팝송, 중년엔 클래식, 만년엔 판소리, 정가를 좋아했다. 못불러서 그렇지 이것 저것 다 좋아했다. 그래도 제일 오래했던 것은 국악 정가이다. 정가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시조 연구와 함께 시작했던 것인데 그만 수렁에 빠져 15년이나 불렀다. 문화재 전수자 노릇은 했으나 이수자는 하지 않았다. 그만 두었다. 학문을 위해 시작한 것이지 명창이 되기 위해 한 것은 아니었다.
지금은 트롯이 좋다. 난 뼈속까지 토종인가보다. ‘김삿갓’, ‘애리조나 카우보이’, ‘번지 없는 주막’, ‘두만강’을 불렀던 고향의 어린 시절로 결국은 되돌아왔다. 초등학교 하굣길 고갯마루에서 불렀던 그리운 노래들이다. 먼 산과 강을 몇 번이나 돌고 돌아 이제 수구초심으로 안착하고 있는 것인가.
요새 트롯 작가, 가수들이 대중들의 인기를 많이 끌고 있다. 성악ㆍ국악과도 접목, 그 영역도 넓어졌고 깊이도 있어 현대 트롯이 많이도 세련되었다.
노래를 듣고 싶다했더니 둘째 딸이 헤드폰을 사주었다. 옆집에 방해가 될까봐 그동안 듣지 못했는데 이제 원을 풀었다.
나는 가슴을 촉촉이 적셔주는 봄비 같은 노래가 좋다. 몇 개 정도 외워서 불렀으면 좋겠다. 누가 나보고 피리를 배우면 어울릴 거라고 한다. 하나쯤은 해두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한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피리로 불러보면 얼마나 좋으랴만, 글쎄 그럴 수 있을까. 그러면 금상첨화가 되겠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들려주면 더욱 좋겠지? 그래 어차피 인생은 미완성이 아니냐. 세월이 흐르면 삶에 따라 완성곡이 될 수 있다. 세상엔 완성이란 없으니까.
- 2023.7.21 석야 신웅순의 서재, 여여재.
첫댓글 요즘엔 무선 이어폰이 좋습니다. 휴대폰에 연결하여 산책길에 들으며 걷노라면 심심하지 않고 즐겁습니다.
유선은 알게 모르게 줄이 걸리적거리지만 유선은 충전만 하면 간편합니다.
몇년째 애용하다 보니 이제는 장르에 관계없이 듣는... 자식들 말로는 해박한(?) 경지에 이르렀다는군요. ㅎㅎ
그렇군요.무선이어폰이 필요하겠네요. 감사합니다.
구름같은 인생!
아주 좋은글 잘읽었슴니다
구름같은 인생!
청자빛 맑은하늘에 면사포두른듯 신부같은 뭉게구름이 흘러갑니다
저멀리 보이는 닭장같은 아파트가 오늘따라 시원스럽게 눈앞에 있슴니다
산속에 혼자있으니 괜히 고약고약 큰소리로 옛날부르던 "고향의 봄"이나 불러볼가 합니다
사방을 두리번거립니다
주책없는 늙은이가 음정도 박자도 곱지도 않은 노래부른다고 하지는 않을가 해서 ............
다음글이 기다려집니다
글 많이 쓰셨나봐요.님의 글 솜씨가 여간 아니십니다.
저의 잡글 읽어주심만도 감사합니다.
글로나마 마음을 서로 나누니 좋고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고맙슴니다
마주하지 않는 속에서 마음놓고 마음을 열어보이고 있으니 이또한 불역낙호不亦樂乎아닐가요
나이먹어 소일거리를 찾지 못하고 컴퓨터에 매달리다보니 서당개가 된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虛 ! 無 ! 空 ! 할따름입니다
좋은글 읽는것으로 만족을 느낌니다
오늘도 여전히 날씨가 덥네요 천천히 삼성산이나 다녀올가 합니다
虛 ! 無 ! 空 .
잘 쓰고 못 쓰고가 어디 있으며 잘 나고 못 나고가 어디 있겠습니까.
진솔한 얘기면 되지 따듯한 말이면 되지 무슨 상관 이겠습니까.
감사합니다.
갈수록 공부할 것이 많이 생겨 바쁩니다.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