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블랑카

[술붕어]

안녕하십니까?

술붕어입니다

“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

영화 카사블랑카에서 닉이 엘사에게 한 유명한 말입니다.

유 옥선(가명)

눈이 유난히 크고 까만 전형적인 동양미인이었습니다

순경을 달고 부안 103전경대 도깨비초소 분대장 시절.

휴가 후 귀대를 하려고 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눈에 확 띄는 미인이 가족들과 함께 차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처음 보는 순간 세상이 환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옆에 있는 가족들 때문에 말을 걸을 수가 없었습니다.

귀대 시간은 다가오고 안절부절 하고 있는데

그 여자가 화장실에 가는 것 같았습니다.

기회다 생각하고 뒤 따라가 당신이 맘에 든다하고

주소를 적은 월간영어를 건네주고

도망치듯 귀대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편지가 오리라고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얼마 후 서울시 중구 황학동에서 거짓말 같이 편지가 왔습니다.

그날부터 각종 명언 집을 섭렵 온갖 미사어구를 총 동원하여

매일 편지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편지를 주고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덜컥 그녀가 면회를 와 버렸습니다.

도깨비 초소는 격포를 지나 모항 못 미쳐 인적이 드문 오지로

여관도 없고 민가도 없어 마땅히 잘 곳이 없었습니다.

할 수 있습니까?

매복 초소 창문을 모포로 먹고 잘 곳을 만들어

손만 잡고 자겠다는 약속과 함께 하루 밤을 보냈습니다.

정말 손만 잡고 잤습니다.

꿈같은 밤을 보내고 그녀가 서울로 올라갔는데

얼마 후 이번에는 내가 휴가를 얻어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촌놈에게 서울 구경을 시켜주겠다고 하여 남산도 올라가고

며칠간의 밀월(蜜月)같은 휴가를 보냈습니다.

마지막 날 서울 역에서 헤어지기 아쉬워 잡은 두 손을 놓지 않던

그 날이 어제인 듯 눈에 선합니다.

경찰에게 딸을 시집보낼 수 없다는 그녀 부모님들의 반대로

부산으로 시집간다는 편지가 마지막으로 소식이 끊겼습니다.

“ 당신의 눈에 빠져 죽을 것 같다.“

정말 눈이 예쁜 여인이었는데 어느 하늘 아래 잘 살고 있는지?

그런데 카사블랑카의 나라 모르코가

밉상 호날두의 포르투칼을 이기고

아프리카 최초로 4강에 진출했다 합니다.

더불어 우리도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포르투칼을 이기고

4강에 진출한 바가 있습니다.

[골드훅]

안녕하십니까
골드훅 입니다

그여인이 이글 읽고
오늘 중에 댓글 달겁니다

기다려 보시지요

[술붕어]

ㅎㅎ
그럴까요?

[실크로드1]

카사블랑카 영화 넘 멋있다 모로코 가봤는데 식당가니
벽면에 카사블랑카 영화가 계속틀어줌

[술붕어]

ㅎㅎ
그 영화 노래 유명합니다

[실크로드1]

난 모로코 응원했슴다

[술붕어]

ㅎㅎ
포르투칼 미운 털 박혔습니다
겸손이 미덕인데 오만방자 하니

[신작로]

손만 잡고잦는데 꿈같은 밤을보넷다구요.
에이 설마.ㅎㅎㅎ

[술붕어]

ㅎㅎ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큰언니1]

고자도 손만 잡고 안자죠 ㅎ
카사브랑카 ? 하얀집을 말합니다
지명은 아니예요

[술붕어]

ㅎㅎ
그렇습니까?
그럼 발도 포개고 잤겠죠

[실크로드1]

아름다운추억을 간직하고 계시네요
부럽습니다 ~~♧

[술붕어]

젊은 시절의 가슴 시린 추억입니다

[실크로드1]

누구나 한가지의 아름다운추억은 간직하고
삶이다

[술붕어]

그럼요
젊은 날의 추억 없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벙이]

아름다운 추억입니다
어는 하늘아래 살고있을까

[술붕어]

잘 살고 있겠지
곱게 늙어가고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