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다 알다시피 '닉’은 카페에서 부르는 별명이다.
이따금 본명을 그대로 쓰는 회원들도 마주칠 수 있지만,
그 알 듯 말 듯한 ‘닉 네임’을 즐겨 쓰는 이들이 훨씬 많은듯하다.
닉의 ‘익명성’이 자신을 가려주는 보호막이 되는 까닭이다.
랜덤으로 ‘카페 투어’를 하다보면 가끔 높은 벽에 부딪치곤 한다.
이웃의 본심과 정체를 알기 어려운 경우를 종종 겪기 때문이다.
나이도 성별 조차도 잘 알 수 없는 이른바 '고스트 닉'이다.
예를 들면, '예암', '오또또', '차찬', '코코', '피오렌' 등이다.
사람마다 그 얼굴이나 체취가 다르듯,
'닉네임'에서도 그 사람만의 독특한 향기가 풍겨온다.
어떨 때는 그 닉만 보고도 그 멤버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때로는 그 '닉네임'과는 전혀 동떨어진 글과 댓글도 만난다.
기상천외한 닉과 만나면, 그 기발한 발상에 혀를 내두르기도 한다.
'카페투어' 중에 조금 관심 있는 글이나 댓글의 닉을 만나면
반가운 마음에 서둘러 이웃으로 머리에 새겨둔다.
그 이웃집을 몇 번 드나들면서 조금 친분을 쌓으면,
조심스럽게 ‘서로이웃’ 으로 지내게 된다.
그냥 이웃이라도 족하지만,
같은 취미나 비슷한 스타일의 멤버를 만나게 되면
좀 더 가까이 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앞서는 것은
누구라도 같은 '동병상련'과 '동기상구(同氣相求)'의 마음이리라.
그저 마냥 좋은 느낌이 올 경우에는
단 하루 만에 ‘서로이웃’으로 교류하는 경우도 생긴다.
스쳐가는 인연을 놓치지 않으려는 반가운 마음에서,
그저 진솔하고 순수한 마음에서다.
그 인연을 꼭 내 곁에 잡아두려는 것이 아니라,
‘좋은 인연’으로 마음 한 구석에 간직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상대방에 따라, 받아들이기에 따라 오해를 사는 것같다.
최소한 나이와 얼굴은 알아야 되지 않느냐고 묻기도 하기에 말이다.
카페에선 ‘닉네임’이 얼굴이고, 포스팅 회수가 나이가 아니던가??
물론 그런 반문은 당연한 매너이자 필수적인 과정일 일 수도 있다.
카페 '회원정보'를 보면 성별과 나이를 알 수 있지만,
본인이 우수회원이 아닌 정회원일 경우에는 조회가 불가능하다.
우수회원이라 하더라도 상대가 ‘운영진 공개’로 설정해,
성별과 나이를 숨기면, 그 멤버의 정체를 알 도리가 없다.
그러나 카페의 장점은 상대의 정체를 알 수 없는 것, 바로 ‘익명성’이다.
나이가 얼마나 됐는지, 외모가 어떤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멤버의 사고방식과 라이프 스타일이 이웃을 이끌리게 만들기 때문이다.
멤버가 몇 살이나 됐는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한 것일까?
간혹 나이는 둘째 치고,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모르는 경우도 있건만..
또 처음 등록한 닉을 여러 차례 바꾸는 경우도 생긴다.
그 멤버만의 속사정이 있겠지만, 좀 헷갈리는 일도 일어난다.
어쨌든 그냥 미스터리로 남겨두는 경우가 더 나을 수도 있다.
그 비밀스러운 베일이 벗겨지는 순간,
내 이웃에 대한 기대가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상대를 잘 알 수 없기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줄 수도 있고..
그가 나를 잘 모르기에 내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게 아닐까?
애타게 미스터리를 찾는 사람들이
바로 미지의 세계같은 ‘카페 투어’를 즐기는 게 아닐지..
풀리지 않는 ‘닉네임의 미스터리’가 남아있어야 하는 까닭이다.
이래저래 ‘카페나라’에서만 벌어지는 미스터리는 흥미롭다.
알쏭달쏭하면서도 알콩달콩한 '사이버 카페' 세상이지만,
그 미스터리가 이 어지러운 '질풍노도' 시대에 한 줄기 단비로 내린다.
그래서 그냥 남겨두고 싶다. '닉네임 미스터리'를,
그래서 그냥 덮어두고 싶다. 알듯 말듯한 그 닉의 정체를,
그래서 믿고 싶다. 여전히..카페의 긍정적인 힘을!! ‘닉네임 파워’를~~!!(*)
삭제된 댓글 입니다.
@니캉내캉 저는 대왕치 56년생 남성 이고요 아버지가 순수 재래 토종 한국인중에서도 짝달막 인생이라
제가 쬐끄마 합니다 고향이 인천 이라 꽁치 칼치를 많이도 먹고 자랐는데
이왕이면 좀 커보이고 싶어서 대왕치라 자칭 했습니다!^^
@대왕치 아울러 모든것을 공개오픈 했고 잘난척 하기를 무척 좋아하는
평범남 앞으로 좋은 대화 원합니다!^^
@피오렌 ㅎㅎ 지금도 연습중 진행형 입니다용!ㅎㅎ
@대왕치 아하~~그렇게 깊은 뜻이?
듣고 보니 멋진 닉입니다.
상세한 설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