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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살다보니까 더더욱 그렇게 느껴짐
그 이유를 들자면 엄청 많은데
가장 대표적인 핵심 이유는
"인간은 늙어서 죽는다"
가 무조건 참인 명제라서 그래
단순히 늙어서 죽으니까 비극이다 그런 이유를 넘어서
인간은 항상 미래에 대한 긍정적 기대를 할 때 행복해짐
나만해도 막상 여행을 떠나기 전이 가장 행복했고 설레였음
물론 여행지에서도 즐거웠지만..
10대때는 20대때의 나의 모습을 상상하며 즐거워했던것도 있던것같음
근데 성인되고 어느순간부터 나이먹는게 달갑지않음ㅋㅋ
아닌데? 난 나이먹는거 좋은데? 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을거고
그들한테는 그게 사실일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닥 유쾌하진않을거임
인간의 미래는 나이들고 신체는 노쇠하고 병에 걸리며
외모는 늙어서 추해지고 결국에는 모든걸 다 내려놓고
구더기꼬이는 시체가 되거나 화장해서 한줌의 재가 되는게 마지막임
애초에 인간의 근본적인 생사에 관련된 것 자체가 살면서 +에서 - 방향으로 가고있음
그래서 종교를 믿는 사람들은 이를 극복하기위해 사후세계를 창조해냈음
지금이 고통이어도 더 나은 내세가 있기에 버틸 수 있게했고
어떤 지도층들은 신분제를 합리화하는 명분으로 종교를 이용하기도 했음
10대때의 나는 학교 스케줄표에 수학여행이 있으니까 수학여행을 떠나기 전날 설레이고
성인이 되고 난 후의 나는 예매해둔 항공권과 숙소가 있으니까 여행을 떠나기 전날 설레임
그런데 그런 객관적인 눈으로 보이는 증거도 없이 내세를 믿는 종교인들은
여행을 떠나기 전날 여행자의 설레임과 기대심을 그들의 믿음으로 샀으니
과연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 맞다고 하겠음
(종교인들을 비하하거나 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역사적으로 계속 그래왔다는 의미)
인위적으로 삶의 마지막단계(-를 통해 0으로 수렴되는)에 다른 단계(+)를 이어붙인거니까
아무튼 그 인간이 돈이 얼마나 많은 스펙이 얼마나 뛰어나든 가방끈이 얼마나 길든
외모가 얼마나 뛰어나든 그를 사랑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든간에
무조건 +에서 - 방향으로 점점 이동하는 배위에 강제로 놓여져있음
내가 지금 어떻던간에 난 시간이 지나면 늙고, 죽는다 가 절대진리임
어떤 사람이 '내가 신이었다면 청춘을 인간의 삶 끝에 놓았을텐데...'라는 말을 했었는데
정말로 청춘, 그러니까 젊음이 오히려 삶의 끝에 놓여져있다면
사람들은 정말로 지금보다 더 많이 엄청 행복하게 살것임
노인으로 태어나서 이제 젊어질 일들만 남았으니까
오늘보다 무조건 더 나은 내일이 노력하지않아도 주어지니까
근데 현실은 오늘보다 무조건 더 못한 내일이 노력(운동 관리 등 노화를 피하려는 노력들)을
해도 주어짐(신체노화와 관련해서)
그리고 두번째 이유는
내가 화목한 가정, 넉넉한 경제형편, 건강이 있어도
외모, 학력, 인간관계, 취업 등등의 몇가지 이유로도 인간은 불행해지기 쉬움
좀 극단적인 예지만 만약 내가 성형수술을 했는데
내 마음에 잘 안들게 되었다..라고하면 거기에 모든 신경이 쓰이는거야
난 그래도 화목한 가정에서 사랑하는 가족들과 잘 살고
경제적 형편도 그렇게 궁핍하지 않은편이고
좋은 친구들도 많고 좋은 학교를 다니고 있어도
내가 막말로 성형이 망했다고 생각해서 거기에 몰입하면
내가 가진 다른 요소들은 애초에 신경쓰이지도 감사한 마음을 느끼게 되지도 않음
그리고 다른 이유를 대자면... 인간은 행복에는 무뎌짐
위에서 말한것처럼 너무 당연히 주어진 상태의 그냥 내 배경
(살면서 크게 이런걸 내가 가지고 있다고 인식하지도 않는)
수입도 막상 월 400만원정도 이상부터는 행복도가 그렇게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고 하잖아
그러면 인간은 불행에도 무뎌지느냐?
그건 또 아님.. 진짜 불행해서 자포자기하고 다 체념해버리고 그런건
불행에 젖어서 계속 우울하고 괴로운거지
감정자체가 무뎌져서 -였던 상태가 0이 되는건 아니잖아
우울증이 심했던 사람이 그 상태가 지속된다고 저절로 완치되고 그러는 경우는
보지못했음... 계속 우울한 채로 살거나 병원 등의 도움을 받아서 나아지거나 그러지
그리고 나는 이건 정말 내 기준일수도 있는데
내가 직접 느낄수 없는 내가 타인에게 제공한 타인의 행복을 통해서 진정으로 행복감을 느낀다고 생각해
내가 직/간접적으로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판단이 될때 행복해지는 것 같아
그래서 나는 자식을 낳아본적도 없도 솔직히 앞으로 낳을 생각도 없는데
그래도 자식이 있어서 행복하다고하는 부모들의 마음은 정말 꾸밈없는 진심이라고 생각함
내가 자식한테 베품으로서 자식이 실제로 무엇을 느끼는지 부모 당사자는 알 수 없지만
봉사활동 주기적으로 다니는 사람들이 타인이 아니라 나를 위해서 하는것이기도 하다
라는게 어떤 의미인지도 알 것 같고...근데 내가 자식된 입장에서 이런말 하면
진짜 불효자인것같지만 솔직히 자식을 낳은건 부모 스스로를 위해서 낳는거라고 생각해서..
이야기가 조금 샌것같은데 아무튼 난 정말 문자 그 자체로의 격정적인 행복은
살면서 인위적으로 느낄 환경을 조성하기는 정말 어렵다고 생각하고
약간 살면서 정신건강을 위해서는 자기합리화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함..
근데 한국사회는 자기합리화를 하면 패배자라고 생각하는것같아....ㅋㅋ
그래서 불행한 사람들이 많은것같기도하고 선진국 대열에 든 나라인데도
아무튼 나는 이런 이유들로 인간은 그 자체가 불행지기 쉽게(심리적으로)
설계되었다고 생각해
여시들은 어떻게 생각해? 여시들 의견이 궁금해
첫댓글 나도.. 살면서 하 인생이 이렇게 힘든건가 무한생각함
본문은 예시가 전부 타인과의 비교네..기준ㅌ 자체가 그거면 당연히 그렇게 생각이 들지 싶음
맞아... 정말 고통의 연속같아 그냥... 벌받아서 인간세계에 떨어진게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더라
나이들면서 점점 -를 향해 간다는게 뭔지 깨닫게 되는듯... 노력을 아무리해도
나도 첫번째 이유에서 이미 끝이라고 생각해 늙고 병들고 죽으니까.....게다가 지금 당장 죽을지도 모르는 위험에 항상 둘러싸여 있고 심지어 내가 아니더라도 주변에 죽는 사람들과 계속 이별해야 함....이게 불행하지 않을 리가ㅠ
오 근데 이 글 너무 좋다...철학적이야
아무리 비교안하고 긍정멘탈로 산다해도
1. 인간은 결국 늙어가며 외모와 건강을 잃어가고 끝은 죽음
2. 99가지를 가져도 1가지의 결핍만으로 불행해짐
이 두가지 때문에 맞는말같음..저기서 아예 벗어난 해탈 수준정도 되어야 행복한거같고 ㅠ
내가 다 가져도 안건강하면 불행하고 다 가져도 돈 다잃고 빈털털이되면 불행하고 다 가져도 가정땜에 불행하고...이런게 인간이고
사랑하는것들이 늘어날수록 불행의 통각 범위만 늘어남
자식을 사랑한다치면 자식한테 생기는 모든 불행도 나까지 불행하게 하는거지..
그렇다고 삶이 '전부' 불행하다는 아님
숨간순간의 행복 사랑하는사람들과의 순간에 집중하고 최대한 사랑하면서 사는게 맞는거 같음
그리고 종교도.. 어찌보면 최선의 정신승리긴해 종교가지면 도움많이 됨
사후세계로 위안을 삼든, 해탈과 수양을 위안으로 삼든...
ㄹㅇ
살아보니까 경험해봤기 때문에, 알기 때문에 무뎌지는 것 뿐이지 모든것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고 생각이 들더라고.....
그리고 어떻게 마음먹느냐도 한 끗 차이더라.
난 죽음이있어서 조아~ 끝이 깔끔하기도하고 썩어서 흙이되니 순환된다는점이 내 쓰임새를 확인시켜준다해야되나?…사실 나한테 죽음 외에는 다 모호하고 불확실하게 느껴져서 죽음이라는 확실성에 안정감이 느껴져서 더 좋아하는거같기도해ㅎㅎ 어릴때부터 ‘죽음’을 떠올렸을 때 슬프거나 어두운 일이라 생각하지 않았던거같아 물론 죽기직전엔 ‘살려주세요! 죽기싫어요! 무서워요!’하겠지만 이 장면도 나한텐 상상일 뿐이고.. 어차피 우리모두 흙이 될테니~ 로 시작하는 말들이 날 좀 가볍게 만들어주더라고.. 순간순간을 내가 원하는 대로 잘 살게만들어주는 장치가 있어서 좋아
평소에는 잘 와닿지 않는데 얼마전 요양병원에 다녀와서 새삼 깨달음. 한때는 빛났었을그들이 침대위에 기력이 노쇠해져서 손발이 묶여있고 밥시간엔 좀비같이 일으켜세워져서 밥과반찬은 믹서로 갈아져서 형체도 없는걸 간병인에 의해 억지로 떠먹여짐. 떠먹이는것도 아닌 그냥 퍼넣어짐. 저렇게 삶을 유지하는게 의미가 있을까 싶었어. 우리들의 나중의 모습일테지
지나간 과거에 대한 그리움이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한 기대감보다 압도적으로 힘이 세.
누구든 일단 태어나면 노쇄와 죽음이라는 우하향의 상태에 놓이게 되고, 노력하지 않으면 더 나은 내일이 오기 어려운(기대할 것이 점점 적어지는) 이 구조가 불행을 느끼기 쉽게 만들어졌다는거지?
난 이 의견에 덧붙여 인간이 불행한 이유는 ‘의식’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모든 생물은 태어나고 살다가 죽어. 그런데 인간만이 이 태어나고 살다가 죽는 만고진리에서 존재의의를 찾으려고 해.
이건 종교를 떠나서, 스스로의 존재가 태어남 그 이상의 목적을 가지고 살고 죽음 이외의 결말이 있을 것이라고 착각해. 이런 착각 덕에 문명을 이룩하고 산업혁명을 일으키고 우주와 바다에 도전하며 감동을 받고 사는 것이겠지만, 결국 불행의 근원도 그 착각에 있다는거지.
종교는 그 착각에 대한 자기합리화의 끝판왕이고. 절대존재가 ’의도하여‘ 인간을 만들고 그들이 ‘내세에서 존재해야하는 이유와 그 역할이 있다’고 합리화 시켜주는거지.
하지만 우리의 삶은 아스팔트 사이에 핀 민들레와 다르지 않아. 그저 싹트고 꽃피우고 시간지나면 죽지, 그뿐… 이 사실을 진심으로 받아들이면 외모 강박, 가난, 인간관계 등등 이런저런 인간이 의식하여 만든 사회문제와 본문과 같은 우하향 인생과
기대 결핍에 대한 불행도 없을텐데.. 그래서 인간이 가진 가장 큰 불행이 의식을 가지게 된 것이라고. <인간종에 대한 음모>라는 책에서 봤는데 아주 가슴 깊이~ 공감하게 되드라고~ 이래서 불교에서 무아를 주장하는건가~
@개강도랏나… 와..여시댓글 필사하고싶어..
글 너무 잘 쓴다
맞아 인간은 모두 죽음을 향해 가니까
오 방금 왜 인간은 나약할까 라고 생각햇는데
결국 끝이 있다는걸 알아서라고 생각 모든면에서......
맞아ㅠ
이 글 너무 좋다
진짜 궁금해. 왜 그런걸까..??
반대로 생각했어 세상이 인간을 위해 설계된건 아니거든 우주적으로 봤을때 나라는 개체 하나는 거의 가치가 없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찰나일지라도 자의식을 갖고 생각하는 삶이 나한테 주어진건 행운 중의 행운인거임
와 멋진 생각이다 이런식으론 한번도 생각해본적 없어
뭔가 위로되기도 한다
죽을되서야 인간은 모두 평등해짐
종교는 인민의 아편..와
현재만 살면 불행하지 않음. 지금 이 순간의 감정과 느낌에 100% 충실하고 몰입하면 후회가 남지도 않고 결국엔 슬픔과 좌절도 의미 있는 경험임. 몸이 늙어도 마음이 늙지 않으면 그 노인은 즐길 거 다 즐기고 삶.
젊은 현재 운동을 하고 안 하고는 본인의 선택이고 현재 순간 순간의 선택이 또 다른 현실이 된다고 생각해.
그리고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든 지금 현재 내가 어떤 마음을 먹고 어떤 선택과 행동을 할지는 새로 정할 수 있음.
미래나 과거에 깊게 매몰되지 않고 지금 내가 행복하고 건강한 것을 선택하면 하루하루가 (완벽하진 않을 수 있겠지만) 꽤나 즐거움.
지금 내가 불행한 기분을 느낀다? 그럼 '내가 지금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구나' 하고 그 기분을 100% 느껴준 다음에 괜찮아질 때 내가 좋아하는 걸 하러 가면 되지.
불행하다고 설계되었다고 느끼면 그런거고.. 나는 회복탄력성이 좋아! 하면 그게 맞게 됨. 인식만 바꾸면 인생이 선물상자여요
와 이 댓글 좋다 많은걸 생각하게되네
인생이 선물상자라는거 너무 멋진표현이다
이글 너무 좋다 생각할거리가 많음 지우지말아주라
글도 댓글도 너무너무 좋다ㅠㅠ 종종 들어와서 읽고싶어.. 지워지지 않았으면 해,,,,,,🥹
댓글에 위로받고간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