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토요일 오후에 얼른 일 끝내고 집으로 갈려고 부지런히 움직이는데
집사람 한데 전화가 왔습니다.
무주현장 에서 집으로 올때 강아지 묶어두는 쇠 줄 세개와 목줄 세개를 사갖고 오랍니다.
웬만해서는 애들을 묶어두지 않을려는 집사람의 성격인데 궁굼해서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까 .
허스키장비와 꼭지 꼭달이를 묶어두어야 겠다는 성례씨의 목소리가 착 갈아 앉았습니다.
집사람의목소리만 들어도 기분을 알수있는 나로서는 조금은 이상해서 다시 물으니까
그제서야 장비와 관우의 탈출 사건을 속사포 같이 쏴 댑니다.
오늘 호동이패들 밥을주고 나올때 출입문을 두칸을 조여서 걸쇠고리를 잠가야 되는데
한칸에다 걸어 조여서 헐거워진 그사이로 장비와 관우가 탈출하여 사고를 쳤다고 합니다.
그때 집사람은 밭에서 김치를 담글려고 총각무우를 뽑고 있는데 갑자기 느티나무밑 애들이
집 뒷쪽 토끼장 쪽으로 보고 짖고있고 그쪽이 시끄러워서 무우를 뽑다 말고 급히 가보니
장비와 관우가 토끼장 하나를 홀랑 뒤집어 놓고 한쪽발로 토끼 다리를 끄집어내면서
그다리를 물어뜯어놓고 온통난장판으로 만들어 토끼한마리를 죽여놓았답니다.
그런데 죽은 토끼가 돌아온탕아 바로그놈이여서 더 속이 상한 모양입니다.
올초여름에 토끼가 집을 탈출하여 밑에집 아주머니 밭에서 온통 말썽을 부려서 아주머니가 총으로
쏘아 죽이자고 했을때도 콩값을 배상 해주겠다고 까지 하면서우리가 생포 할려고 애를 쓰다가
못 붙잡고 결국은 3 달만에 자기 스스로 자기집으로 돌아와서 집사람이 너무 좋아하던 모습이
엇그제 같은데....
이렇게 죽어버렸으니 죽은 토끼를 안고 우는 모습이 안봐도 눈에 선 했습니다.
집에와서 슬그머니 물으니까 죽은놈을 땅에 묻는 내내 눈물이 앞을가려 겨우 겨우 묻었다고...
우리집 주위를 빙돌아가면서 우리집 애들이 곳곳에 묻혀있습니다.
일년전에 죽은 고라니도 묻혀있고 그동안 장비와 관우가 물어죽인 벙어리네 염소두마리도 묻혀있습니다.
올 여름 내내 허스키 장비는 자기집에서 들어박혀 꼼짝도 안해서 운동 좀 하라고 모가지를 잡고 집밖으로
끌어내도 나오지 안하던 이놈이 찬바람이 부니까 기운이 펄펄나서 이렇게 다시 말썽을 부리며
그저 틈만 나면 탈출 할려고 눈치만 살살 봅니다.
허스키종인 이놈들은 머리가 무척 영리 하여 바같에 나갔다 하면 꼭 사고를 일이킵니다.
염소도 큰놈들은 그냥 놔두고 새끼들만 물어 죽이고 이렇게 토끼도 토끼장을 홀랑 뒤집어놓고 토끼가
당황할때 앞발로 끄집어 내면서 물어 죽입니다.
꼭지와꼭달이 같으면요런 생각을 못할겁니다.그런데 말랴무트 유비와 포인터 달례새끼 8마리는
더 영리 한것 같습니다.
올 겨울이 지나 봄이 오면 요놈들 8 마리는 장비보다 더 커질텐데 이놈들 문단속 할려면
몇가닥 남지않은 내 머리털이 홀라당 다 빠질것 같습니다.
며칠전에는 자기엄마와 합작을 해서 땅을 파고 4 마리나 탈출했습니다.
우리 성례여사 앞으로 살면서 몇번이나 애들 때문에 눈물을 더 흘려야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갑자기 사고가 나서 흘리는 눈물은 더 가슴이 아픕니다.
나이가 들어서 자연사 하는 애들은 마지막 이별을 준비하며 서로 나누는 대화속에 눈물도 서서이
녹아들면서 가슴으로도 감당 할수있는데 ....
얘들아~행복하게 살면서 아름답게 가거라...
안고있는 이놈이 죽어서 더 가슴이 아픈 모양입니다.
왼쪽부터 최고 말썽꾸러기 장비.그옆이 이번에 수술한 수컷 새끼인데 새끼들 중에서 이놈이
또 대장입니다.엄마 허스키를 제일 많이 닮아서 다리가 하얀 점박이 부분이 제일 많습니다.
그옆이 호동이. 바로뒤가 관우 .그리고 못난이 세 모자들...
호동이 옆에 잠금 걸쇠 고리가 보입니다.
이날은 집사람이 예네들 청소하고 밥주고 나오다가 마음이 급했는지 한칸에다
잠그는바람에 장비와 관우가 그틈을 비집고 나온것인데 우리가 수시로 이 출입문을 열고
닫고 다닐때 정말 장비는 이 잠금고리를 유심히 처다봅니다.하나에 거는냐 .. 둘이냐..
정말 로 영리 합니다.
어제 사갖고간 목줄은 아직까진 장비와 꼭지.꼭달이 한데 채우지 안하고 그냥 있습니다.
첫댓글 다시돌아온 토끼가 갑자기 저세상으로 가게되어 속상하시겠어요ㅠㅠ 좋은곳으로갈거에요 힘내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