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하키 준결승전, 비가 쏟아지는 악천후 속에 경기 진행, 어렵게 한 골 득점으로 결승 진출. 결승전은 19일 아침 9시 경기라서 제천에서 1박 하기로 함. 레이크(?) 호텔에 투숙하여 짐을 두고 송어회 무침으로 저녁 식사. 경기 끝나고 한낮에는 너무 더워서 등산을 할 수 없을 것이므로 아침 일찍 산에 다녀 오기로 함.
4시 20분 기상, 준비하고 있다가 5시 호텔 로비 출발, 도로 입구에서 무암사까지 4.3Km 승용차로 이동, 무암사 5시 15분 도착. 보통 산악회버스들은 올라 올 수 없으므로 아래 주차장에서 약 한시간 이상은 걸어 올라와야 할 것임. 5시 20분 무암사 오른쪽으로 계곡길을 한참 가다가 가파른 오르막길. 그런데 무암사에서 우릴 보고 컹컹 짖던 하얀 개 한 마리가 우리를 앞장서 등산로를 안내함. 언젠가 TV에서 등산 안내하는 개 이야기를 본 것 같은데 요놈이 꼭 그 모양, 잠깐 가다 멈출 줄 알았던 이 개, 끝까지 앞장서서 우리를 안내하여 정상까지 올라 갔다 옴. 희한한 개놈이네. 아침도 준비 안하고 라면 도 없어서 간식만으로 때움. 가파른 등산로에 바위 두 개가 뾰죽하게 서 있는 쇠뿔바위봉, 그리고 병풍석 바위 지나 5시 50분 잠시 휴식. 이 개놈에게 오징어 포를 주었더니 먹지 않고 있다가 양갱을 먹으면서 이것을 떼어 줬더니 낼름낼름 주워 먹음. 그리고 양갱을 다 먹고 나니 그때서야 포를 먹고 있음. 희한한게 정상에서도 마찬가지로 과자 부스러기를 주었더니 먹지 않고 있다가 찰떡릉 먹을 때 찰떡 한 개를 주니 낼름 줘먹고 있다가 찰떡이 떨어져 더 줄게 없으니ㅐ까 그때서야 과자부스러기를 주워 먹음. 이 개놈이 그동안 등산객을 여러번 따라와 본 모양. 작성산 0.8Km, 무암사 1.05Km 표지, 이어서 무암사 1.75, 작성산 0.1 표지판. 6시 25분경 작성산 정상. 정상석에는 771m 표시, 그러나 표지판에는 834m 표시. 까치성산 0.21Km. 이어 온길로 하산. 7시 25분쯤 무암사 도착. SBS드라마 세트장 아래까지 걸어 내려와서 승차. 이곳까지 따라온 이 개xx는 승용차를 보자마자 냅다 절로 뛰어 올라감. 참 희한한 놈. 무암사에 내려오니 이절 승복을 입은 분이 향공양을 맛있게 드리면서 해우소로 향하다가 우릴 보더니 향을 얼른 등뒤로 숨김. ㅎㅎㅎ. 올갱이 해장국으로 아침 먹고 하키 결승전. 상대팀의 불운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 경기로 1점 골을 끝내 지켜 우승. 어렵게 어렵게 경기하면서도 금년 3관왕. 야호. 인증샷을 했지만 스마트 폰 카메라가 흐릿하더니만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실패. 에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