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기독교는 보수와 진보로 확연히 갈려있다. 물론 대부분의 기독교는 거의 보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한국기독교장로회 즉 기장 및 감리교와 예장통합 측의 아주 작은 부분이 진보교단을 이루고 있다. 보수교단에 비하면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여기서 유념할 것은 기장교단이 다른 교단에 비해 진보적인 교회가 좀 분포비율이 많다는 뜻일 뿐 기장교단이라고 무조건 진보교단은 아니다.
보수교단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즉 한기총이라는 단체로 뭉쳐져 있다. 진보교단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즉 NCC라는 단체와 생명선교연대, 그리고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회의회 즉 목정평이라는 단체로 분류된다.
진보교단 가운데 NCC는 1990년대 이후에 약간 보수화됐다는 비판이 있다.
보수교단의 대표적인 교회로는 광림교회, 금란교회, 순복음교회, 영락교회, 온누리교회, 충현교회 등등이 있다.
진보교단의 대표적인 교회로는 향린교회, 경동교회, 낙골교회, 남녘교회, 산자교회, 새길교회, 생명교회, 솔샘교회, 주민교회, 한백교회 등등이 있다.
보수교단의 대표적인 신학교로는 고신대, 대한신학대, 순복음신학대, 성결신학대, 아세아신학대, 총신대(예장합동측), 장신대(예장통합측), 서울신학대, 침례신대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장신대는 약간 진보적인 색깔이 있다. 나머지는 똑같다.
진보교단의 대표적인 신학교로는 장신대, 연세대 신학과(초교파), 목원대(감리교), 감신대, 성공회 신학대, 한신대(기장 측) 등이 있다. 이 가운데 한신대가 약간 예전에 비하면 보수화되고 있다. 성공회대가 오히려 진보성이 강화되고 있다.
보수교단이 운영하는 신학교와 진보교단의 신학교에서 배우는 신학은 놀랍게도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기독교 보수교단은 주로 사회적 현실과 동떨어진 개인 내면의 평안을 강조한다. 그러나 기독교 진보교단은 구체적인 현실상황을 강조한다.
기독교의 기능에 대해서도 현격한 차이가 있는데 보수교단은 제사장적 기능에 충실한 반면, 진보교단은 교회의 예언자적 기능에 충실하다.
"예수님을 왜 믿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보수, 진보 양 교단은 서로 다른 대답을 한다.
보수교단은 "내 영혼이 구원받고 천당 가기 위해" 예수님을 믿는다고 주로 대답한다. 진보교단은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구현하는데 앞장서는 참된 인간으로 거듭나기 위해" 예수님을 믿는다고 말한다.
그러니까 보수교단의 구원관은 "내세를 보장받는 개인적 영혼 구원"을 앞세우는 반면 진보교단의 구원관은 "총체적인 인간구원, 즉 사회 구원"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구원은 어떻게 받는가? 보수교단은 입으로 시인함으로써 구원을 받는다고 말한다. 진보교단은 주님의 가르침을 실천함으로써 구원을 받는다고 본다.
복음을 전파한 결과 보수교단은 기독교 신자를 만드는 것이 목표인 반면, 진보교단은 인간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보수교단에서는 천국, 천당과 혼용하여 죽은 뒤 영생복락을 누리는 나라를 하나님 나라라고 말하는 반면, 진보교단은 그 것이 내세든 현세든 간에 주님의 말씀과 법이 임하는, 혹은 통치하는 의로운 나라가 바로 하나님 나라라고 한다. 따라서 진보교단에서는 하나님 나라와 천국이 동의어가 아니다.
보수교단은 성서를 절대적인 무오류로 해석하는 반면, 진보교단은 성서란 하나님의 구원사건을 인간의 언어로 옮긴 책일 뿐이므로 문자 하나하나를 절대적으로 우상화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구원이라는 본질을 인간의 언어로 옮기는 와중에 얼마든지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거다.
신관도 보수교단과 진보교단은 다른데, 진보교단은 하나님을 초월적 내재자로 본다.
예수님을 보는 시각도 보수교단은 예수님의 신성을 부각하는 반면, 진보교단은 인간으로 오신 예수님을 부각한다. 따라서 보수교단은 예수님이 주로 찬미의 대상인 반면, 진보교단의 예수님은 주로 우리가 재현해야 할 모범이다.
보수교단의 주 관심사는 개인내면을 향한 영적 문제에 관심을 둔 개인구원인 반면, 진보교단의 주 관심사는 나라는 존재를 뛰어넘은 밖으로 향한 사랑의 실천을 통한 사회구원이다.
학문과 신앙의 자세 또한 양 교단은 서로 다른데 보수교단은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반면에 진보교단은 포용적이고 개방적이다.
철학적인 사고 또한 보수교단은 관념론적인 일원론이다. 도그마 그 자체다. 반면 진보교단은 여러 사상들과 진지하게 대화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타종교에 대한 입장도 보수교단은 배타적이고 폐쇄적인 반면에 진보교단은 우호적이고 대화적인 자세다. "예수님과 석가모니가 한 자리에 있었다면 결코 서로 싸우지 않았을 것이다."라는 것이 진보교단의 입장이다.
계시에 대한 이해도 양 교단은 다르다. 보수교단은 서양 선교사에 의해 기독교가 전래되기 이전의 한국 역사를 깡그리 폄하한다. 우리 할아버지들은 모조리 지옥에 갔다고 말한다. 왜? 예수를 몰랐기 때문에...
진보교단은 그렇게 보지 않는다. 하나님은 세계사적 여러 사건을 통해 다양하게 현현하시는 분이다. 선한 것에서 선한 것이 난다. 악한 나무는 선한 열매를 맺지 못한다. 그것이 선한 열매를 맺은 것이라면 그것은 당연히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다.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므로 그것은 또한 당연히 하나님의 구원능력이 있는 것이다.
성경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보수교단은 "예수천국 불신지옥"이라고 말한다. 진보교단은 "먼저 인간되라."가 우선이라고 말한다.
한국 기독교 급성장에 대해 보수교단은 세계 유례가 없다며 자랑스러워하면서 "긍정적"인 반면 진보교단은 예수님을 바로 알지 못한 채 기형적으로 성장했으므로 "부정적"이다.
역사적으로 보수교단은 친정부 우파적 성향을 보였고, 진보교단은 반정부 좌파적 성향을 보였다.
교회의 정치참여에 대해 보수교단은 기본적으로 소극적이면서도 자신들의 교회확장의 관점에서는 적극적이다. 반면 진보교단은 정치사회적 이슈에 대해 강한 문제제기를 하였다.
사회사업에 대해 보수교단은 주로 물량지원식 구제사업을 펼쳤고, 진보교단은 단순한 구제사업 뿐만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근본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정치사회적 정치경제적 연대투쟁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술, 담배에 대한 입장도 보수교단은 죄악시하면서 금욕을 강요하는 교회가 대부분인 반면에 진보교단은 단순한 기호와 건강의 문제로 본다.
빈곤계급이 생기는 원인에 대해 보수교단은 그 사람의 죄나 게으름에 원인이 있다고 보는 반면, 진보교단은 사회구조악 즉 사회적 불평등에 기인했다고 본다.
조상에 대한 제사의식에 관해 보수교단은 우상숭배라고 부정한다. 진보교단은 그것은 단지 전통일 따름이라며 긍정한다.
신학적 경향도 서로 다른데 보수교단은 에반겔리즘적 즉 고정적이고 불변하는 구속사 신학에 온 초점을 맞춘다. 반면 진보교단은 에큐매니컬적 즉 다양한 진보적 신학들을 폭넓게 수용하고 세계사적 조류의 도전에 대해 회피하지 않고 신학이 끊임없이 수용하고, 조응하면서 신학적 사고를 심화, 발전시켜 나간다.
보수교단은 진보교단으로부터 피안적 신학, 사변적 신학, 근본주의적 신학이라는 비판을 받는다. 반면 진보교단은 보수교단으로부터 인간중심적 신학, 자유주의적 신학, 새로운 신학이라고 비판받는다.
보수교단의 기독교는 개인적인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는 반면에 편협하고 배타적이고 소극적인 기독교인이 되기 쉽다.
진보교단의 기독교는 사회적 현실에 대해 깊이 천착하면서 우리의 좁은 시야를 넓혀주는 반면에 정체성의 문제가 제기된다.
보수교단의 구원은 하나님에 의해 전적으로 예정되어 있는 반면에, 진보교단의 구원은 하나님의 구원사업에 동참할 때 이루어지는 것이다.
진화론에 대해 보수교단은 창세기 1장 및 2장을 전적으로 옹호하며 진화론에 반대하면서 과학자들과 격렬한 대립을 하는 반면에, 진보교단은 창세기 1장 및 2장에 고대 히브리인들의 우주관이 반영되어 있는 것을 인정하면서 하나님의 섭리가 투사된 진화론을 수용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즉 만물의 우연적 진화는 필연적인 하나님의 섭리라는 떼이야르 샤르댕의 신학사상을 받아들였다.
대중문화를 보는 자세도 보수교단은 사탄시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에, 진보교단은 종교적인 잣대로 단죄하지 않는다.
교회 내 여성의 위치를 보면 보수교단이나 진보교단이나 그 다지 큰 차이는 없다. 물론 진보교단이 문제의식을 더 많이 가지고 있지만 실제적인 차이는 크지 않다.
미국을 보는 시각이 보수교단은 매우 우호적인 반면에 진보교단은 상당히 비판적이다.
북한을 보는 시각도 보수교단은 "때려잡자 김일성, 무찌르자 공산당" 수준인 반면에 진보교단은 사랑과 포용, 우호와 이해를 강조한다.
진보교단은 보수교단을 잘 아는 반면에 보수교단은 진보교단을 잘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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