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몇 군데 단톡방에서 시끄럽게 잠을 설치게 하는 데가 있습니다.
제일 일찍 시작하는 데가 고등학교 동기들 방인데 여긴 새벽을 깨워요.
그리고 직장 OB모임, 청중간부회, 재울동기회, 남전도회, 목장... 많아요.
그 외에 개인적으로 꼭 문안하시는 이들이 있지요.
답이야 안 해도 무방하겠습니다만, 그래도 예의상 꼭 답을 드리는 편입니다.
그 중 한 방에서 '대한민국국민의 위대함'을 주제로 한 글이 올라왔습니다.
내용인즉 미국이란 특수한 사회에서 '대한민국 국민의 국민성'을 알아 볼 양으로 테스트를 했답니다.
전철 칸에 꽃송이로 치장한 100개의 선물포장을 놔뒀답니다.
몇 개나 그 자리에 그대로 있을지, 몇 개나 회수가 될지.
그 걸 기준으로 국민성을 보고자 했던 거지요.
실망스럽게도 전철 칸에 남아있는 선물꾸러미는 6개에 불과했더랍니다.
조사를 했던 사람들이 당연 '역시' 하는 반응을 보였더라지요.
그런데 그 뒤에 대 반전이 일었다고 글을 이어갑니다.
분실물 신고센터에 무려 81개의 분실물로 신고가 되어있더라는 겁니다.
사람들이 놀랐다고 합니다.
"와 대단한 대한민국국민들이다."
그 뒤에도 폭동으로 마트에 주인이 없는 상황이 되었는데, 필요한 물건을 골라사고는 점원이 없는
빈 자리에 값을 맞추어 셈을 치르고 나가는 사람이 CC 티비에 포착이 되었더랍니다.
'저 사람이 누구냐?' 추적해서 알아보니 '대한민국 국민' 이었더라지요.
그 후 지역사회에서 대한국민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을 뿐 아니라 빈 마트에서 스스로 계산하고 나가는 사례가
많이 늘었다고 합니다.
결론은 이렇습니다. '이러한 한국인임이 자랑스럽지 않습니까?'
이럴땐 당연하게 한 마디 걸어주어야 하는겁니다.
음~
대단한 대한민국인입니다.
그런데, 그 나머지 13은 어디로 갔답니까?
그 또한 대한민국인인데,
87이 많다고 100이라고 볼건 아니지 않나요?
평균의 오류라고 하던가?
그런말도 있지요.
바로 답이 떴어요.'
80:20의 법칙? 그리고는 빨간 꽃 양귀비 사진을 예쁘게 올렸습니다.
'그만하시지요? ' 라는 뜻 아니겠어요?
못 참죠.
80:20 법칙은 이른바 '하인리히법칙' 인데,
그건 잘못된 20%가 정상한 80%를 지배한다는 법칙인 줄 압니다.
그래서 기업체에서 품질관리 등 업무에 적용할 땐 '중요한 20%에 치중하자.' 이런식으로 사용되지요.
그래서 드리는 말씀.
물건을 잘 돌려준 87명이 좋은 국민의 특성으로 반영이되는 것이 아니고,
나머지 13명이 대한민국국민의 특질로 인식이 되는 점이 문제인거죠.
'따지자는 건 아닌데...' 하고 익살스런 이모티콘 하나 붙여서 답글 넣었습니다.
맞진 않지만 사실 성경말씀 중 '그 아홉은 어디있느냐? 가 생각이 났었어요.
고침받은이가 사마리아인 뿐이 아니었건만, 그 사람만 와서 영광을 돌렸다지요?
중재하듯 한 사람이 글을 보내왔습니다.
'양심의 척도'
'아마도 13개는 너무 바빠 유실물 센터에 못 보낸 건 아닌지...' 라고 생각하지요 뭐.
우리나라 사람들 극히 몇 명 제외하면 정말 착하고 좋은 사람들이지요....
이 글에 전 답신을 넣진 않았습니다.
따지자는건 애초에 아니었을 뿐 아니라, 나 또한 자랑스런 한국인이고 싶어서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