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하면 ‘불가를 상징하는 꽃’ 이라는 생각이 언뜻 떠오른다. 연꽃은 주로 습지나 저수지 같은 곳에 서식하기 때문에 가까이 다가가 보기는 어렵다. 그저 먼발치에서 바라보아야 하는데 그 꽃잎의 생김새가 사람의 마음을 이끄는 매력이 분명 숨어있다. 붉고 흰색의 적절한 조화, 너무 튀지도 않고 차분한 모양새가 무어라 딱 꼬집어 말하기는 어렵지만 우리나라 고유의 멋이 담겨 있는 듯하다.
이번에는 전남 무안에서 열릴 연꽃대축제에 대해 소개하기로 한다. 연꽃 서식지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곳이 바로 이곳 무안 회산백련지이다. 일부러 연꽃축제를 보기 위해 전남 무안까지 가기는 먼 거리일 테니 남쪽으로 휴가를 떠난다면 이곳을 한번 들러보아도 좋을 것이다. |
▶ 제 7회 무안 연꽃축제
2003년 8월 14일(목) 부터 8월 17일(일)까지 4일간 전남 무안 10만 여 평 규모의 회산백련지에서 `무안연꽃대축제’가 열린다. 올해로 대회 7회 째를 맞는 이 축제는 문화관광부에서 집중 육성하는 축제로 그동안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 속에서 성공적인 지역축제로 거듭나왔다. 지난 2000년에는 전라남도 10대 지역축제로 지정된 바 있으며, 가장 친 환경적이고 향토적인 축제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불꽃놀이, KBS전국노래자랑, 개막축하공연, 연꽃가요제, 농경문화체험, 연꽃문양 판화체험 및 전시, 연향차와 다도체험 등 각종문화 행사가 펼쳐지며 연꽃수궁전, 마당극 신심청전, 종이로 연꽃만들기, 연 및 수련 전시, 연꽃생태 사진전 등 백련을 주제로하는 각종 프로그램이 있다. 이밖에도 물고기잡기 체험, 짚공예 체험, 수생식물자연학습장, 도예체험 등 자녀와 부모가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올해 축제에는 연꽃과 수생식물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수중 연꽃길 탐사로를 개설하여 연꽃사이로 보트투어를 즐길 수 있다.
|
이곳의 연꽃은 하얗게 피어나는 백련이 많다. 10만평이나 되는 저수지가 물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백련으로 뒤덮인다. 조용히 출렁이는 푸른 연잎 사이로 솟아오른 하얀 백련 꽃은 참으로 보는이의 마음을 평화롭게 해준다.
이곳 백련지에서 연꽃을 감상하기에 최적인 곳은 동서로 가로지른 백련교다. 처음 이곳에 저수지가 생길 때 방죽이었던 길을 확장하고 세운 다리로 곳곳에 전망대가 있어 관람객들이 연꽃을 감상하기에 좋다. 주차장 옆에 있는 700여 평 규모의 수생식물 자연학습장도 볼만한데 백련과 함께 재래 홍련, 가시연, 개연, 왜개연, 수련, 어리연, 노랑꽃창포, 물양귀비 등 이름만으로도 신기한 30 여 종의 수생식물들을 볼 수 있다.
|
□ 청송 님 | 원래 이곳 회산백련지는 그 옛날 일제시대에 우리 조상들의 피와 땀으로 축조된 저수지로 한때는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농경지의 젖줄 역할을 해왔던 곳이다. 영산강 하구둑이 건설된 지금은 사실상 그 기능을 상실한 상태다. 그런 이곳이 지금의 동양 최대의 백련 서식지로 번성하게 된 데에는 한 얘기가 전해지고 있다.
약 60년 전 인근 마을 주민이 저수지 가장자리에 백련 12주를 구해다가 심었는데 그날 밤 꿈에 하늘에서 학이 12마리가 내려와 앉아 흡사 백련이 피어있는 모습과 같아 그날 이후 열과 성을 다해 연을 보호하고 가꾸어 오늘에 이르렀다는 이야기다. 이야기야 어찌 되었건 백련은 그 자태만으로도 아름답고 신비로워 해마다 이 축제는 많은 사람들로 성황을 이루고 있다. |
백련은 다른 꽃들처럼 일시에 피었다가 우르르 져버리는 것이 아니라 7월부터 9월 사이에 석 달 동안 계속해서 피고 진다. 그 종류는 다양하나 대부분이 홍련이고 백련은 극히 희귀할 뿐만 아니라 생태계의 보고로 학계에도 관심의 대상이다.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는 연꽃은 그림이나 건축물, 의복, 자수 등 생활 속에서 그 문양이 많이 사용되며, 특히 흙탕물 속에서 맑은 꽃을 피우는 것이 불교의 근본 가르침과 같다 하여 불가를 상징하는 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즐거운 축제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꼭 축제기간을, 운치있는 여유로움을 즐기고 싶다면 축제 기간을 피해서 찾도록 하자.
* 문의 : 무안군청 문화관광과(061-450-5224) * 홈페이지: http://www.muantour.go.kr/lotus/
▶ 찾아 가는 길
▷ 자가운전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일로IC로 빠져 나와 일로읍 방면으로 간다. 읍사무 소에 이어서 나오는 평정사거리를 지나 만나지는 연화동 삼거리에서 좌회전 하면 회산지다. 유명한 축제답게 이정표가 잘 되어있다. 일로IC에서 행사장까지 5.2km 거리다.
▷ 대중교통 기차: 서울역에서 일로역(하루 10회 운행, 5시간) 으로 가는 목포행 호남선 무궁화호 열차 이용 고속버스: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무안행 고속버스(하루 2회, 08:20/16:20) 혹은 목포행 고속버스(하루 25회) 이용 무안군내 : 무안 시내좌석버스 800번이 수시로 군내 운행. 사창리, 명산리, 일로읍, 목포까지 운행. 셔틀버스 : 연꽃축제 기간에는 일로역에서 행사장까지 무료버스 운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