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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 알라딘에서 철 지난 중국 소개서를 두 권 사서
변한 풍미정에서 왕갈비탕을 이에 끼게 뜯는다.
광주극장은 여전히 몇 사람이 작은 팜플릿 앞에 서 있다.
영화는 남자 모델을 뽑는 오디션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웃통을 벗은 남자 모델들이 진행자의 질문과 요구에 따라 행동한다.
어느 일이든 직업이랄까를 갖는 일이 쉽지 않은 듯하다.
철자가 긴 자막의 제작자 등을 보여 주면서 제 1부 야야와 칼이 나온다.
두 연인이 식사를 하고 계산하면서 지불 문제로 신경전을 벌이(싸우)는 문제를
섬세하게 그린다.
그러면서도 서로를 걱정하고 서로에게서 떨어지지는 않은 듯하다.
1부는 짧게 끝나고 2부 요트는 꽤 길다.
호화 요트 유람선은 계급이 명확하다.
돈을 쓰는 고객과 그 돈을 얻어야 하는 직원들, 그리고
노동을 제공하는 채도가 낮은 옷을 입은 백인이 아닌 동남아나 라틴아메리카인들이다.
돈 많은 이는 자기 욕구대로 명령을 하고
승무원들은 그들의 요구를 최대한 들어준다. 선장도 그렇다.
고객의 요구에 따라 승무원 모두 바다로 뛰어드는 슬라이드를 타고
선장의 만찬 초대는 늦춰진다.
선장은 자기 방에서 만취되어 있다가 손님들을 안내하는데
배는 풍랑을 만나 심하게 흔들린다.
멋지니 요리들이 나오는데 손님들은 와인을 곁들여 폼들여 먹다가
멀미로 모두 화장실로 가다가 토하거나 제 자리에서 토해
앞사람의 옷까지 닿게 하기도 한다.
배는 심하게 흔들리는 가운데 고객들은 고통에 시달리고
일꾼들은 오물을 치운다.
그 와중에 선장과 그 배를 산다는 러시아 부호는 술을 마시며
자본주의와 미국을 비꼬는 말들을 주고 받는다.
미국의 공산주의자와 러시아의 자본주의자가 흔들리는 배 위에서
혀가 꼬부라지고 옷을 벗어제긴 채로 주고받는 대화는
끝이 없다.
시간ㅇ니 지나 배는 평형을 유지하며 수평선을 보이는데
해적선이 나타나 배를 폭파한다.
제3부 섬(아일랜드)는 가장 섬뜩하다.
바닷가에 밀려와 살아남은 이들은 살아갈 능력이 없다.
늦게 참여한 화장실 담당 에비게일이 나타나 고기를 잡고 불을 피운다.
그리고 그녀는 이제 섬의 선장이 된다.
남자들에게 일을 분배하고 여자들은 구명정에서 잔다.
꽃미남 칼을 데리고 구명정으로 가고 모든 일은 그녀의 지시에 따라 이뤄진다.
남자들은 가끔 구명정에 가 자고 온다.
어느날 야야가 산에 가겠다고 나서며 배낭을 가지러 오자
칼을 끼고 있더 여자도 따라간다.
험한 바위산을 올라 야야는 해안에서 새로운 리조트를 발견한다.
그리고 뒷일을 본다는 에비게일은 야야에게 큰 돌을 들고 살금살금 다가간다.
영화는 상황을 느낀 칼이 숲으로 숨차게 뛰어가는 장면으로 끝난다.
칸영화제 대상작품이라서인지 재미가 잇다.
인간의 욕망과 현대 자본주의가 어떤 모습인지 조금은 과장되게 보여준다.
선장이라는 최고의 결정자가 알콜에 취해 자기방에 갇혀 1등 항해사와
매니저의 충성을 받는 것도 우화다.
우리기 올라 탄 호화 유람선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섬에서도 자기 아내의 시체를 붙잡고 울면서도 손과 목의 보석을 떼어내는 부자의 모습도 재밌다.
첫 부분에서 칼이 면접을 할 때 슬픔의 삼각형을 펴라는 말을 듣던데 거긴 어디이고 무슨 의미일까?
나는 이 세상을 어떻게 건너가고 있을까?
나는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가? 자본주의 아닌 곳에서 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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