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연2리/파골~서림산~약사산~덜미고개~거머산~
~솔림산~바락박산~매봉산~유관순열사유적지
천안역 동부광장 버스승강장에서 천안종합버스터미널과 병천의 유관순열사유적지 사이를 2,3십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401번 버스를 타고 병천으로,병천에서는 병천에서 행암리 사이를 운행하는 420번(8시40분) 버스로 환승을 하여 동면 황사동으로 달려간 뒤 그곳에서 버스를 벗어나 서림산의 산행 들머리인 송연2리 파골말에 득달하게 되는데,천안시 동면 소재지인 황사동에서 남쪽 방면을 가로지르며 흐르는 녹동천의 화계교를 넘어서면 고래실과 자드락 사이의 2차선 폭의 아스콘 포장길이 파골말 진출입 도로다(8시52분).
부지런한 농부는 이미 모내기를 마친 모양인데, 좀 굼뜬이는 모내기가 한창이다.집을 지키고 있을 집개들의 수선스러움도 들려오지 않는 조용하고 평화스러운 마을은 서림산 산자락께에서 들려오는 뻐꾸기 울음소리만이 한적함을 가만가만 흔들어 놓는다.아직도 아침녘의 남기가 그대로 남아있는 마을 길을 벗어나 서림산을 발원지로 하는 실개천을 우측으로 끼고 양회임도는 산객을 안내한다.
계류는 지절거리며 졸졸 흘러내리고, 이른 새벽부터 먹이를 찾아 날개짓이 분주한 산새들의 재잘거림이 화음을 이루며 감도는 완만한 오르막은 사각의 지붕을 인 정자와 서림산 등산 안내도가 담겨 있는 입간판,그리고 여러 종류의 운동기구들이 두루 마련이 되어 있는 쉼터로 이어지고,그곳에서 우측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꼬리를 잇는 임도는 구불거리며 3,4백 미터쯤의 산허리를 더 굽돌아 나가다가 머지않아 오르막 산길에게 바톤을 넘긴다.
치받이 오르막은 골리앗 덩치의 송전철탑의 곁으로 이어지고,좀더 오르막을 올려치면 삼거리 갈림길이 나 있는 주능선에 득달하게 된다.좌측은 수남리 쪽의 등하행 산길이고, 우측이 서림산 정상이다.수남리 갈림길을 뒤로하고 나면 곧바로 오르게 되는 멧부리가 해발316.8m의 서림산(徐林山) 정상이다(9시38분).정수리에서의 조망은 기대할 것이 없지만 정수리 한복판에는 1978년에 재설한 삼각점(진천459)만이 아직도 번듯하다.
그러한 행색의 서림산 정상을 뒤로하는 산길은 다갈색의 솔가리가 푹신한 울창한 꺽다리 소나무들의 숲길이다.그러한 고즈넉한 산길은 잡풀들이 차지하고 있는 헬기장을 곁에 두고 있는 납데데한 해발341.8m봉으로 산객은 안내가 된다. 이 멧부리에서 단맥의 산길은 우측 2시 방향이다.다갈색의 솔가리가 푹신한 산길은 밋밋하고 부드럽게 꼬리를 잇는다.
골리앗 덩치의 송전철탑의 곁을 거푸 두 곳 지나고 너덧의 둔덕 같은 등성이를 차례로 거치고 나면 산길은 널찍한 임도로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우측의 동면 구도리 방면과 그 반대 방향인 고개너머 남쪽의 오창읍 두릉리 쪽 사이를 잇는 고갯길,두릉고개다(10시27분).이 두릉고갯길을 따라 좌측으로 3,4백 미터쯤에서 임도를 그대로 두고 좌측의 오르막 숲길로 에멜무지 발걸음을 옮겨본다.
약사산 정상
오르막은 아름드리 상수리 나무 등이 엄부렁한 멧부리로 이어지고 나면 산길은 다시 조금 전의 임도로 다시 한데 어우러진다.애당초 임도만을 따르는 게 신역이 더 나을 걸 그랬다.임도는 골리앗 덩치의 송전철탑을 저만치에 두고 막바지에 이르게 되는데,기실 이 임도는 송전철탑 공사 때 자연스럽게 생긴 건 아닌지 모른다.송전철탑의 곁을 지나고 한 차례 비탈을 올려치면 오르게 되는 멧부리가 해발246m의 약사산(藥師山) 정상이다(10시48분).
봉긋한 정수리 한복판에는 1984년에 재설한 삼각점(청주21)이 아직까지도 번듯하고,정수리의 공간은 협소한데다가 주변은 신갈나무를 비롯한 수목들로 둘러싼 터에 조망을 기대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다소 답답한 느낌의 정수리다.그러한 행색의 약사산 정상에서 단맥의 산길은 좌측 9시 방향이다.완만한 내리받잇길은 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하다.
덜미고개(696번 지방도로)
완만하고 부드러운 산길은 머지않아 전주이가의 묘역의 곁으로 이어지고, 그곳을 지나고 나면 단맥을 가로지르는 왕복 6차선의 차도 고갯마루로 산길은 꼬리를 드리운다.병천면 쪽과 그 반대 방향인 고개너머 동쪽의 오창읍 방면 사이를 잇는 696번 지방도로가 넘나드는 고갯길,덜미고개다(11시36분).신설확장된 널찍한 도로를 곧장 가로지르면 예전의 덜미고갯길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였으나 지금은 공터나 다를 게 없는 짜투리 고갯길이 기다린다.
예전의 그 고갯길 우측 길섶에 '그랜드 컨트리 클럽'이란 입간판이 덩그렇게 세워져 있는 데, 그 언저리에서 우측의 오르막 숲으로 발걸음을 옮긴다.잡풀들이 무성하고 희미한 오르막을 잠시 올려치면 다소 뚜렷한 등성잇길이 기다린다.이러한 행색의 산길을 따라 10분여의 완만한 오르막을 올려치면 기름한 꼴의 둔덕 같은 멧부리가 해발209.8m의 거머산 정상이다.이름표 하나 얻지 못한 정수리 한복판에는 산객들의 시그널 표식만 여럿 걸려 있다(11시58분).이러한 행색의 거머산 정상을 뒤로하는 산길 좌측으로는 산림경영허가를 맡은 임산물 경작지의 금줄이 등성이 바로 곁을 따르고 있다.
거머산 정상의 시그널
그러한 행색의 산길을 따라 5분여의 발품이면 오르게 되는 납데데한 멧부리가 해발 250m의 솔림산(率林山) 정상이다(12시6분).신갈나무를 비롯한 활엽수목들이 엄부렁한 솔림산 정상에서 단맥의 산길은 좌측 9시 방향으로 급선회를 하여 단맥의 맨 끄트머리 멧부리인 해발 178m의 돛대산에서 맥을 다하게 되는데,로마는 그 반대 방향인 맞은 쪽으로 발걸음을 하여 서림단맥과는 결이 좀 다른 바락박산을 넘어 유관순 열사의 얼이 서린 매봉산까지 발걸음을 옮길 참이다.귀경길을 염두에 둔 행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맞은 쪽으로의 완만한 내리받잇길은 머지않아 모내기가 한창인 무논의 곁으로 이어지고,곧바로 병천면 송정리 쪽과 그 반대 방향인 남쪽의 옥산면 장남리 방면 사이를 잇는 군도로 산객은 안내가 된다.내처 이 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100여 미터쯤 발품을 더하면 도로 좌측으로는 병천천이 북에서 남으로 흐르고 있는데, 그 병천천에 걸쳐 있는 청강교를 건너야 한다.
청강교를 건넜으면 맞은 쪽으로 곧장 꼬리를 잇는 왕복2차선의 차도를 수긋하게 따라야 한다.오고가는 차량들도 거의 없는 도로를 따라 휘적휘적 발걸음을 옮기면 '네이처R&D센터'건물로 이어지는데,그 건물 정문 앞에서 우측의 양회임도로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센터 건물을 좌측으로 끼고, 우측은 자드락의 농경지가 펼쳐져 있는 양회임도를 따라 5분여의 발품이면 삼거리 갈림길에 이르고, 좌측의 양회임도로 발걸음을 옮기면 곧바로 만나게 되는 언덕배기에서 우측의 수렛길 오르막으로 접어들어야 한다.
수렛길처럼 널찍한 치받잇길은 안동김가의 묘역의 곁으로 이어지고,그 묘역을 지나서 완만한 오르막을 더 올려치면 골리앗 덩치의 송전철탑의 곁으로 산객은 안내가 된다.불어오는 바람이 신통하지 않으니 팥죽땀만 연신 비질비질 흘러 내린다.송전철탑의 곁을 지나고 좀더 발걸음을 재촉하면 기름한 꼴의 멧부리가 기다린다.해발208.6m의 바라박산 정상이다(13시33분).특징지을 만한 게 별로 없는 여느 뭇 멧부리의 생김새에 불과한 바라박산 정상을 뒤로하고 20분여의 발품이면 걀쭉한 꼴의 멧부리에 오르게 된다.이 봉우리에도 여러 산객들의 시그널이 걸려 있는데, 이 멧부리가 납작스레한 봉분인 묵묘1기를 곁에 두고 있는 해발247m의 바라박산 정상이라고 적바림하고 있는 거였다.
바락박산 정상의 시그널
어느 멧부리가 바라박산 정상인지 다들 헷갈리고 있는 건 아닌지.아니면 두 곳 모두 바라박산은 아닌지 모를 일이다.어쨌든 이러한 사정의 해발247m의 바라박산 정상에서 앞으로 오르게 되는 매봉산 정상 방향은 우측 3시 방향의 가파른 내리막이다.가파른 내리받이는 뚜렷한 산길은 눈에 띠지는 않고 있으나 희미한 족적들이 이리저리 흩어져 있는 느낌이다.이럴 때는 방향을 정확히 인식하고 발걸음을 옮겨야 알바의 구렁에 빠지지 않는 법이다.
가파른 내리받이의 희미한 산길을 더듬더듬거리며 발걸음을 옮기면 잘록한 안부 사거리로 이어지고,안부사거리를 뒤로하고 나면 '제3화 아우내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하다'라는 제목 아래 유관순 열사의 독립운동에 대한 유래가 빼곡하게 담겨 있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는 데크쉼터로 이어지고,머지않아 단맥을 가로지르는 왕복4차선의 차도로 단맥의 산길은 산객을 안내한다.이 도로는 병천면 소재지 쪽과 그 반대 방향인 동쪽의 오창읍 방면 사이를 잇는 696번 지방도로다(14시50분).
매봉산 정상의 유관순열사 봉화탑
이후의 짐작이지만 696번 지방도로의 절개지에서 우측으로 행보를 진행했었더라면 좀더 수월한 진행이 되지 않았을까.좌측으로 내려서 도로를 건너 바로 우측의 숲으로 접어들려니 마땅한 곳이 눈에 띠지 않는 거였다.다행스럽게 우측의 숲 어귀에 '유영농원 나무시장'이라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는 수목원 우측의 가장자리를 따라 숲으로 기어든다.로마 같은 산객이 이전에 있었는지 희미한 선답자의 흔적을 더듬거리며 완만한 비탈을 올려쳐 주능선에 오르니 등성잇길은 해반주그레 하다.
반주그레하고 다갈색의 솔가리가 카펫처럼 깔려 있는 멀쑥한 등성잇길은 서너 차례의 언덕 같은 등성이를 차례로 넘어서고 나면 유관순 열사 유적지(좌측) 갈림길로 이어지고, 곧바로 오르게 되는 넙데데한 멧부리가 해발169.6m의 매봉산 정상이다.정수리 한켠에는 1919년 4월1일의 거사를 각지에 알리기 위해 3월31일 밤에 봉화를 올렸던 봉화지(烽火址)를 기리기 위한 '유관순 열사 봉화탑'이 우뚝 세워져 있다.
유관순 열사 초혼묘
봉화탑에서 탑 뒤로 3,4십 미터쯤이 삼각점(진천456)을 간직하고 있는 매봉산 정상이다(15시22분).이러한 유래의 매봉산 정상에서 이제 하산길로 삼은 방향은 정상 직전의 유관순 열사 유적지 방면의 내리막이다.구들장을 닮은 넙적넙적한 자연석의 완만한 내리받이 계단길은 유관순 열사의 영혼을 위로하고자 1989년 10월12일 봉안한 초혼묘(招魂墓)의 곁으로 이어지고,초혼묘의 곁을 지나고 나면 이내 유관순 열사의 유적지 경내가 된다(15시40분).
유관순 열사의 유적지 경내에 득달함으로써 서림산에서부터 매봉산까지의 산행을 비로소 마무리 짓는다.이제부터의 귀갓길 여로는 유적지 주차장이 아침나절 도움을 받았던 401번 시내버스의 종점이니 귀가의 여정도 우선 그에게 맡기는 수밖에 없다.기실 그러한 교통편을 염두에 둔 오늘의 행보가 아니었던가.
(산행거리;17km.소요시간;7시간). (2021,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