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나 아프리카등 여행을 하면서도 일본이나 중국, 동남아 국가들은 갈 기회가 별로 없었고,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가기 힘든 곳을 구경하고 가까운 곳은 후 순위로 생각하고 있었다. 2013년 8월에 일본인 H를 아프리카 여행에서 처음으로 만났다. 그녀는 한국에서 유학한 적이있어 한국어에 능통하여 자주 연락을 하게 되었다. 2015년 2월에는 중앙아메리카를 한 달간 같이 여행하였고, 가을에는 한국 방문 중에 집에 놀러와 하루를 같이 지내기도 하였다.
후지산 근처 하마마츠에 사는 그녀는 후지산을 안내하겠다고 일본 여행을 권했으나 미루던 중 올 봄에는 일본 여행을 하기로 하였다.
그녀는 하마마츠의 집을 중심으로 교토, 후지산, 도교 여행을 추천하여 숙소 예약까지 해주었다. 교토를 여행하고 그녀의 집으로 돌아 와 하루 쉰 다음 후지산을, 또 하루를 쉬고 도쿄를 다녀오는 편안한 여행 일정을 잡았다.
고맙게도 그녀의 안내와 동행으로 2016년 3월 27일부터 4월 7일까지10박 11일의 짧은 기간에 알차고 즐거운 일본 여행을 마칠 수 있었다.
일본의 H와 그녀의 남편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인천 공항에서 아시아나 직항편으로 시즈오카(SHIZOKA, 靜岡) 공항 도착. H가 픽업해서 한 시간 거리의 하마마츠로 갔다.
시즈오카에서 하마마츠로 가는 길에 밭 군데군데 선풍기를 설치해 놓은 녹차 밭이 특이하다.
하마마츠 H집의 정원에는 봄꽃들이 활짝 폈다.
언제 봤다고 격렬하게 환영해주는 사라와 하피.
H가 맛있는 점심을 준비해 놓았다.
하마마츠(Hamamatsu 浜松)
일본 시즈오카현[靜岡縣] 서부에 있는 도시로 메이지 시대로부터 섬유, 악기 산업이 발달하였으며 제2차 세계대전 후에는 오토바이와 자동차를 생산하는 혼다의 주력공장과 스즈키 자동차 공장, 가와이 악기, 야마하 피아노 공장등이 입주하여 공업도시로 성장하였다. 또한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피아노와 오르간, 신디싸이저 등 음악 산업 성공을 발판삼아 유네스코 음악 창의 도시로 선정되었고, 1991년 도시 설립 80주년을 맞이하여 3년에 한 번씩 열리는 하마마츠 국제피아노콩쿨을 개최하기 시작하여,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2만 여명과 우리나라의 임동혁과 조성진등 이 콩쿨에 경합하였다고 한다. 2009년 조성진이 중학생으로 최연소 우승을 하였고, 이 우승이 2015년 바르샤바 쇼팽 콩쿨 우승의 발판이 되었다.
하마마츠(Hamamatsu 浜松) 역
세이순(청춘)18열차
1년에 3차례 봄(3월1일~4월10일), 여름(7월20일~9월10일), 겨울(12월10일~1월10일)에 특별 할인 가격(11850엔)으로 공급하는 열차 표로 티켓 한 장으로 다섯 번 사용 가능하며 1회 사용 도장을 찍으면 당일에는 JR 보통 열차 (쾌속 열차 가능하나 신간선과 지정석은 제외)나 JR 전철을 장소에 제한 없이 누구나 무한정 사용할 수 있다. 교통비가 비싼 일본에서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였다.
티켓 한 장으로 혼자 사용한다면 5일 동안, 5명이 사용한다면 하루 동안 제한 없이 몇 번이든 JR기차나 JR전철을 사용할 수 있다.
오쿠라 엑트 시티 호텔(Okura Act City Hotel)
음악의 도시니 만큼 이 호텔은 하모니카 형상을 한 45층의 건물로 하마마츠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콘서트홀도 갖추고 있어 조성진이 우승한 하마마츠 국제콩쿨도 여기서 열렸다고 하며 역에서 가까워서 콩쿨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이용하기 편리하다고 한다.
역에서 연결된 통로를 따라가면 콘서트홀이 나온다. 벽에는 아름다운 조각이 멋있다.
하마마츠 쇼핑몰 구경에 나섰다.
오늘 저녁은 생선초밥으로....
교토(京都, Kyoto)
794년 간무 천황이 교토에 자리잡은 이래 1868년까지 1100년동안 수도의 역할을 했으며 중국 당나라의 수도 장안을 모방해서 격자무늬 형식의 도시를 구성함으로 인해 지금까지도 편리한 교통지로 알려져 있다. 교토가 오랜 세월 수도의 역할을 해낸 만큼 도시 자체가 박물관이자 문화재들이고 사찰만 해도 2000여개가 넘고 궁궐과 왕실 정원이 옛 모습 그대로 보존돼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와중에도 문화유산을 보호하기 위해 연합군이 교토를 폭격 대상에서 제외 시켰다는 거짓말 같은 일화도 전해 온다.
교토타워
교토역 앞에 있는 1964년 세워진 131m 높이의 흰색의 전망탑. 처음 세워질 때는 경관을 해친다고 큰 물의를 빚었다고 한다.
교토역
천도 1200년 주년을 기념하여 1997년에 오픈한 지상 16층, 지하 3층 길이 470m의 매머드급 건물. 4000장의 유리로 덮인 외벽과 16층에서 1층까지 뻥 뚫린 건물로, 삿뽀로 돔과 우메다 스카이 빌딩을 설계한 건축가 하라 히로시의 작품.
교토역에서 버스 일일 이용권을 구입
금강산도 식후경
기요미즈데라 (淸水寺)
교토 답사 일번지라고 하는 일본 불교에서 가장 오래된 법상종파 계통의 절로 교토 동쪽의 언덕에 778년에 세워졌으며 1633년에 재건되었고 1994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산넨자카(三年坂)와 니넨자카(二年坂)
기요미즈데라로 올라가는 길 이름. 일본식 단층 목조 가옥들 사이로 기념품 가게가 가득하다.
니오몬(인왕문)은 다홍빛의 옷칠이 되어 있어 아카몬(赤門)이라는 별명이 있다.
산주노토(三重塔)
일본에서 가장 높은 삼중탑(三重塔 30m)이라고 한다.
오토와노타키 샘물
세 개의 물줄기가 건강과 장수, 학업 성취, 결혼에 효험이 있다 하여 그 물을 마시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지주신사(地主神社)
연애, 결혼을 인연을 맺어주는 신을 모신 곳으로 여성들 사이에 인기가 좋다. 세계 문화 유산.
혼토(本堂)
건물 전체가 국보로 지정되어 있으며 바깥으로 돌출된 부분은 부타이(舞臺)라고 한다.
산의 절벽 위에 139개의 나무기둥을 세워 만들어진 건물로 100장의 다다미를 깔 정도의 건물이다. 부타이는 못을 하나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부타이에서 내려다 보는 경치가 아름답다.
야사카신사(八坂神社)
일본식 요정과 게이기[藝妓]들의 거리인 기온[祇園]과 마주해 있다. 이 신사는 액과 화를 면해주고 상업을 번성하게 해준다고 하여 시민들에게 친밀감을 주는 곳이다.
다른 신사와 달리 가정의 행복과 건강을 기원하는 서민들의 신사에서 소원을 적어 매달아 놓았다.
기온(祇園) 거리
7월에 일본 제후국을 대표하는 32개의 가마가 행진하는 교토에서 가장 큰 마츠리(祝祭)가 열리는 거리. 교토의 대표적 유흥가이기도 하다.
헤이안진구(平安神宮)
1895년 교토가 수도로 세워진 지 1100년이 된 것을 기념하기 위하여 세운 신사이다. 일본에서 가장 거대한 도리(신을 맞이하는 붉은 기둥)와 아름다운 정원 신엔(神苑)으로 유명하다.
밤 늦게 찾아 간 교토의 첫째날 숙소
첫댓글 일본 역사의 변천사를 보는 것 같으며, 고유의 전통과 문화 유산을 아끼고 보존하는 일본인들의 정신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여행후기를 쓰는 친구의 해박한 지식에 찬사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