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얼기전 속이 덜 찬 배추들이 얼기전
동지에 김장을 했어야했는데
잦은 비로 마늘심기도 늦어진데다
큰아이 생일이 끼어있어 서울 올라와 못내려가고 있다
아빠가 아픈 뒤로 가장의 몫을 감당해 온 큰 아이
어린 나이에 묵묵히 지고 온 세월에 부모는 항상 눈물겹다
두렵고 외로웠던 세월 반
치유의 기쁨으로 지내온 세월 반의 반
병고에 시달리는 방문객들이 그토록 간절히 바라는 정상에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왔는데..
아이들 중 3 고2부터 시작되었던 반농 생활
농작물을 이고지고 다닌 14년
제 때 밥상을 차려주지 못했던 시간들
나머지 반의 반 세월은
눈물이었다
작은 기쁨으로
질곡의 크나큰 파도를 헤쳐나가는 우리들의 삶
내 안의 그 작은 평안이
누룩밥이 되어
이 나이에 이만큼 행복하다
바로 집앞 마포 한살림매장에
큰아이가 좋아하는 엄마식 마파두부만들러
두부사러 들렀다가
베테랑 어느 주부에게서 배추절임요령을 배웠다
**소금 1에 물 6을 미지근한 물에 잘 녹여
저녁나절에 배추를 푹 담구었다가 건져
속 찬 부분엔 소금 솔솔 뿌려놓고
한밤중에 한번 뒤집어주고
아침에 씻어 버무린다**
그간 소금의 양을 대충 하고도 잘 절여왔지만
이같이하면 살짝 절여져 더 맛있겠다
늦어진 김장이지만 절임 노하우를 보너스로 얻었으니
김장이 기다려진다
받아 둔 물탱크의 물은 아직 안 얼었겠지..
추위는 각오해야겠지..
첫댓글 언제 김장담그시나요~?
오늘 저녁 절이고 내일 버무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