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봄나비 날아오다

[달개비]

     아들의 졸업식날 먼곳에서나마 축하해 주었던 OO 이의 중학교 입학소식이 날아옵니다.

     선생님? 저 OO 이 엄마예요. 오늘 선생님 아들도 입학식 했죠? OO 이도 입학식 끝나고 왔어요.

     선생님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건강은 좀 나아지셨어요?"

     정말로 오랜만에 밧데리가 나가도록 긴 통화를 하며 PC방 복도에서 왔다갔다 하느라 아들의 눈총이 따갑습니다.

     입학식을 마치고 달려온 아들의 교복 입은 모습을 감상하고 점심을 먹이고 할머니 따라 머리도 깎이고 들른 PC방에서

     전화받느라 한시간 가까이 나가있으니 아들의 지청구도 당연하지요.

     그동안 살아온 이야기를 들으며 정말로 마음이 무언가로 꽉 차 오름을 느낍니다.

     제게 왔을 무렵 '상처받은 엄마' 의 모습에서 '강인한 엄마' 와 타인을 '용서하고자 애를 쓰는 엄마' 와 '믿음 생활의 발전'

     등을 내 앞에 차근차근 풀어내는 모습에 지친 내 마음까지 추스러집니다.

     그렇습니다.

     참으로 '함께 살아온' 그 세월의 의미는 결코 '헛되지 않음' 을 지친 내 마음에 날아온 나비의 소식으로 전해주고 갑니다.

     지금의 그 모습은 '언젠가' 내가 '함께 살았던' 그 세월의 발전한 모습임을 오늘도 하나님은 지친 내게 일깨워주십니다.

     세월이 흐르는 속에 '진화되었음' 을...

     '믿음'도 자라면 '열매'를 맺습니다. (1013 '나비효과'의 부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