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빛나는 문명을 자랑하던 잉카는 1533년, 스페인 비겁한 침략자 전직 돼지치기인 프란시스코 피사로에게 허망하게도 하루아침에 멸망당하고 말았다.1년의 길이를 365.2420일이라고 정확히 계산해낸 놀라운 천문학 지식을 가지고 있었던 인구 2백만의 제국이 고작 6백 명의 악당들에게 망하고 만 것이다. 무기때문이다. 피사로는 기습작전으로 잉카 황제 아타우알파를 사로잡고, 몸값으로 방 하나 가득 채울 금을 요구한 끝에 금을 다 받고도 반역죄를 뒤집어씌워 아타우알파의 목뼈를 부러뜨려 처형해 버렸다. (그 후 그러한 악행으로 천벌을 받았는지, 피사로 역시 비참하게 부하의 칼에 목이 베어졌다. 그래도 죽을 때는 자기 목에서 흘러나온 피로 바닥에 십자가를 그린 후 그것에 입맞추고 죽었다고 한다.)
●스페인 악당들에게 나라를 잃은 후, 인디오들은 스페인의 압제 아래 수백 년 동안 노예의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들의 슬픔과 분노가 폭발한 것이 1780년 페루의 농민반란이었다. 그러나 이 반란은 정복자에 의해 잔혹하게 탄압되고, 그 중심인물이었던 호세 가브리엘 콘도르칸키 (일명 투팍 아마루 2세)는 체포되어 그의 아내와 동료들을 동반 사형 시킨 후 혀를 뽑고, 능지처참에 목을 자르는 가장 잔혹한 방법으로 처형된다.
* 콘도르칸키(1738~1781)는 1572년 잉카제국의 마지막 황제 ‘투팍 아마루Tupac Amaru’의 이름을 따서 ‘투팍 아마루 2세’라 개명을 하였다.
●그러나 잉카의 후예들은 위대한 용사 투팍 아마루 2세의 영혼이 콘도르가 되어 안데스의 창공을 날고 있다 것, 그리고 언젠가는 다시 나타나 잉카의 후손들을 지켜 줄 것이라는 전설을 믿고 있다. 민중의 원망願望을 끌어안고 일어 섰던 그의 존재는 스페인의 압제로부터 해방을 상징하는 빛나는 징표가 되었다.
* ‘콘도르(condor)’는 잉카 말로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라는 뜻의 새 이름으로, 잉카 인들은 영웅이 죽으면 콘도르로 부활한다는 사상을 믿었다고 한다. 이 새는 중남미, 안데스 산맥 등에서 서식하는 매의 일종으로, 몸길이는 1.3m 이상이며 매과 중에서도 가장 큰 종으로 알려져 있다. 콘도르는 한번 사냥에 실패한 먹잇감은 다시 공격하지 않는다고 한다. (컴에서 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