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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스크랩 또 나왔다! 중국산 찐쌀!
다덕 추천 0 조회 84 07.06.21 19:54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또 나왔다! 중국산 찐쌀!


  또다시 중국산 찐쌀이 언론의 도마에 올랐다. 폐유로 만든 가짜 참기름, 공업용 색소로 물들인 고추, 중금속에 오염된 중국산 차(茶), 다른 부위를 붙여서 만든 위조된 삼겹살 등 저질의 식품이 유통되고 있다는 기사가 나올 때마다 사람들은 냄비 속의 끓는 물처럼 아우성친다. 정부가 그 때마다 단속을 하고 근절을 약속하지만 싸구려 저질 식품으로 인한 문제는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더욱 광범위하게 거의 모든 식품류에 파고들고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저질의 식품을 대량으로 사용하는 곳은 일반 가정이 아니다. 주로 업소에서 소비된다. 그렇다면 업소주인들이 모두 양심불량자들일까? 물론 양심불량자도 있겠지만 우리의 외식 시장이 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면도 적지 않다.


  업소에서 싸구려 저질 식재료를 사용하는 이유는 적정한 가격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른 물가가 오른 것에 비하여 음식가격은 그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 그래서 국가 경제가 나아지고 소득수준이 향상되었다고 하지만 서민들이 먹는 음식의 질은 오히려 예전만 못하다.


  서울 올림픽이 열리던 1988 년에 설렁탕 가격이 평균 2,000 원 내외였고 현재는 6,000 원 정도다. 당시 서울시내버스요금이 140 원이었고 현재 900 원이다. 식당에서 잡일을 하는 아주머니의 임금이 25 만원 정도였고 지금은 150만 원을 웃돈다. 설렁탕가격은 겨우 300% 인상되었을 뿐인데 일부 공공요금을 비롯한 인건비, 부동산임대료 등은 5 내지 7 배 이상 오른 것 같다. 그래도 좀 나은 것이 쌀값을 비롯한 농산물 가격과 공산품의 가격이다. 그러나 식당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식재료비의 비중이 크긴 하지만 임대료와 인건비의 비중도 대단히 크다. 그러니 음식 장사가 채산성이 나쁠 수밖에 없다. 이는 지방보다 임대료나 인건비가 비싼 대도시의 경우가 더 하다.


  내가 거주하는 지역은 서울에서도 사대문 안이다. 그런데도  서민들이 한 끼 식사로 사먹는 일명 백반의 가격이 3,000 원에서 4,000 원을 넘지 않는다. 3,900 원 짜리 점심부페가 있는데 무려 열댓 가지의 음식이 나온다. 7,000 원 짜리 독일식 점심부페도 있는데 육류와 수프를 비롯하여 각종 샐러드와 과일이 준비되어 있다. 냉정하게 객관적으로 계산을 해보면 싸다. 싸도 너무 싸다. 그런데도 내 머리 속에는 어느새 다른 물가와 상관없이 점심 한 끼의 식대가 4, 5천 원을 넘으면 비싸다는 고정관념이 굳건하게 자리를 잡았다. 이 고정관념은 그 돈 가지고 좀 더 푸짐하고 좋은 음식을 사먹기 위해서 머리를 굴리게 한다. 


  3, 4 천원 가지고 과연 무슨 음식을 만들어 팔 수 있을까? 음식에도 순수원가라는 것이 있다. 음식 재료비요 이른바 직접원가다. 그런데 이 순수원가는 음식가격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임대료와 인건비를 감안하면 더욱 낮아져야 한다. 혹자는 반문할 것이다. ‘박리다매(薄利多賣)라는 것이 있지 않은가?’ 장사를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박리는 쉬워도 다매는 어렵다. 또한 외환위기 이후로 음식점이 너무 많아지고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에 다매가 더욱 어렵다. 게다가 요즘은 서민들이 즐겨 찾는 음식의 가격이 경쟁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1,000 원 짜리 김밥이 등장한지 10 년 가까이 된 것 같은데 당시에도 파격적이었던 이 가격이 아직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거리에는 2,500 짜리 해장국이 보이고 심지어 1,000 원 짜리 자장면이 보인다. 대로변의 번듯한 음식점 앞에 세워놓은 광고판에는 냉면이 3,500 원이다. 삼결살 1 인분 2,500 원, 돼지갈비 3 인분 10,000 원하는 프랜차이스 형태의 업소도 수없이 눈에 띈다. 이는 서민들의 가계가 어렵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품질 좋은 식재료를 사용하는 것은 바보나 하는 짓이다. 또한 아무리 저렴한 식재료를 사용한다 해도 인건비가 많이 소요되면 안 되니 가급적이면 값이 싼 완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낫다. 이 같은 조건을 충족시켜 주는 것이 싸구려 중국산 김치에 양념에 밑반찬들이다. 쌀값은 상대적으로 덜 올랐지만 이것도 비용을 줄일 수 있으면 줄여야 한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중국산 찐쌀이다. 생쌀을 수입할 수 없으니까 1 차 가공한 쌀을 합법적으로 들여와서 사용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좀 더 고급스러운 음식점은 괜찮을까? 서민들이 어쩌다 한 번 큰 맘 먹고 찾는 소위 훼밀리레스토랑의 경우,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음식의 질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그 이유는 수십억 원씩 들여서 점포를 냈는데 고객 일 인당 평균 씀씀이가 고작 15,000 원에서 20,000 원 정도라는 데에 있다.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빌리면 이런 점포가 수익을 내려면 1 인당 평균 30,000 원 정도의 매출을 올려주어야 한단다. 그러니 인건비가 덜 드는 반제품이나 냉동식품을 간단히 조리해서 줄 수밖에 없다. 결국 소비자는 싼 가격에 고급스런 분위를 만끽할 수는 있겠지만 정작 음식은 이런 것들을 덥히거나 튀겨서 만든 소위 정크푸드를 먹게 되는 것이다. 어쩌면 이는 가격대비 당연한 귀결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이상하게 살아가고 있다. 명품의 옷이나 장신구는 할부로라도 구입해야하고 자가용 승용차는 굴려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정작 자신이 매일 먹는 음식은 싸구려를 찾는다. 그러면서 중국산 식품에 대하여는 알레르기성 반응을 보인다. 웃기는 짓이다. 정부는 저렴한(?) 음식가격을 소비자물가에 반영하며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제자리걸음을 하다시피 하며 저질 싸구려로 전락하고 있는 서민들의 음식이 물가인상률을 낮추고 있기 때문이다.


  현 상태로는 시중에서 서민들을 상대로 판매되고 있는 음식의 질이 나아질 수 없다. 제 값을 받지 못하는데 어떻게 질 좋은 음식을 만들 수 있으랴. 분명히 말하지만 결코 양심이 불량한 외식산업 종사자를 변호해주려는 것이 아니다. 현 상황이 그렇다는 것이다. ‘도시락을 싸는 비용보다 사 먹는 것이 싸다.’고 좋아하지 말라. 가격을 적게 지불하면 그 만큼 질 낮은 음식을 먹을 수밖에 없다. 이것이 냉정한 시장 원리다.


  어떤 외식산업 종사자가 자랑스럽게 이런 말을 했다. ‘저는 뼉다구 없이도 육수를 만들 수 있습니다.’ 당시에는 잘 이해가 가지 않았었다. 그런데 얼마 전에 TV를 통해서 일본의 식품첨가물 전문가가 소위 백색가루로 불리는 첨가물 몇 스푼으로 육수를 만드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아! 그 말이 바로 이거였구나. 싸구려를 좋아하면 첨가물 덩어리의 음식을 먹을 수밖에 없는 사실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간장이 아니라 간장맛조미료를, 쇠고기가 아니라 쇠고맛조미료를. 생크림 대신 유화제와 증점제를 듬뿍 먹을 수밖에 없다.

 

 - 기사 -

"중국산 찐쌀, 과연 안전한가"(종합)


MBC '불만제로' 중국산 찐쌀 위생상태 점검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 한국인의 원동력인 쌀. 밥심이라 했던가. 바쁜 일과로 간편한 식사를 위해 김밥과 선식을 찾고 건강을 위해 삼계탕을 찾기도 한다. 아무런 의심 없이 맛있게 먹었던 밥. 그런데 뭔가 수상하다.


21일 오후 6시50분 방송되는 MBC '불만제로'는 국산 쌀의 반값이라 전국의 식당을 비롯해 식품 가공 업체로 불티나게 팔려나간다는 중국산 찐쌀의 비밀을 밝힌다.


제작진은 중국산 찐쌀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직접 중국 진쌀 제조 공장을 방문하고 유통기한이 없는 찐쌀의 위생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외부 분석기관에 세균검사 실험을 의뢰했다. 결과는 충격적이다.

버스 손잡이, 변기, 엘리베이터 버튼보다 더 많은 세균이 검출된 것.


비위생적인 것만이 아니다. 제작진은 3년 묵은 쌀이 뽀송뽀송하고 하얀 쌀밥으로 감쪽같이 둔갑한 비밀과 관련, 중국 찐쌀 공장에서 발견한 수상한 가루의 정체를 파헤친다.


방송은 이밖에 고장이 난 이유도 모른 채 보일러 수리에 돈을 쓰는 소비자들의 이야기도 들어본다.

 


penpia21@yna.co.kr


(끝)


<모바일로 보는 연합뉴스 7070+NATE/ⓝ/ez-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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