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미국 국민의 시민권 포기가 갈수록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10일(현지시간) 미 재무부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시민권을 포기한 미국인은 5천411명으로, 전년대비 26.5%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시민권 포기자는 2014년 3천414명에서 2015년 4천279명을 거쳐 지난해 처음으로 5천 명을 넘어서는 등 최근 3년새 58.5%나 증가했다. 약 20년 전인 1998년 당시 미 국적포기자는 398명에 불과했다.
2010년 해외금융계좌신고법(FATCA) 제정으로 재외 미국인의 세금 신고가 한층 강화된 가운데 관련 서류 작업과 비용 문제로 아예 국적을 포기하는 이중국적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미 템플 대학의 피터 스피로 법학교수는 "해외금융계좌신고법은 재외 미국인에게 더러운 단어"라며 "신고할 서류가 너무 많아 고액의 회계사를 고용해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