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땡땡 거리’를 아시나요?
서울 도심 속 향수가 느껴지는 철도 건널목
‘용산 땡땡거리’는 용산역 1번 출구로 나와 오른쪽 한강 방향으로 15분 정도 걸으면 된다.
한강대로로 가는 큰길에서 몇 골목만 들어서면 역 인근의 높게 뻗은 세련된 고층 빌딩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지는 곳이다.
용산 땡땡거리는 용산역 1번 출구로 나와서 용산컨벤션센터(사진) 건물을 끼고 15분 정도 걸으면 된다.
계속 걷다 보면 평범한 도로와 맞닿은 기찻길, 백빈건널목을 만난다.
이곳은 기차가 지나갈 때마다 울리는 건널목 경고음 소리를 듣고 있으면 마치 과거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드는 곳이다.
백빈건널목 건너편에 있는 땡땡거리 벽화.
백빈건널목
현대식 아파트와 빌딩 속 철길과 그 옆으로 줄지어진 작은 가게들, 골목길의 집들은 영화나 방송, 사진작가들은 물론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더없이 매력적인 풍경이다.
신호에 맞춰 차들이 서고, 지나는 사람들과 자전거가 서 있는 모습이 영화나 TV 속 한 장면을 보고 있는 것 같다.
건널목 부근에는 지붕 낮은 오래된 집들과 가게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사람 한 명이 겨우 지나갈 만한 골목길도 만난다.
백빈 건널목 주변의 골목길.
‘땡땡거리’의 시작은 ‘백빈 건널목’이다.
거리의 명칭은 ‘땡땡’ 소리를 내는 기찻길 건널목 신호음에서부터 따왔다고 한다.
마치 1970~80년대에서 시간이 멈춰버린 분위기다,
70~80년대 서울과 오늘의 서울이 마주하는 교차점에 있는 것만 같다.
‘백빈’이라는 이름은 조선 시대 궁에서 퇴직한 백씨 성을 가진 빈(嬪)이 건널목 뒤쪽에 있는 골목길에
한옥 기와집을 짓고 살았고 이 길로 행차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경원선과 경부선을 이어주는 용산 삼각선이 지나는 곳으로 중앙선, 경춘선, 화물열차 등
하루 300여대의 기차와 지하철이 지나간다.
이곳을 기점으로 50m쯤 떨어진 곳에 있는 무인 건널목을 ‘삼각백빈건널목’이라 부른다.
백빈건널목에서 시작되는 ‘땡땡거리’는 삼각백빈건널목을 지나치면 나타나는 큰길에서 끝이 난다.
도심 속 과거 모습이 남아 있는 백빈골목은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고 주변에 작은 맛집이 생기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서울의 향수가 느껴지는 감성 넘치는 철길 힐링 여행장소라고 할 수 있다.
‘백빈 건널목’을 찾는 사람들은 기차가 지나갈 때마다 인증 사진을 담느라 손과 발길이 분주하다.
사실 이곳은 SNS에 올리기에는 그리 세련되고 예쁜 장소는 아니다.
그냥 30년 넘게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오래된 집과 가게가 대부분이다.
지나온 세월만큼 외관이 낡은 건물이 많다.
건널목 주변에 있는 조그만 카페와 식당들.
그러나 아늑하다. 빌딩 숲에 둘러싸여 정신없이 쫓기듯 살다가 잠시 멈춰선 듯한 느낌이 드는 곳이다.
뒤편에 높이 솟은 아파트를 배경으로 낮으막한 집들이 나란히 모여 있다.
낮은 지붕위로 멀리 고층 아파트 단지가 보인다.
현대식 아파트와 빌딩 속 철길과 그 옆으로 줄지어진 조그만 가게들, 골목길의 집들은 더없이 매력적인 풍경이다.
레트로 감성 자극하는 포토 스폿도 많아서 ‘인생 사진’을 건지기에도 좋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tvN), ‘경찰수업’(KBS) 등 촬영지로도 알려진 이곳은 감성적인 영상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덜컹대며 지나가는 기차를 배경으로 고즈넉한 골목길 풍경을 영상에 담아내는 곳이다.
지긋한 수령의 은행나무와 골목 구석구석 숨어있는 독특한 옛 가옥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기찻길 주변에는 동네 풍경 외에도 세월의 흔적이 역력한 곳이 많다.
백빈 건널목 바로 옆에 있는 ‘용산방앗간’은 땡땡거리의 랜드마크다.
40년째 방앗간을 하고 있는 이곳은 녹슨 붉은 간판이 세월의 흐름을 짐작하게 한다.
‘땡땡거리’의 역사를 보여주는 터줏대감과도 같은 존재다.
백빈 건널목 옆에 있는 용산방앗간.
건널목 부근에 있는 가정식백반집 '여천식당'
이렇게 1인 밥상도 나온다.1인분에 8,000원
‘땡땡’ 소리가 나면 사람들은 걸음을 멈추고 철길에서 한 발짝 물러서면 기차가 경적을 울리며 지나간다.
기차가 지나간 거리는 다시 한산하고 평화로워진다.
잠시 후 건널목 차단기가 또다시 내려오고 요란하게 땡땡 소리가 다시 울린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아련한 향수를 자극하면서….
땡땡거리 찾아가는 길(퍼온 그림)
●주변 볼거리
1)새남터 선교성지
백빈 건널목을 건너면 오른쪽으로 고가차도로 멀리 커다란 한옥 기와집이 눈에 들어온다.
한국 천주교회 창립 200주년 기념의 해인 1984년 공사를 시작해 1987년에 완공한 새남터 순교성지 기념 성당이다.
‘새남터’는 억새와 나무가 많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새남터는 조선 초기 군사들의 연무장으로 사용되었고 일명 ‘노들’ 또는 ‘사남기’라고도 불리웠다.
중죄인의 처형장으로도 사용된 이곳은 사육신의 처형 장소이기도 하다.
1801년의 신유박해를 시작으로 기해박해, 병오박해, 병인박해 등 천주교에 대한 탄압이 있을 때
많은 천주교인들이 여기서 처형당했다.
김대건 신부상
이들 중에는 조선인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안드레아), 최초로 한국에 들어왔던 신부인 중국인 주문모 신부,
최초로 한국에 들어왔던 주교인 프랑스의 앵베르 주교등 11명의 성직자와 현석문 외 많은 신자들이 포함되어 있다.
9분의 성인유해가 소성당 제대에 모셔져 있다.
외부에는 순교자들 소개가 붙어 있으며 형장도 일부가 보존되어 관람이 가능하다.
내부엔 순교 당시의 다양한 전시품이 전시되어있다.
2)개성 있는 핫플, MZ세대 유혹하는 ‘용리단길’
땡땡거리에서 나와 한강대로를 건너 지하철 신용산역 주변으로 가면 만나는 ‘용리단길’.
신용산역 1번 출구에서 삼각지역 1번 출구까지 이어지는 골목길이다.
이곳에는 획일적인 프랜차이즈 가게보다 개성 있는 술집, 퓨전음식점 등 MZ세대가 좋아하는 아기자기한 음식점들이 가득하다. 오래된 맛집과 새로 생긴 음식점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첫댓글
집구석에서 한강다리만 건너면 바로 거긴디
한번도 거길 못가봤네요.
그저 그저 한보쉬기 일용헐양쉭을 구하기 위해 대로만 달렸을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