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승에게도 서둘러 얻으려는 생각은 큰 병이다.
내가 선원에서 여러 수행승들과 공부하는 동안
있었던 일들을 돌아보며 현대인의 생활 방식과는
다르지만 비슷한 일들이 있었다.
40년 동안 참선을 한 스님이 계셨는데
계율도 아주 잘 지키고 잠을 적게 자고
채식과 일종식을 하고 아주 모범적인 스님이셨다.
이런 스님은 그 긍지 또한 대단해서
신도들로 부터 아주 존경을 받고
승가문화에서는 훌륭한 스님이라고 인식되어져 왔다.
우리 불교계에는 이런 스님들의 주변에 신도들이 많다.
공부하는데 돈이 필요하다고 하면 돈을 주고
토굴을 지어야겠다. 고하면 바로 지어준다.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그런 분이 계셨다.
그런데 그분이 자기의 생각을 쉬지 못하고
너무 깨달으려는 생각만 앞서 있어
몸과 마음에 열심히 해야 된다는 생각으로 항상 차 있었다.
우리들과 선원에서 같이 몇 철을 공부해 본적이 있었는데
좌선이 시작되면
얼마 지나지 않아서 금방 졸음에 떨어진다.
심하면 쿵하고 뒤로 떨어진 적도 있었다.
이것은 그분이 열심히 하려는 생각이
너무 많아서 서두르는 마음이 쌓여서 그렇다.
몸과 마음이 긴장하게 되면
기운이 심폐를 강박하고 있게 된다.
그리고 의식이 맑지 않게 된다.
혼침에 쉽게 떨어지기가 쉽다.
이런 상태에서는 좌선 할 때
잠이 오는 것을 감지되지가 않는다.
이런 식으로 좌선하는 것이 습관화 되면
공부에는 더 나아가지 못하고
수행생활이 직업화되면서
또 다른 습관만 더부살이로 붙게 된다.
참선으로 유명한 스님이라고 해서
다 공부가 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선승들도 다른 종류이지만 스트레스가 있을 수 있고
보이지 않게 쉬지 못하고 있는 것들이 있다
어느 날 그 스님이 지리산이라는
큰 산 아래 있는 상무주암 근처에 토굴을 짓고
조용히 앉아 3년 안에 공부를 마쳐야겠다고 생각을 정했다
마침내 6개월이 걸려 토굴을 짓고
결심한 대로 앉아서
공부를 해 보니 공부가 되지를 않는다.
이런 경우에 사람들은 이유를 만들어 하는 말이
""이 터가 나에게는 맞지 않다"" 고 한다.
삼년 간의 토굴 생활을 해 보지도
못하고 6개월 만에 산에서 내려오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 그 스님은 한번만 그런 것이
아니고 여러 번 그런 일이 있었다.
아주 우스운 일이다.
그런 사람 안에는
열심히 하려고 하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다.
아무리 참선이 좋고 붓다의 가르침이 좋지만
열심히 하려고만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이런 것을 선공부에서는
방하착을 잘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 사람들은 항상 긴장해 있기
때문에 유머 같은 것이 없다.
항상 엄하고 열심히 하고 원칙만 따라서 산다.
하도 유명하고 철저하게 살으시어
종단에 아주 높은 직책까지도 가져본 스님이다.
가끔 종교 안에는 이런 모순된 일들이 있다.
이런 것은 공부한 사람이 가만히 보면
"방바닥에 발을 딪지 못해서 그렇구나."!라고 한다.
이런 말은 자성 주변에 떠돌아다니는
서두른 마음을 직시한 바가 없어서
열심히 하려는 마음 때문에 지혜를
등지게 된 상태라는 것이다.
일반 사회에 있는 사람들도
전문적인 것을 얻으면 쉬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것도 얻고 난 뒤에는
그 얻는 마음을 놓아 주어야한다.
특별히 요즈음에는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데
쓰고 나서 그냥 쉬어야 한다.
컴퓨터는 높은 기술에 좋은 것 이지만
쓰고 나서는 쉬어야한다.
쉬지 못하면 똑같은 병이 온다.
그리고 앞으로 무슨 병이 올지도 모른다,
앞에 말한 그 스님도 폐암으로 돌아가셨다,
긴장이 오면 자연을 거슬러서
자연에 안 맞는 습들이 사람 안에 살게 된다.
이것이 암이다.
그래서 인간의 삶은 어디에 있던지
나타난 것만 다르지 비슷하다.
뉴스를 보면 요즈음 일본에서는 40대기업인들이
스트레스로 일찍 사망한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누구를 위한 지식이며 누구를 위한 직업인가?
그리고 누구를 위한 참선인가?
우리는 지혜롭게 돌아보아야 한다.
절에서나 사회에서나 사람으로부터
일어난 일들이기 때문에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모든 육체적 정신적인 병은
인과에 의해서 나타나므로
어떤 것들이 언제 올 것인지 시간에 따라 다를 뿐이다.
결과는 오게 되어있다.
이런 기계문명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되는가?
답은 간단하다.
사람 안에 있는 本性을 깨달아
서두름이 있는 어리석은 노력을 그쳐야 한다.
그리고 자연의 순리를 깨뜨리지 말고
사람 안에 있는 지혜를
회복하여 살아가는 길밖에 없다.
출처 : 염화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