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윤경 작가의 소설, '설이'를 읽었습니다.
13살 소녀 설이의 성장 이야기를 담은 소설인데. 이 소설을 읽으며 내가 성장 소설을 좋아하는구나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한 인물이 여러 가지 사건과 시련, 그리고 상처들을 통해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가 갖는 치명적인 매력을
작가는 너무나 훌륭하고 아름답게, 그리고 인상적으로 그려냅니다.
한 아이를 키우는 데에는 한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듯이,
한 아이를 낳아 양육하여 기르는 일은 분명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나 사랑으로 아이를 대하고 아이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며 아이가 무엇을 바라고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지
그 이야기를 귀기울여 듣는 일에서 그 모든 양육이 시작되는 것임을 이 소설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저에게 느껴졌습니다.
성장 소설 '설이'.
사실 이 책을 골라 읽게 된 것은 20년 전, 신학생 시절 사회복지실습으로 뇌성마비 장애를 가진 어린 아이들이 살고 있던 시설에서 만난 한 아이의 이름이 설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눈 내리는 날 시설 앞에 버려져 아이의 이름이 '설이'라는 것을 알고
너무 슬프다 생각했던 적이 있었는데. 소설의 제목처럼 설이 역시 눈 내리는 날 보육원 앞에 놓여져 그렇게 이름지어집니다.
더 이상 부모로부터 버려지는 아이들이 없는 세상을 꿈꾸며
이 책의 일독을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