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전공 이런 직업] 메카트로닉스학과
기계·전자공학 접목한 신개념 학과
얼핏 이름만으로는 무엇을 배우는지 가늠하기 어려운 학과가 메카트로닉스학과다. 공과대학의 전통의 강자, 기계 관련학과와 전자공학이 융합해 메카트로닉스학과로 바뀌었다.
순수과학과 달리 공학을 배우는 사람들은 직접 써 보고, 그려 보고, 만드는 핸즈온(Hands-On) 지식에서 출발해 실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관심을 가진다. 공학의 기본이자 중심 학문인 기계공학은 공과대학이 있는 거의 모든 대학에 관련학과가 있다.
기계공학과, 기계설계학과, 정밀기계과, 기계자동차공학과, 건축설비·기계공학부, 기계 및 산업공학부, 기계 및 제어공학부, 기계선박해양공학부, 기계시스템계열, 기계·메카트로닉스공학부, 기계·시스템디자인공학과, 기계·항공우주공학부, 기계에너지생산공학부, 기계제어시스템공학부, 동력기계과, 로봇시스템공학과, 메카트로닉스과, 자동차·메카트로닉스공학부, 항공기계과, 농기계공학과 등 셀 수 없이 많다.
기계 본질에 데이터 처리·제어 공부
자동차·지능로봇 등 시스템 구성
전기전자·중공업 관련 기업에 취업
그 기계에 대한 기술이 왜 필요하고 어디에 어떻게 사용하는지 배움으로써 실제 활용의 폭을 무한히 넓힐 수 있는 분야이다. 자동차와 같이 실생활에 필요한 기계에서부터 산업 현장에서 활약하는 일꾼인 다양한 기계를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항공기, 로켓이나 로봇과 같은 최첨단 연구들도 기계공학분야에서 진행하고 있다.
메카트로닉스(mechatronics)는 기계공학(mechanics)과 전자공학(electronics)을 접목한, 새로운 개념의 공학이다. SF 영화에서 등장하는 말 한 마디면 알아서 조절되는 자동화 건물에 하늘을 나는 자동차, 휴머노이드와 같은 지능 로봇, 수술 부위가 거의 없을 정도로 세밀하게 작업하는 로봇까지 어떤 목적에 적합한 기계 시스템을 구성하는 기술이 메카트로닉스이다.
메카트로닉스학과에서는 물리학, 수학, 전자계산학 등의 기초 과목과 동역학, 전기전자회로, 신호처리, 프로그래밍, 마이크로프로세서 등의 기계, 전기전자 및 컴퓨터에 대한 전공 교과를 가르친다. 이를 바탕으로 센서 및 계측, 마이크로프로세서 응용, 제어공학, 지능로봇, 지능형 네트워크, 컴퓨터응용공학, 메카트로닉스시스템 등 응용을 위한 심화 교과를 이수하도록 하고 있다.
물론 메카트로닉스학과는 기존 기계 관련학과의 교육과정과 많은 부분이 겹친다. 그도 그럴 것이 대부분의 기계와 생산 공정이 기계·전자·시스템 등 한 어느 분야만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메카트로닉스는 공학의 여러 분야가 복합된 학문이므로 기계의 본질에다가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전기적 데이터를 처리하고 해석하는 것이라 하겠다.
많은 공과대학들이 공학교육인증제를 실시한다. 배운 기술들을 실용적으로 쓰려면 메카트로닉스학과의 교육과정이 산업 현장과 밀접하게 연계될 필요가 있다. 공학교육인증제는 산업체의 필요와 요구를 수렴해 현실적인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교육과정을 이수한 졸업생이 실제 현장에 뛰어들어 제 몫을 해낼 수 있는 준비가 되었음을 보증하는 제도다.
대학 졸업 후 취업할 경우 전공을 살려 기계, 자동차, 전기전자, 중공업 등 다양한 관련 기업에 들어가 일할 수 있다. 대학원에 진학해 심도 있게 연구한 후, 학계에 남기도 하지만 주로 정부와 기업의 관련 연구소에 들어가 전문적인 일을 맡아 한다.
강 옥 화 경남여고 교사
출처:부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