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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은 전신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나침반’이다. 때로 생각지 못한 질환을 암시해 주기도 한다. 발이 보내는 대표적인 건강 신호를 중앙일보의 <발바닥 점, 부은 발목, 질질 끌리는 발···피부·신장·뇌 질환 경고일 수 있어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알아본다.
*자료=중앙일보
◇ 흑색종 : 발바닥 점 커지고 발톱 줄 생길 때
발바닥에 검은 점이 새로 생겼거나 발톱에 까만 줄이 나 있을 경우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일 수 있다. 흑색종은 피부암 중에서도 잘 전이되고 사망률이 75%로 치명적인 암이다. 하지만 조기에만 발견하면 수술을 통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발톱에 까만 줄이 겹쳐 생겼거나 발톱 주위 피부로 검은 병변이 퍼진 경우, 발바닥 점 폭이 6㎜ 이상이거나 모양이 비대칭이고 점 경계가 불규칙한 경우 조직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 신부전: 부종 부위에 손가락 자국 남을 때
발과 발목이 유독 붓는다면 신장의 경고일 수 있다. 만성 콩팥병(신부전)의 대표 증상이 부종이다. 부종 부위를 엄지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눌린 자국이 깊고 오래 남으면 콩팥병을 의심할 수 있다. 원인 모를 피로감, 식욕 감퇴, 수면장애, 야간뇨도 콩팥병의 증상이다. 이런 몸의 변화를 알아채지 못하고 말기 콩팥병 직전까지 갈 수 있다.
특히 신장 기능이 나빠지는 주요 원인 질환은 당뇨병·고혈압이다. 당뇨병 환자의 20~30%는 신장 기능이 저하된다. 당뇨병·고혈압을 치료하면서 매년 한 번씩 신장 기능, 단백뇨 검사를 받는 게 권장된다.
◇ 당뇨발: 발 시리고 다쳐도 안 아플 때
당뇨병 환자 가운데 발이 시리고 굳은살이 많아지거나 발에 난 상처가 잘 아물지 않는다면 당뇨발을 의심할 수 있다. 당뇨발은 당뇨병 환자에게 생기는 족부 질환을 통칭한다.
당뇨발 초기엔 발이 시리고, 저리고, 화끈거리다가 심해지면 발에 뭔가 붙어 있고 걸을 때 모래 위를 걷는 듯한 이상 감각을 호소한다. 신경이 파괴되면 발 감각이 둔해져 발을 다치거나 발에 고름이 생겨도 통증을 잘 느끼지 못하고, 발가락의 작은 근육이 마비된다.
발에 땀이 잘 안 나며, 혈액순환 장애로 발이 시리거나 차갑고, 발가락 끝이 검게 변하기도 한다. 방치하다 발을 절단할 수도 있다.
◇ 파킨슨병: 발 끌거나 종종걸음할 때
나이가 들면서 예전과 달리 종종걸음을 걷는다면 파킨슨병을 의심할 수 있다. 파킨슨병은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부족해져 나타나는 신경 퇴행성 뇌 질환이다.
도파민이 부족하면 발을 끌면서 걷거나, 보폭을 짧게 해 종종걸음을 걷는 등 보행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편안한 자세에서도 발을 떨거나 온몸이 뻣뻣해지는 증상, 표정이 없고 침을 잘 흘리기도 한다.
문제는 이 같은 운동 장애가 노화로 인한 증상이나 뇌졸중(중풍)과 비슷해 조기 진단을 놓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파킨슨병센터 조사에 따르면 파킨슨병 환자가 증상 발생부터 파킨슨병에 진단받기까지는 18개월이나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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