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글은 2.28일 최보식의 언론에 정 중규 더 프리덤 타임즈 주필이 올린 글입니다. 공천의 파열음이 요란한데도 막가파식으로 밀어부치는 이 재명의 속마음을 잘 꼬집었네요.
동아일보의 한 기사에서 “이재명의 목표는 총선 승리가 아니다”라는 문장이 나오는데, 내가 그동안 수없이 얘기했던 것이 바로 이것이었다.
다시 말하자면 애초에 이재명은 2017년 대선에서 대통령이 되고자 마음 먹었었고, 거기 드는 정치자금 조성을 위해 오랜 시간에 걸쳐 위례-대장동-백현동으로 이어지는 경제비리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다(물론 법원에서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아마 워낙 철저히 은닉해놓아 발각되지 않으리라 자신하고 있었을 거다.
2017년 대선은 그 정치자금은 충분히 마련했지만 조직의 열세로 본선에 진출도 못해보고 지금 자신이 비명친문 의원들에게 하고 있듯이 내부 경선에서 컷오프 되고 말았다.
그로부터 2022년 대선까지는 와신상담 절치부심의 각오로 칼을 갈면서 그렇게 마련한 자금으로 조직을 키우는 작업에 매진한 5년이었다고 본다. 내가 그것을 눈치챈 것은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시장 내지 도지사)이 참석하는 각종 행사들을 지켜보면서 였다.
보통 국회에서 열리는 각종 토론회나 세미나 등의 행사엔 주최측과 관련 있지 않고는 국회의원들이 그렇게 많이 참석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재명이 주최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내빈으로 참석하는 각종 행사에도 반드시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마치 누가 출석 체크라도 하듯이 최소한 30~50명 정도 대거 참석하는 것을 자주 목격하면서 "이재명이 많이 풀었구나" 내심 짐작을 했던 것이다. 물론 2022년 대선이 다가올수록 경기도를 대표하는 대권주자였으니 대개 51명에 달하는 경기도 지역 국회의원들이 주축이었겠지만, 하여튼 '이상 현상'으로 내겐 보여졌었다.
그렇게 2022년 대선을 자금과 조직 양쪽으로 거의 완벽하게 철저히 준비하고서 대선에 임했지만, 당내 경선에서부터 이재명이 은닉해 두었던 경제비리들이, 그것도 국민의힘도 아니고 정치적 동지 이낙연 측에 의해 조금씩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우 같이 영리하다는 자신의 머리'를 믿는 이재명은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자신만만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대선이 다가올수록 이낙연 캠프를 떠나 전국민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특히 문재인 정권의 검찰총장 출신 윤석열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되자, 검경 수사의 강도(强度)가 달라지면서 그 영리하게 은닉해 놓았다는 '여우 꼬리'가 잡히기 시작했다.
당황한 이재명 후보가 대선 토론회에서 "대장동게이트의 몸통은 윤석열 후보다"라는 황당무계한 주장으로 상대후보에게 뒤집어 씌우며 벗어나려 발버둥쳐 봤지만, 그것은 타조가 엉덩이는 다 내어놓고 모래 속에 머리만 파묻고 "나는 숨었다" 외치는 것과 똑같은 어리석은 짓이었다.
'방탄'은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특히 따놓은 당상 같았던 대통령 자리가 0.73%라는 박빙의 승부로 갈린 대선 패배로 날라 가버리자, 이재명의 '방탄'은 생존 투쟁 차원의 처절한 몸부림이 되었다.
송영길의 금배지를 받아서 달아보기도 하고, 개딸들을 총동원해 당대표가 되기도 했지만, '방탄'은 완벽하지가 않았다. 결국 최종 '방탄'은 다시 대선에 도전해 대통령이 되는 것 뿐이었다.
곧 대한민국 헌법 제84조에 적혀있는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중 형사상의 소추를 받지 아니한다'는 그것을 발판 삼아 역사의 법정에서 정치적으로 빠져나오는 길 뿐이었다.
말하자면 대통령이 되려는 심사로 그에 필요한 정치자금 조성하려고 '단군 이래 최대'라는 경제비리를 저질렀는데, 이젠 그 단군 이래 최대라는 경제비리의 사법적 처리 올가미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최종 '방탄'으로 대통령이 반드시 되어야 하는 기묘한 악순환에 빠져 있는 것이다.
그렇게 살기 위해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데 있어 그 디딤돌로 필요한 것이 '이재명 사당(私黨)'이고, 그 희생양으로 더불어민주당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과반 수 의석 획득에 실패해 폭망하더라도, 앞으로 이재명이 대통령 되는데 헌신할 심복들 40~50명만 원내 진입시킬 수만 있다면, 그 심정으로 지금 '막가파' 공천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거기에다 이재명이 특별히 대한민국 체제 전복(顚覆) 세력인 종북 인사들을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심으려는데엔, 앞으로 대통령 되는데 있어 민노총 같은 외곽 지지세력의 도움을 받으려는 은근한 속내도 없지 않을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이 다시 살아나려면, 아니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지금이라도 친문세력과 DJ계 세력인 비명계들이 '반명 연대'로 뭉쳐 이재명의 그 '방탄' 작업을 깨부수며 좌절시켜야할 것이다.
내가 그 불가피한 대안으로 이낙연의 신당 '새로운미래'로 비명세력 특히 호남이 결집하라고 권고하는 이유다. 그런 경우가 없지 않은데, 곧 2016년 총선 때 호남에서 친문에 장악된 민주당 대신 안철수의 국민의당을 선택한 것으로, 당시에도 겨우 선거 한 달 정도 앞두고서 호남 천만표가 전격적으로 결집해 전략적 선택하는 심정으로 국민의당에 표를 몰아주었었다.
사실 지금은 총선 결과가 중요한 때가 아니다. 이미 그런 차원은 지났고, 70년 국민정당 민주당이 본래의 정체성을 지키느냐 마느냐 그 생존의 갈림길에 서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더불어민주당이 처해 있다.
출처 : 최보식 의 언론(https://www.bos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