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늦가을 소담애 여행
가을볕이 따사로운 만추(晩秋)의 계절,
우리는 2013년을 단풍처럼 붉게 물들이고자 2박3일동안 남도 구석구석을
돌아보기로 하였다. 그리하여 ‘남도 둘레길, 해물 맛집, 소문난 빵지, 그리고 유쾌한 동반자들’로 구성된 여정(旅程)을 짜보았다. 먼저 군산의 일제 강점기의 유산이 잘 보존된 탁류길을 돌아보고, 평소 가보지 못한 전남 고흥반도, 특히 소록도를 방문하고 싶었다. 그리고 전국 둘레길중 손꼽을만큼 멋진 남해 바래길 트레킹을 마지막 날 배치하였다. 한편 남도여행에 맛집 탐방이 없다면 무슨 재미로 가는가! 메뉴를 짜고나니 꽃게장, 굴비, 서대회무침, 장어탕 등 온통 그 지방 특유의 생선요리 일색이다. 하루 삼끼밖에 할 수 없는 소화구조가 안타까웠다. 우리는 군침을 삼키며 설레임을 안고 먼저 군산으로 향한다.
1. 기간 : 2013. 11. 3 (일) ~ 11. 5 (화) <2박3일>
2. 동행 : 소담애 회원 4인
3. 경비 : 1人 200천원 (실제 220천원)
4. 여정
▨ 11/3(일) : 전북 군산 역사문화탐방 & 구불길 트레킹
am 8:50 양재역 출발 (인천 경유)
pm 12:20 군산 도착 & 중식 (꽃게장 백반 / 한주옥)
1:20 구불길 6-1길(탁류길)탐방 (6Km, 3시간/ 실제 일부만 둘러봄)
군산근대역사박물관 ~ 군산세관 ~ 이성당 (빵지 :일요일 휴무) ~
고우당 게스트하우스 ~신흥 일본식가옥 ~동국사 ~부잔교
3:40 군산 출발 - -새만금 방파제 경유
5:20 변산 채석강 산책
6:40 영광 도착 & 석식 (굴비 한정식 / 동락식당)
7:30 숙소 (팰리스 모텔)
▨ 11/4(월) : 전남 고흥반도 일주답사 (10景 )
am 8:20 조식 (전주 콩나물 해장국)
8:50 영광 출발
9:20 불갑사(10월 꽃무릇 군락지로 유명) 탐방
10:00 불갑사 출발
pm 12:40 고흥 도착 & 중식 (서대회무침,전어구이 / 소문난 식당)
2:00 10景 샅샅이 훑기 (드라이브) :실제 소록도,거금도,나로도 일주
고흥만(3경) ~소록도(2경) ~금산해안경관(7경) ~비자나무숲(5경) ~
마복산 기암절벽(8경) ~나로도 해상경관(4경) ~영남 용바위(6경) ~
팔영산(1경) ~중산 일몰 (10경)
6:30 석식 (해물탕 / 남해대교밑 노량 횟집)
7:30 숙소 (노량 한 모텔)
▨ 11/5(화) : 경남 남해 바래길 1코스 (다랭이 지겟길) 트레킹
am 9:00 남해 노량출발
9:30 평산1리 회관 도착 (다랭이 지겟길 출발기점)
& 트레킹 시작 (16Km, 5~6시간코스)
평산항~2,2K~유구 진달래군락지~4.8K~사춘해수욕장~1.7K~선구 몽 돌해변~1.3K~향촌조 약 돌 해변~0.8K~향촌전망대~4.8K~가천 다랭이 마을~0.4K~(구)가천초교
pm 3:20 트레킹 종료 & 군내버스로 평촌1리 복귀 (4시 차편)
4:30 평촌 1리 출발 (남해 동쪽해변 드라이브- -창선대교 경유)
5:15 석식 (쥐치 세꼬시회 / 삼천포 해안식당)
7:00 삼천포 출발
10:45 양재역 도착, 해산
▣ 방문지 연락처
- 한주옥(꽃게장정식) :전북 군산시 영화동 15-11 ☎063-445-6139
- 이성당 (빵집) : 전북 군산시 중앙로 1가12-2 ☎063-445-2772
- 동락식당(굴비한정식) :전남 영광군 영광읍 백학리25-2 ☎061-351-3363
- 전주 콩나물 해장국집 :전남 영광군 영광읍 신하리 13 ☎061-352-0528
- 소문난 식당 (서대회무침,전어회): 전남 고흥터미널부근 ☎061-833-7787
- 남해 바래길 사무국 : ☎055-863-8778
- 해안횟집 (자연산활어회): 경남 삼천포항 서동 314-80 ☎832-2700
☛ 후기
- 남해 바래길 1코스는 이번 여행의 큰 수확으로 꼽을만큼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다채로운 길들, 그리 고 주민들의 후덕한 인심으로 인상에 남는다. 다만 거리가 멀 어 5~6시간 걸어야하지만 길은 평탄한 편이었고 걷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 다. 군산 역시 일제의 역사적 흔적과 문화유산을 잘 보존하고있어 구불길 트레킹 과 함께 권할만 하다. 한편 전남 고흥반도는 연륙교로 이어진 소록도의 한센병원 탐방길외에는 대체로 밋밋한 지역이었다. 영광 불갑사는 고창 선운사 못지않게 규모가 크고 산사주변 분위기가 고즈넉하고 숙연하다. 꽃무릇이 붉게 필 때면 장 관이었을 만큼 군락지가 많았다.
- 여행에서 맛집이 없다면 그것처럼 썰렁한 일도 없을 것이다. 군산의 꽃게장백반
(12천원/1인), 영광의 굴비 한정식(15천원), 삼천포 해안회집의 제철 자연산회(쥐 치 세꼬시)는 맛,신선도,가격,업력(業歷)등 여러 면에서 일행들에게 만족스런 식 감을 주었다.
- 마음이 맞는 이들과 이렇게 3일간씩 여행을 다닐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고맙고 행복한 일이다. 밤새워가며 여정을 짜는 즐거움도 쏠쏠하고, 낯선 길위에서 만나 는 여러 상황도 흥미롭고, 길걷다 쉬어간 주막에서의 동동주 한잔이 피로를 가시 게 한다. 이처럼 여행은 자유를 마음껏 누리게 해주지만, 적지않은 노고(勞苦)와 일상의 불편도 감수해야 한다. 그래도 이번 늦가을 여행에, 내가 사는 이 땅과 사 람들을 대하면서 조용히 일렁이는 삶의 애착과 풍성해진 여정(旅情)을 안고왔으 니 얼마나 좋은가. (끝)
첫댓글 훈이가 안늙는 비결은 여행이구먼... 나도 시간내서 다녀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