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치국
이동림
아버님을 땅속에 묻고 장지에서 돌아온 이 들에게 곰치국을 끓여낸다 아버님 영정에도 한 그릇 올리고
그러셨지 동짓달 긴 겨울밤 식욕이 넘쳐나던 배부른 며느리를 위해 당신이 출출하시다 어머님께 곰치국을 끓이라 하셨지 맛있게 한 그릇 비워내는 걸 곁눈으로 보고 계시던
그때 낳은 아이는 꾸벅 꾸벅 절을 올리고 어여 더 먹지 그러니? 그 때처럼 듣고싶어 떼쓰듯 수저를 놓는데 당신 입맛에 간 맞춘 곰치국 상막에서 식어간다
*** 이 시인은 삼척지부 소속입니다. 삼척지부 행사에 참석하여 맛보던 시원한 곰치국 생각이 나서 올려봅니다. 임신한 며느리에게 먹이려고 당신이 먹고 싶다며 곰치국을 찾는 시아버지의 며느리 사랑이나, 당신의 입맛에 간을 맞춰 젯상을 준비하는 며느리의 정성이나 모두 우리의 가슴을 찡하게 하는 따스함이 있습니다. 그래요. 사실은 우리 생활 주변에서 시상을 찾는 것이 진한 감동과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보다 확실한 방법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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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나이가 들어가는가 보다. 자꾸만 먹고 마시는 것들에 눈이 간다.
소개한 시인의 곰치국에는 아버지를 땅속에 묻고 돌아온 이들에게
곰치국을 끓이는 것인데 그 곰치국은 나와 아버지를 연결해주는
추억의 음식이다. 당신의 며느리가 입덧으로 고생하던 겨울밤
어머님께 곰치국을 끓이라 하셨다.
그때 낳은 아이는 이러한 사실도 모르고 떼쓰듯 수저를 놓는다.
전통의 단절은 음식에서 출발하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