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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요오드식 체험기:
안녕하세요? 저는 2011년 1월 18일 강남 세브란스 병원에서 장항석 선생님께 전절제 수술을 받은 만 38세 직장인 남성입니다.
1월 31일 외래진료시 2월 10일부터 4주간 신지로이드 투약 중단을 하고(대체제로 2주간 테트로닌 복용) 2월 24일부터 2주간 저요오드식을 하고 3월 10일 일박 이일로 방사선 동위원소 130으로 치료 일정이 잡혔습니다.
후일 유사한 과정을 겪으실 분들을 위해서 저요오드식 기간의 일상들을 후기로 남기고자 합니다. 특별히 저요오드식에 대해서 연구하고 준비한 것은 없습니다. 있는 모습 그대로 담담히 적어가겠습니다. 참고로 직장은 2월 28일부터 3월 11일 2주간 휴가를 낼 예정입니다.
프롤로그
2011년 2월 10일 ~ 2011년 2월 23일
(신지로이드를 중단하고 테트로닌 복용한 2주간)
2주간 생활은 크게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테트로닌은 꼬박꼬박 먹었고 다른 음식도 건강을 생각하면서 자유롭게 먹었습니다. 대신 2월 15일부터 직장에 출근을 하였는데 거의 1개월만에 출근하다보니 조금 적응이 필요하였습니다.
이 기간은 수술을 받기 전과 받은 후의 육체적/정신적 변화는 무엇인가를 찾고자 하는 시기였습니다. 아무리 찾아보아도 별로 찾은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몇가지는 발견하였습니다. 첫째로 체력이 약해진 것 같습니다. 한번은 100미터 정도를 전속력으로 달려보았는데 그 후에 온 몸이 탈진되는 것 같고 어지러운 것 같은 전에 없던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이후로 함부로 무리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전에 없던 약간의 두통이 간혹 밀려 왔습니다.
좋게 변한 것도 있었습니다. 그동안 이상하게 추위를 많이 탓었는데 이상하게도 수술 이후로 별로 추위를 안타게 되었습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정신적으로는 조금 민감해진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대할 때 전에는 무던하였던 일들이 민감하게 다가오는 것을 종종 느꼈습니다. 그러나 늘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전반적으로 수술 전/후에 크게 변한 것은 없었습니다.
저요오드식을 2일 앞두고 그동안 잘 못먹었던 돼지고기를 사서 맛있게 구워먹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이유인지 다음날 일어나는 것이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저요오드식을 하루 앞두고는 2주간 못먹게 되는 생태 매운탕, 우유, 빵, 요플레 등을 많이 먹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탈이 나서 화장실을 여러번 들락거려야 했습니다.
2011년 2월 24일(목) (저요오드식 1일째)
아침에 늦잠을 자서 아침밥을 못먹고 출근을 하였습니다. 아내가 도시락을 싸 주었습니다. 배가 고픈것 같아 매점에서 베지밀B 두유를 하나 사먹었습니다. 오전 시간은 업무를 하면서 무난하게 보냈습니다. 점심 도시락을 가지고 구내 식당에 가서 먹었습니다. 식사는 현미밥, 맛소금 들어간 시금치 볶음, 삶은 소고기(소고기를 잘게 잘라서 야채 육수에 삶았다고 합니다), 방울토마토, 바나나 입니다.
신지와 테트로닌을 처음으로 안먹은 날입니다. 종종 들었던 눈이 붓는다는 이야기가 맞는지 두 눈이 앞으로 팽창하려는 느낌이 조금 있습니다. 정서적으로는 특별한 점이 없습니다. 점심먹고 쉬는 시간이 기재를 하는 것이라 이제 다시 업무에 복귀해야 하는 시간입니다. 저녁때 다시 올리렵니다.
오후에 업무를 계속 하였습니다.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왜 이렇게 먹고싶은 것이 많은지... 먹고싶은 것을 먹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큰 고통인지 다시한번 알았습니다. 집에와서 아내가 해준 현미밥을 나물 무침, 버섯볶음과 함께 먹고 키위, 오렌지, 파인애플, 바나나를 먹었습니다. 점심 무렵부터 호르몬이 부족한지 저도 모르게 까도남이 되어버린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생각보다는 정신적/육체적 변화가 덜하였던지 아내가 다음주에도 쉬지 말고 회사 다니면서 해도 되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쉬고싶은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 첫날은 이렇게 보냈습니다.
2011년 2월 25일(금) (저요오드식 2일째)
밤에 잠을 잘 잤습니다. 아침식사로 현미밥과 브로콜린 무침을 먹고 야채를 삶아 즙을 만든 야채수를 한잔 마셨습니다. 출근도 잘 하였습니다. 약(신지, 테트로닌)을 끊었는데도 아직까지는 불편함을 잘 모르겠습니다. 이제 오전 업무를 해야겠습니다. 점심시간이 되어 아내가 싸준 도시락을 먹었습니다. 현미밥에 브로콜린 무침과 참나무/냉이 무침을 먹고 후식으로 키위와 바나나를 먹었습니다. 특별히 몸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 피곤함이 있습니다. 머리 회전도 조금 느린 것을 느낍니다. (원래 그랬나?) 눈이 붓는 느낌은 어제 잠시만 그랬지 지금은 괜찮은 상태입니다. 드디어 하루 반이 흘렀습니다. 벌써부터 먹고싶은 음식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리스트를 만들어서 나중에 먹어야겠습니다.
오후 업무를 마치고 귀가를 하였습니다. 집에와서 아내가 해준 베트남 쌈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닭다리 2개를 끓는 물에 삶아서 무요오드소금에 찍어먹었습니다. 디저트로 오렌지, 사과를 먹었습니다. 오늘은 오후부터 피곤함이 더 몰려왔습니다. 얼른 집에가서 눕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비빔냉명 한그릇을 맛있게 먹고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둘째날이 갔습니다.
2011년 2월 26일(토) (저요오드식 3일째)
어제 밤에 한때 갑자기 몸이 피곤해지고 정식이 아뜩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간 없던 일이라 조금 당혹스러웠지만 한 10여분쯤 지나자 진정되었습니다. 주말이라 새벽 1시까지 TV를 보다가 잠을 잤습니다. 아침 9시까지 잠을 잔 후 사과 2개, 파인애플 몇조각, 노란색 파프리카 조금을 먹었습니다. 기분은 괜찮고 특별히 이상한 곳은 없는 상태입니다. 그동안 방학이라고 본가에 맡겨놓은 아들을 데리러 가기 위해 오전에 차로 본가로 갔습니다. 한시간 넘게 운전을 하는데 평소보다 많이 피곤함이 느껴졌습니다. 어머니께서 해주신 토란국, 더덕무침, 무생채, 물김치, 흰밥을 맛있게 먹고 딸기와 오렌지, 귤을 후식으로 먹었습니다. TV를 보면서 오후를 보내고 저녁식사로 소고기 볶음, 토란국, 더덕무침 등을 먹었습니다.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3일째가 되니 간간히 육체적인 피곤함이 밀려왔습다. 3일째가 이렇게 가고 있습니다.
2011년 2월 27일(일) (저요오드식 4일째)
주말이라 새벽 2시까지 TV를 보다가 잠을 잤습니다. 오전 10시 넘게까지 잠을 잤습니다. 잠은 잘 잔것 같은데 일어날 무렵 약 1분간 우울감이 밀려왔습니다. 진정은 곧 되었지만 기분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비가 오고 있는데 날씨 때문인가 하고 넘어갑니다. 아침식사로 어머님께서 싸주신 토란국, 더덕무침을 먹고 야채즙을 한컵 마셨습니다. 육체적으로 피곤함은 별로 못느끼고 있습니다. 벌써 하루의 절반이 가고 있습니다. 점심식사로 현미밥에 무요오드소금과 설탕이 들어간 소불고기, 토란국, 물김치를 먹고 후식으로 파인애플을 먹었습니다. 피곤함은 없지만 감정적으로 조금 민감해져 있음을 느낍니다. 오후에 쉬고 저녁식사로 현미밥, 소불고기 조금, 토란국, 물김치, 더덕무침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야채즙을 한잔 마셨습니다. 쉬는 날이라서 그런지 특별히 육체적으로 피곤함은 느끼지 못하였습니다. 벌써 4일째가 가고 있습니다.
2011년 2월 28일(월) (저요오드식 5일째)
어제 새벽 2시까지 TV를 보다가 잠을 잤습니다. 아들이 뭘 잘못먹었는지 새벽 3시경부터 토하면서 배가 아프다고 하였습니다. 피곤해서 아내에게 맡기고 잠을 잤는데 중간중간 설치게 되었습니다. 9시가 넘어 아내가 출근하고 오전 내내 아이의 병수발을 들었습니다. 병원에 데리고 가려고 했는데 잠을 자버려서 그대로 두었더니 점심때가 되어서야 일어나서 이제는 괜찮다고 하였습니다. 경황이 없어서 아침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현미밥을 끓여서 아들과 같이 먹었습니다. 오후에 잠시 집안 정리를 한 후 오후 늦게 소고기 구이, 현미밥을 먹었습니다. 후식으로 사과 3개를 먹었습니다. 누워있다가 일어날 때 갑자기 어지러워지는 증상이 아주 오래 전에 있었는데 오늘 2번이나 생겼습니다. 오전에 아이 병수발하면서 차라리 출근하는 것이 좋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후 늦게 밥을 먹어서 오늘은 이렇게 식사를 끝내려고 합니다. 조금은 정신없던 하루였습니다. 잠들기 전에 한번 더 머리가 핑 도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2011년 3월 1일(화) (저요오드식 6일째)
어제 밤에 배가 고파서 감을 3개 먹고 1시까지 TV를 보다가 잠을 잤습니다. 오전 11시 넘어까지 잠을 잤습니다. 아침겸 점심으로 현미/백미 잡곡밥과 토란/들깨국, 더덕무침을 먹었습니다. 잠을 많이 자서인지 육체적인 피곤함은 못느끼겠고 감정적인 부분도 괜찮습니다. 오후 3시쯤 현미밥, 소고기 불고기, 더덕무침으로 밥을 먹었습니다. TV를 보면서 오후를 보내고 잠을 한숨 잔뒤 8시경 현미밥, 토란국, 더덕무침으로 밥을 먹었습니다. 어제부터 누워있다가 일어서면 갑자기 머리가 어지러운 현상이 오늘도 두번 정도 일어났습니다. 감정적으로는 괜찮았으나 육체적 피곤함이 조금 느껴졌습니다. 벌써 6일째가 가고 있습니다.
2011년 3월 2일(수) (저요오드식 7일째)
새벽 1시까지 TV 를 보다가 잠을 잤습니다. 아내와 아들이 회사와 학교 갈 준비하는 소리로 잠이 깨어났습니다. 잠은 푹 잤으나 약간의 피곤함이 있습니다. 아내와 아들이 회사와 학교에 간터라 밥을 직접 챙겨먹어야 했는데 귀찮아서 점심때까지 그냥 있다가 현미 잡곡밥에 계란 흰자 후라이를 먹었습니다. 모르고 아들이 먹다만 오랜지 쥬스도 한모금 마셔버렸습니다. 후식으로 감을 깎아먹었습니다. 오전에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오후 늦게 토란국물 한그릇을 먹었습니다. 귀가한 아들과 같이 놀다가 아내가 와서 함께 저녁을 먹었습니다. 현미밥에 닭다리를 삶아서 무요오드 소금에 찍어 먹었습니다. 후식으로 딸기, 오렌지를 먹었습니다. 육체적으로 조금 피곤한 가운데 정신적으로도 약간의 여유가 없었던 하루였습니다. 짜증스러움이 문득문득 솟아났습니다. 이렇게 7일째가 가고 있었습니다.
2011년 3월 3일(목) (저요오드식 8일째)
새벽 2시까지 TV를 보다가 잠이 들었고 아침 10시경 일어났습니다. 이미 아내와 아들은 회사와 학교에 간 상태라 집이 비어 있습니다. 아침 먹기가 귀찮아서 딸기로 아침을 때우려고 합니다. 오늘은 강남 세브란스 병원에서 피검사를 하기로 되어 있는 날입니다. 오후 2시 20분 진료인데 시간에 맞추어 나가야겠습니다.
병원으로 갔는데 알고보니 2시 20분 진료를 보기 위해 12시 30분에 미리 와서 채혈을 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얼른 채혈을 먼저 하고 2시간 정도 기다려서 4시가 다 되어서야 진료를 받았습니다. 이영훈 선생님이신데 피검사 결과가 아주 좋게 나왔다고 잘 하셨다고 칭찬하셨습니다. 대신 칼슘 수치가 낮아지고 있어서 손발이 저릴 수 있으니 칼슘약을 처방하여 주셨습니다. 힘드냐고 아니면 견딜만 하냐고 하셔서 견딜만 하다고 답하니 내일 정도부터 힘들어질 수 있다고 하시네요. 생각해보면 직장 휴가 2주 낼 것을 이번주부터가 아니라 다음주 월요일부터 내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즉, 동위원소 치료일을 전후로 1주일씩 내면 가장 이상적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점심도 제대로 못먹고 집에 겨우 와서 동네 마트에 사온 돼지고기 앞다리살과 닭다리를 삶아서 무요오드소금에 찍어먹었습니다. 천혜향이라는 오렌지 닮은 과일이 있어서 그것도 하나 먹었습니다. 수치가 잘 나왔다는 이야기로 인해 기운이 많이 나는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움직였는데도 힘든 것을 잘 못느끼겠습니다. 어제는 별로 움직이지 않았는데도 피곤하였는데, 정신력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아내와 아들이 저녁을 근처 언니 집에서 먹고 와서 딸기와 방울토마토를 배불리 저녁으로 먹었습니다. 이렇게 8일째가 갔습니다.
2011년 3월 4일(금) (저요오드식 9일째)
새벽 1시까지 TV를 보다가 잠을 잤고 10시쯤 일어났습니다. 아침으로 방울토마토를 많이 먹었습니다. 잠을 잘 자서인지 특별한 이상은 없었습니다. 특히, 추위를 많이 탄다고 하였는데 추위는 거의 타지 않았습니다. 간간히 밀려오는 어지러움과 몸이 푸석푸석한 느낌이 조금 있습니다. 정신적으로는 역시 조금 민감한 상태임을 느낍니다. 작은 일이나 말에도 크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인터넷으로 영화를 보면서 오전을 보내고 오후에 아들이 학교에서 돌아와서 점심을 차려주었습니다. 딸기와 방울토마토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TV를 보다가 저녁이 되어 삶은 고구마와 딸기를 저녁으로 먹었습니다. 하루가 금방 가버렸습니다. 이렇게 9일째가 갔습니다.
2011년 3월 5일(토) (저요오드식 10일째)
새벽 2시까지 TV를 보다가 잠을 잤고 11시쯤 일어났습니다. 아침으로 방울토마토를 먹었습니다. 잠을 잘 자서인지 육체적으로 피곤함은 별로 없고 정신적으로도 안정적인 것 같습니다. TV를 보다가 점심으로 돼지고기를 무요오드 고추장에 볶은 두루치기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후식으로 귤과 딸기를 먹었습니다. 오후에 잠을 잤습니다. 누워있다가 일어났을 때 갑자기 머리가 어지러워 쓰러질 것 같은 일이 두번 정도 일어났습니다. 저녁은 사과와 고구마를 깍아먹었습니다.
2011년 3월 6일(일) (저요오드식 11일째)
새벽 2시까지 TV를 보다가 잠을 잤습니다. 아침 11시경 일어났습니다. 아버지 생신이라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아침겸 점심으로 딸기와 파인애플을 많이 먹었습니다. 두유도 한컵 마셨습니다. 피곤해서 두어시간 잠을 잤습니다. 누워있는데 갑자기 팔과 손이 저렸습니다. 칼슘이 부족해서 손발이 저릴수도 있다는 의사 선생님 말씀이 생각이 났습니다. 아 이게 그거구나 싶었습니다. 다시 집에 돌아왔습니다. 소고기 등심을 구워서 무요오드 소금을 넣고 구워서 참기름에 찍어 먹었습니다. 귤도 많이 까서 먹었습니다. 육체적으로 피곤함은 조금 있고 어지러움증이 간간히 계속 되었습니다. 정신적으로도 조금 민감한 상태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2011년 3월 7일(월) (저요오드식 12일째)
새벽 2시까지 TV를 보다가 잠을 자고 아침 10시 넘어 일어났습니다. 베지밀B 한병을 마시고 사과 1개반 정도를 깎아 먹었습니다. 지난주보다는 기운이 많이 없어진 것을 느낍니다. 가만이 있어도 조금 어지러움을 느낍니다. 그래도 많이 심하지는 않습니다. 오래간만에 깨끗이 씻고 집을 청소하였습니다. 배가 고파서 종종 사과를 깎아먹었습니다. 청소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니 시간이 잘 갔습니다. 오후 늦게 소고기를 구워서 참기름과 무요오드소금에 찍어먹었습니다. 저녁이 되어서는 현미밥에 풋고추를 무요오드 된장에 찍어서 같이 먹었습니다. 해물탕 종류가 먹고 싶었는데 아들이 먹고싶다고 하여 오후에 재료들을 근처 슈퍼에서 사와서 끓여주었더니 맛있게 먹었습니다. 먹고싶은 것을 오히려 해주니 대리만족인지 먹고싶은 생각이 사라졌습니다. 또 하루가 갔습니다. 잠자기 전에 오래간만에 헬스기구를 사용해서 운동을 조금 하고 잤습니다.
2011년 3월 8일(화) (저요오드식 13일째)
밤 12시쯤 잠을 잤습니다. 아침 8시에 일어나서 방울토마토를 많이 먹었습니다. 아내와 아들이 출근과 등교를 하고서 세면을 하고 책을 읽었습니다. 많이 쉬고 오래간만에 읽어서인지 집중이 잘 되고 내용이 아주 잘 들어왔습니다. 점심이 되어 계란 흰자로 먹고싶은 후라이를 해먹고 현미밥에 고추를 무요오드 된장에 찍어 맛있게 먹었습니다. 사과도 하나 깎아먹었습니다. 지금 생각난 것인데 언제 대변을 본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변비가 있는 상태입니다. 물을 좀더 많이 마셔야겠습니다. 오래간만에 책을 하루종일 읽으면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시간이 빨리 갔습니다. 저녁식사는 사과 하나 깎아먹고 그냥 보냈습니다. 이렇게 13일째가 갔습니다.
2011년 3월 9일(수) (저요오드식 14일째)
12시쯤 잠을 자고 8시 30분쯤 일어났습니다. 평소보다 일찍 자서인지 몸의 피곤함이 덜하였습니다. 손발저림과 어지러움도 진정된것 같습니다. 오전에 내일 있을 동위원소 치료에 대한 여러가지 정보를 얻기 위해 인터넷 서핑을 하고 오후 1시가 되어서야 아침겸 점심으로 소고기를 구워 먹었습니다. 입원시 필요한 여러가지 물품을 동네 슈퍼에서 구입하고 가방을 쌌습니다. 입원할 생각을 하니 어제까지 없었던 심란하고 찹찹한 마음이 올라왔습니다. 퇴원 후에 가족들과 잠시동안 떨어져 살아야 한다는 사실에 슬픔이 밀려옵니다. 갑자기 어두워진 마음에 조금 놀라기도 하였으나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이 과정을 생각하며 끝까지 용기를 내기로 다짐하였습니다. 오후에 집안 청소를 한 후에 아들 저녁을 차려주고 베지밀B 한잔을 따뜻하게 데워 마셨습니다. 저녁으로 딸기와 방울토마토와 귤과 사과등 과일로 채우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에필로그
2011년 3월 9일(수)(동위원소 130 하루 전)
드디어 오늘 하루만 보내면 내일 동위원소 치료를 받으러 병원에 입원합니다. 벌써 2주가 가버렸습니다. 시간이 생각보다 빨리 지나간 것 같습니다. 2주간을 종합해보면 저요오드식 기간 중에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여러 증상들이 조금씩 나타났던 것 같습니다. 제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어지러움증이 있습니다. 한번은 정말 이러다가 기절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크게 다가온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손발저림이 조금 있었고 갑자기 짜증이 밀려오고 힘들어지는 때가 있었습니다. 2주차부터는 밥을 잘 못먹어서인지(아니면 먹고싶은 것을 못먹어서인지) 기운이 없다고 느껴지는 적이 대부분이었고 몸살기운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때도 몇번 있었습니다. 저요오드식 초반에 있었던 먹고싶은 음식은 입맛을 잃었는지 지금은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처음에 한 4가지까지 있었는데 지금은 그것들도 별로 먹고싶은 생각이 없어졌습니다. 또한 매사가 귀찮은 적이 많았습니다. 저요오드식 초반에 문득문득 우울함이 밀려오기도 하였습니다. 변비도 진행중이라 내일 병원에서 이야기하면 약처방을 받을 것 같습니다. 테트로닌 복용 중에 있었던 잠잘때 중간에 깨면서 잘 못잤던 것은 저요오드식 기간에는 괜찮아진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큰 고통은 없었지만 또 겪고싶지는 않은 다소 불편했던 시간인것 같습니다. 그러나 시간은 너무나도 빠르게 흘렀습니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서인지 조금만 여차하면 하루가 가버렸습니다. 시간이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주간 조금 힘은 들었지만 그래도 잘 쉬면서 보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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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바나나 금지음식인거 같은데요~
수영강님 안녕하세요?^^ 바나나 금지음식이라고 하셔서 얼른 강남 세브란스 병원에서 나눠준 허용/제한식품 리스트를 보아봤어요~ 과일/채소류 부분의 제한식품에 메론, 바나나가 원래 인쇄되어 있었는데 까만 매직으로 지워져 있더라구요. 괜찮다는 것 같은데..그래도 다음부터는 먹지 말아야겠네요.. 오늘 도시락으로 싸온것까지는 맛있게 먹었습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전 바나나랑 브로콜리,시금치도 금지식품이라 안먹었는데요?먹지 마세요...혹시 치료효과 떨어지면 어떡해요^^
민서민지맘님.. 충고 감사합니다~ 병원에서 준 리스트에는 허용으로 나와 있지만 다른 곳에서 금지한다고 하니 저도 앞으로 바나나, 브로콜리, 시금치 안먹으려구요^^ 두유, 현미도 안먹을까 하고 있습니다. 민서민지맘님께서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시기를 바라봅니다^^
부인께서 잘 챙겨주시네요! 열심히 잘 드시고 좋은 결과 있길 바래요, 후기 두움되었어요 저도 3월11일 동위들어가요
행복한꽃님.. 거의 같은 시기에 동위치료 받으시는군요^^ 직장생활하는 아내가 도시락 싸주고 밥 챙겨줄때 고맙고도 미안한 마음이 있습니다. 행복한꽃님께서도 저요오드식 잘 하시고 동위 치료 잘 받으셔서 완치되시기를 바래봅니다^^ 일생 건강하시구요^^
저는 오늘 3일째 저요드식을 하는대요 춥기도 하고 재채기 콧물이 나와서 집에서 코트입고 생활하고 있어요 좋은밭님 덕분에 용기를 얻고 갑니다. 화이팅!!
진미님..부족한 글에 용기를 얻으셨다니 짐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또한 진미님 댓글 읽고 감동을 받고 용기 수치가 수직 상승하였습니다. 2주간 저요오드식을 수월하게 마치시고 동위치료도 잘 되셔서 꼭 완치되시고 평생 건강하시기를 바라봅니다.. 화이팅!!!
서울 성모병원에서는 현미가 제한식품인데 먹어도 되나보죠? 아무튼 한번에 왠쾌되시길 바래요
안나마리님, 격려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세브란스 병원 리스트에는 허용이라서 여러 병원을 찾아보았더니 되는 곳, 안되는곳 나뉘더라구요~ 그냥 먹었습니다. 방금 병원 다녀왔는데 수치가 아주 잘 나왔다고 의사선생님께서 칭찬해 주셨어요. 안나마리님께서도 건강하시고 행복하게 사시기를 빌어봅니다^^
저도 강남세브란스 3월 8일 130 들어가서 1박하고 온답니다... 저보다 이틀후 이시네요..지금껏 잘해왔는데 막상 내일 들어가려니 왜이리 떨리는지...우리 화이팅해요!!
사미사랑님..오늘 입원하시고 계시겠군요~ 멀리서지만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화이팅 하시구요.. 완치되셔서 일행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시기를 바라봅니다. 저도 화이팅 하겠습니다.. 화이팅!!
무척잘하고 계시네요. 그런데 운동이좀 부족하신것같네요 먹는것도도중요하지만 체력을위해 운동보강하심이
좋을듯하네요. 한방에날려보냅시다 화이팅!!
로제님..좋은 충고에 감사드립니다. 안그래도 운동부족을 느끼는데 이상하게 수술 후에 더욱 귀차니즘이 강해진것 같아요~ 조금씩 해보겠습니다^^ 로제님께서도 화이팅!!
글을 읽다보니
제한식품을 여러개 드신것같은데도
수치가 잘나왔다니 다행스럽기도하고
걱정스런마음에 몇자 적고갑니다.
완쾌하세요^^
글을 읽다보니
제한식품을 여러개 드신것같은데도
수치가 잘나왔다니 다행스럽기도하고
걱정스런마음에 몇자 적고갑니다.
완쾌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