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치악력은 성인 남성기준으로 45kg 정도의 힘을 낼 수 있는데 비해, 송곳니가 7센티미터가량 되는 호랑이는 450kg의 힘을 내며, 사자는 270kg, 회색늑대는 200kg의 힘을 낸다고 한다. 최근에 윗니 모두를 뽑아내고 틀니로 갈아서 이빨 빠진 호랑이 신세가 되고 보니, 그걸로 짐승의 뼈까지 자르고 씹을 수 있는 늑대나 호랑이의 송곳니와 어금니가 감탄 내지 존경스럽기도 하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하면 짐승들은 치과에 갈 수가 없어 늙어서 송곳니가 빠지면 자연에서 소리 없이 도태되는데 비해, 인간은 나이 80을 넘어서도 치과에 가서 인공 틀니를 할 수 있어 다행스럽기도 하다. 어쨌든 그동안 이빨 때문에 2천만 원 가까이 지출이 있었다. 이빨 때문에 동네 치과를 여기저기 전전하다가 논현동에 가서 대통령 주치의였던 서울치대 학장 치료도 받았다. 그동안 돈도 돈이지만 매번 이빨 뽑고 치료하는 고통을 감수하다가 이번 틀니로 그 모든 상황이 종료됐다. 그래 요즘 나는 틀니 사용하는 불편은 좀 있지만, 이빨 빠진 호랑이, 사자, 희색늑대를 생각하며 다행이라고 자위하면서 홀가분한 기분으로 살고 있다.
첫댓글 보통 사람은 자기의 치부를 남에게 좀체 드러내려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틀니 한 걸 당당히 밝히는 김현거사님은 발톱 감춘 대범한 대호가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