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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국 5백 비구 발우에 담아 범천 다녀와 | ||||||
② 신통제일 목건련 -<중>신통력과 효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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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 천상에 이르는지요” 부처님 “선행을 하면 반드시…” 지옥 어머니 구하려고 했으나 죄가 너무 커 개의 몸 받게 되자 하안거 해제일에 천궁으로 인도
부처님께 귀의한 후 7일 만에 목건련은 아라한과를 증득하고 6신통을 갖추게 되었다. 목건련의 깨달음은 탐욕에서 벗어나서 사성제의 성스러운 진리를 깨달아 진리에 대한 의심이 없으며, 열반을 성취하여 윤회의 괴로움에서 완전히 벗어났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는 신통력을 얻어서 천상의 천인들과 대화를 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까지 갖게 되었다.
목건련의 ‘신통’ 부처님은 목건련의 신통력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신다. “목건련은 너무 나태하지도 않고 너무 성급하지도 않으며 안으로 침체되지도 않고 밖으로는 산란한 마음을 갖지 않는다. 그는 마음을 집중하는 노력을 기울여 신통의 기초를 닦는다. 그는 낮과 같이 밤을, 밤과 같이 낮을 한결 같이 수행정진한다. 이와 같이 그는 열린 마음으로 빛나는 마음을 닦는다. 수행승들이여 그는 이러한 네 가지 신통의 기초를 닦고 네 가지 신통의 기초를 익혀서 커다란 능력을 지니게 되었다” 〈쌍윳다니까야〉 이제 목건련은 자유자재로 천상을 넘나들며 천인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된다. 천상 세계에 간 목건련은 천인들의 부족함이 없는 생활을 보고 이들은 전생에 어떤 공덕을 지녔기에 이렇게 생활할 수 있는지 궁금해졌다. 그는 천인들에게 “전생에 어떤 공덕을 지었기에 천상에 올 수 있었습니까?”라고 물어본다. 천상의 사람들은 다양한 대답을 한다. 누군가는 “항상 진실만을 말하며 정직하게 살았을 뿐”이라고 하고 어떤 이는 “자신을 고용한 주인이 난폭하게 대하고 학대를 해도 마음을 안정시키며, 고용해준 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하고 지냈을 뿐”이라고 한다. 또 누군가는 “아주 작은 물건이나 먹을거리를 정성스럽게 수행자에게 공양을 올렸다”라고 대답한다. 너무나 다양한 대답을 들은 목건련은 진실로 어떻게 하는 것이 천상에 이르는 길인지 궁금해졌다. 곧 천상에서 내려와 부처님을 찾아뵙고 이에 대해 여쭈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여래의 아들이 부질없는 의심에 빠져서는 안 된다. 아무리 작은 것일지라도 착하고 어진 마음으로 행하게 되면 반드시 그 이익이 따른다. 그런 사람은 반드시 천상에 태어난다. 항상 진실을 말하고, 분노를 억제하고, 작은 것이라도 구하는 사람에게 베푸는 행위만으로도 얼마든지 천상에 태어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부처님도 인정한 그의 신통력이 의심을 받은 적이 있다. 〈증일아함경〉 29권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어느날 비구들 사이에서 목건련의 신통력이 사리불의 것보다 못하다는 소문이 떠돌았다. 목건련을 낮추어 보는 대중들을 보며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의 신통력을 보여 대중들이 더 이상 어리석은 생각을 내지 못하게 하라” 이에 목건련은 부처님의 발에 예배를 하고, 동방으로 항하의 모래알 같은 세계를 일곱 개나 지나 기광 부처님이 있는 거인의 나라에 떨어지게 된다. 이 모두가 팔을 굽혔다 펼 정도의 짧은 시간에 이루어진 일이었다. 목건련은 기광 부처님의 발우 가장자리 위에 올라탔다. 거인 스님들이 목건련을 보고 말했다. “벌레가 기어 다니네? 그런데 모양이 꼭 스님이야” 기광부처님은 목건련에게 말씀하셨다. “지금 이 비구들이 너를 업신여기는구나. 신통을 나타내 대중들에게 보여라” 목건련은 발우에 5백 비구를 담아 범천으로 올랐다. 왼쪽 다리로 수미산을 딛고 오른쪽 다리를 범천에 올리며 이렇게 게송을 읊었다. “더욱 정진할 것을 늘 생각하며 부처님의 법을 닦아 행하고, 마군들의 원한 항복 받기를 갈고리로 코끼리를 다루듯 하라. 만일 능히 이 법 안에서 실천하며 방일하지 않는다면 괴로움의 근원을 완전히 없애 다시는 온갖 번뇌를 받지 않으리” 그때 목건련의 소리는 부처님과 비구들이 있는 사바세계 기원정사까지 두루 펴졌다. 비구들은 이 소리를 듣고 부처님께 목건련을 다시 돌아오게 해달라고 청한다. 부처님의 명에 따라 목건련은 거인국의 5백 비구들을 데리고 기원정사로 돌아오게 된다. 거인 비구들이 너무 커서 들어갈 수 없자 목건련은 다시 신통을 부려 그들을 몸집을 줄인다. 이렇게 5백 비구는 부처님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그때 부처님께서 거인 비구들을 향해 이렇게 설법을 하셨다. “이제 너희들을 위해 6계(界)의 법을 설명하려니 잘 사유하고 기억하라. 6계로 이루어진 사람은 부모의 정기를 받아 세상에 태어난다. 6계란 이른바 흙(土界) 물(水界) 불(火界) 바람(風界) 허공(空界) 식(識界)이니 이것을 6계라고 하느니라” 이어 부처님은 6입을 설명하신다. “또 사람의 몸에는 부모의 정기를 받아 6입이 생기는데 이것이 안입(眼入) 이입耳(이入) 설입(舌入) 비입(鼻入) 신입(身入) 의입(意入)이다. 또 이 6입을 의지함으로써 6식신이 있게 된다. 어떤 것이 여섯 가지인가? 만일 안식(眼識)에 의지하면 안식신(眼識身)이 있게 되고 이식신(耳識身) 비신신(鼻識身) 설식신(舌識身) 신식신(身識身) 의식신(意識身)이 있게 된다” 그리고 부처님은 이렇게 정리해 말씀하신다. “6계(界) 6입(入) 6식(識)을 아는 비구가 있다면 그는 여섯 하늘을 건너 다시 몸을 받을 것이요. 만일 거기서 목숨을 마치고 이곳으로 와 태어난다면 총명하고 재주가 뛰어나 현재의 몸으로 번뇌를 없애고 열반에 이르게 될 것이다” 기광 부처님 세계 비구들은 부처님의 짧은 설법을 듣고 모든 번뇌가 없어져 법안(法眼)이 깨끗해졌다. 부처님께서는 다시 비구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 제자 중에서 성문으로서 그 신통이 제일이어서 따를 이가 없는 자는 바로 목건련이니라” 그때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꺼이 목건련을 신통제일로 다시 인정하게 됐다.
지옥의 어머니, 그리고 우란분재 부처님은 효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신다. “부모가 병들면 자식은 갖가지 방법으로 병고를 빨리 제거하도록 해야한다. 그리하여 오근(五根)이 경쾌하고 편안하게 조화되며 양질의 음식으로 체력이 견고해져서 온갖 고통을 떠난 가운데 장수를 누리도록 해야한다. 왜냐하면 지금의 이 몸이 세상에 있는 것은 세상의 부모가 있기 때문인데, 이런 이유로 부모의 은혜가 무거운 까닭이다”〈불본행집경〉 목건련은 부처님 10대 제자 중 효의 대명사로 불린다. 〈목련경〉에는 지옥에 떨어진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한 목건련의 이야기가 나온다. 목건련이 출가 후 부처님의 말씀에 따라 기산굴 산중에 들어가 수행정진을 할 때의 일이다. 그때 33천을 관찰하다가 화락천궁을 보게 되는데 거기에는 아버지만이 계셨다. 목건련은 부처님께 물었다. “어머니가 살아 계실 때 날마다 오백승재를 차렸다고 하셨는데 어찌 천궁에서 볼 수가 없습니까?” 부처님은 “목련아 너의 어머니는 세상에 있을 적에 삼보를 믿지 아니하고 욕심을 내고 나쁜 짓을 많이 하여 지은 죄가 수미산과 같으므로 죽어서 지옥에 들어갔느니라”라고 대답하신다. 부처님의 말씀을 들은 목건련은 몸부림치며 오열했다. 그리고 어머니를 구하기로 결심하고 지옥으로 들어간다. 각고의 노력 끝에 아비지옥에 떨어져 불구덩이 속에서 벌을 받고 있는 어머니를 만나게 된다. “어머니! 어머니께서는 살아계실 적에 제게 말씀하시기를 날마다 오백승재를 차렸다고 하셨습니다. 그 말씀이 맞다면 죽어서 화락천궁에 태어났어야 할 터인데 어찌 지옥에 계십니까?” 어머니는 “나는 지옥에 있어 죄보를 받느라고 갖은 고생을 하였다. 배고프면 뜨거운 무쇠탄재를 먹고 목마르면 끓는 구리즙을 먹으면서 말이다”라고 답한다. 목건련 어머니의 죄는 무거운 것이었다. 출가전, 아버지를 여의고 집을 잠시 비워야 했던 목건련은 어머니에게 돈을 드리며 이렇게 말했다. “아버지를 위해 날마다 오백승재(五百僧齎)를 베푸십시오” 이렇게 당부하며 집을 나섰다. 하지만 그의 어머니는 오백 스님에게 공양을 올리기는커녕 짐승들을 사들여 살찌우고 함부로 살생을 하고 또 귀신에게 제사를 지내기까지 했다. 어머니는 집으로 다시 돌아온 목건련에게 자신의 악덕을 숨기고 목숨을 거두었고 이 과보로 지옥에 간 것이다. 목건련은 부처님의 도움으로 어머니에게 밥을 가져다 줄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어머니는 밥을 보자 탐심을 버리지 못하고 왼손으로는 밥 덩어리를 집고 오른손으로는 밥을 달라고 졸라대는 지옥 귀신들을 막아내고 있었다. 그러자 왼손의 밥은 입에 넣기도 전에 맹렬한 불길이 되어 녹아들고 만다. 모든 것이 허사로 돌아간 목건련은 다시 어머니를 구할 방법을 묻는다. 목건련은 부처님의 말씀에 따라 보살네들에게 청하여 방생을 하고 신번을 세우고 49등을 켰다. 이후 목건련의 어머니는 개의 몸을 받게 된다. 이 역시 안타까웠던 목건련은 부처님게 다시 도움을 청해 이를 벗어날 방법을 구한다. “목건련아 7월 보름날에 우란분재를 차리면 너의 어머니가 개의 몸을 면하리라” “부처님. 무슨 까닭으로 13일이나 14일을 정하지 아니하시고 7월 보름날을 택하라 하시나이까?” “목건련아 7월 보름날은 대중이 여름 안거를 해제하는 날이라, 즐겁게 한 곳에 모여 너의 어머니를 천도하여 정토에 태어나게 하리라” 목건련은 즉시 부처님의 말씀대로 버드나무와 잣나무를 가지를 사서 우란분재를 차리니, 어머니가 개의 몸을 벗어나 부처님 앞에 마주앉아 오백계를 받아 도리천궁에 태어나게 된다. 바로 이것이 백중의 우란분재 효시가 된 것이다. 〈우란분경〉에는 이런 부처님 말씀이 나온다. “불제자로서 부모에게 효성을 드리는 이는 항상 지금 있는 부모 7대 선망을 생각하여 삼보에 공양을 올려라. 해마다 7월 보름날에는 특별히 살아 있는 부모와 7대 부모에게 효도하는 마음으로 우란분재를 차려서 부처님과 스님네에게 효도하는 마음으로 우란분공양을 차려라. 이렇게 부처님과 스님들에게 공양하면 나를 낳아 길러준 부모의 망극한 은혜를 갚을 것이다. 여러 불제자들은 이 법문을 잘 받들어라” 정혜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