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치현 모네정원1 - 마쓰야마에서 타도쓰 거쳐 고치현 고멘에 내려 모네 정원에!
시코쿠섬 여행 4일째인 2025년 8월 9일 마쓰야마의 도요코인 호텔에서 뷔페식 간단한 아침을 먹는데
이 호텔은 주로 일본의 회사원들이 출장으로 와서 많이 이용하니... 문득 대중문화 평론가
정덕현씨가 동아일보 ‘정덕현의 그 영화 이 대사 ’ 라는 칼럼에 “ 패자의 품격 ” 이라는 글이 떠오릅니다.
“네 덕에 나도 많이 배운다.”
―김형주 ‘승부’
늘 이기던 세계 최고의 국수 조훈현 (이병헌). 그가 호랑이 새끼를 키웠다. 어린 나이에 벌써부터 기재를 보이는
이창호(김강훈, 유아인) 를 거둬 제자로 키운 것. 문제는 너무나 뛰어난 기재를 갖고 있어 제자의 성장이
순식간에 이뤄졌다는 것이고, 그래서 제자를 키운 스승이 도전을 받는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는 것이다. 영화
‘승부’ 는 바로 조훈현과 이창호의 드라마틱한 사제대결을 통해 진정한 승부의 세계가 무엇인가를 그린 작품이다.
사실 영화는 실화 자체가 가진 힘에 상당 부분 기대고 있다. 조훈현에게 배웠지만 결국 자기만의 스타일을 찾아내
스승을 이겨버린 이창호의 등장은 당시 바둑계에 충격 그 자체였다. 1990년 벌어진 최고위전을 시작으로
이창호는 스승의 타이틀을 하나하나 빼앗았고 조훈현의 시대는 저무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절치부심
해서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조훈현은 1991년 이창호와 치른 대국에서 명승부를 펼치며 이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바둑에 대한 영화지만 바둑을 몰라도 될 정도로 이 영화는 사제지간이라 남다를 수밖에 없는 승부에 집중한다. 이긴
제자는 마음껏 즐거워하지 못하고, 진 스승은 좌절하면서도 그런 제자를 안타까워한다. 하지만 “네 덕에 나도
많이 배운다”며 자신 역시 “언제든 질 수 있는 사람”이라고 인정하는 조훈현은 제자에게조차 배울 수 있다는
‘패자의 품격’ 을 보여 준다. 그는 “창호가 그랬듯이 이제 제가 창호한테 도전하겠다” 고 말하는 스승이자 패자다.
‘제자는 스승을 이기는 것만이 참된 보답’ 이라고 조훈현은 늘 말했다고 한다. 조훈현은 승자도
언젠가 패자가 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중요한 건 패자가 됐을
때 보여 주는 품격이다. 불복을 모르는 우리의 현 정치가 한 수 배워야 할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아침을 먹고는 방으로 올라와 배낭을 챙겨서 내려와서는 리셉션에서 체크아웃 후에 올시코쿠 레일
패스를 사용해 전차를 타고 마쓰야마역 정류소에 내려 건너편에 JR 마쓰야마 역으로 갑니다.
오늘은 시코쿠섬 남쪽에 자리한 고치현에 가서 모네 정원을 보려고 하는데 기차로 가자면 높은 산맥
때문에 멀리 둘러 가야 하는지라 시간이 많이 걸리니 처음에는 직행 버스를 타고 가려고 했습니다.
직행은 난쿄익스프레스 https://japanbusonline.com/ko 버스인데 1개월 전에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면서
신용 카드로 지불하고 수신한 이메일을 프린트해서 차에 탈 때 보여주면 되는데 요금은
4천엔이며 9시에 마쓰야마역 - 9시 1분 오테마치 (大水町 마쓰야마시티호텔 앞) 9시 4분 오카이도 입니다.
올 시코쿠 레일패스로 현지에서 표를 사면 1천엔이 할인되어 3천엔이라고 하는데..... 문제는 이 때가
고치현의 마쓰리 시즌이라 당일 마쓰야마 현지에서 표를 구하기 어려운데다가 또 우린
올시코쿠 레일패스가 있으니 공짜로 갈수 있는데 3천엔씩 3명이 9천엔을 지불할 이유는 없습니다.
난쿄익스프레스 고치시 하리마야 대교 행 직행 BUS 는 오카이도 정류소에서 09시 14분에 출발해 산맥을 넘어
11시 38분 고치역 BT 에 도착하니 남쪽으로 5분 정도를 걸으면 11시 43분에 고치역 高知駅 에 도착
하는데 오카이도에서 07시 52분 버스는 10시 34분에 그리고 10시 27분 버스는 13시 08분에 고치에 도착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기차를 타기로 했으니 마쓰야마역에 들러서 예약서와 여권을 보이고는
사위의 올시코쿠 레일패스를 발급받은후 좌석 예약을 하지 않고
09시 15분 특급 시오카제 12호 오카야마행 열차에 올라 자유석 차량에 앉아 갑니다.
만약에 올시코쿠 패스가 없다면 5,830엔(고치현 고멘 까지 거리요금) + 지정석 3,130엔 =
8960엔을 주어야 하며 자유석은 싼데 왼쪽으로 세토나이카이 바다를 끼고 북상합니다.
특급 기차는 2시간 가량을 달려서 드디어 11시 20분에 타도쓰(多度津 다도진) 역에
내려서 오카야마에서 고치시로 가는 11시 47분 특급 난펑 57를 환승합니다.
일본에서 JR 패스는 노조미나 관광 기차를 제외한 신칸센 까지도 탈수 있는데 사전에 역
창구에서 좌석 지정 예약은 무료로 할수 있으니...... 유럽은 지정석 차량과
자유석 차량 구분이 없는데다가, 좌석 지정비를 내야하는데 비해서는 조건이 좋습니다.
그런데 올시코쿠 레일 패스는 따로 좌석 지정 예약비를 받는데, 물론 좌석권 4장을
1장에 1천엔 정도 요금으로 매우 싸게 구입했으니 이번 기차도 그 지정권을
사용해 좌석 예약을 할수도 있었지만 자유석이 널널하고 좋은지라 그냥 탄 것입니다.
그런데 기차에 올라타고 보니 평소와는 달리 사람들이 엄청 많이 탄 것은 오늘이
고치 마쓰리 전야제 날이기 때문이며 게다가 이 열차는 자유석 차량이 없습니다.
일본인들은 좌석 지정을 예약하지 않았으면 자유석 차량으로 가지 절대로 지정석 차량
으로 들어 가지 않는데..... 오늘은 자유석 차량이 원래 없는데다가 마쓰리
전야제라는 특수성 때문인지 몇몇 사람이 지정석 차량 입구 부근에 들어간게 보입니다.
우린 일부러 지정석 차량에 들어간게 아니고 자유석 차량을 찾다 보니 통과하기 위해
들어간 것이지만 몇 차량을 지나면서 눈치를 보니 이 열차는 자유석
차량이 없으니 차량 밖으로 나가야 하지만 몇몇 사람이 서 있는지라 그냥 머뭅니다.
우리 말고 서너명은 일본인인지 중국인인지는 모르겠는데.... 일본에서는 거리에 쓰레기가 없고
담배꽁초나 껌과 침 뱉은 흔적도 보이지 않으며 물을 자주 뿌리니 먼지도 나지
않고 또 차를 큰도로는 물론이고 골목길이나 또는 단독주택 자기집 담장 밖에도 세우지 않습니다.
이는 엄마들이 아이가 어릴 때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하는 말이 있으니..... “타닌니 메이와쿠오
카케나이” (他人に めいわくを かけない 남에게 폐를 끼치지 말라 ) 라는
말이니 이 때문에 차를 몰때 끼어들기도 왠만하면 하지 않고 클랙션도 잘 울리지 않는가 합니다.
저 메이와쿠 (迷惑 미혹) 는 일본 문화의 특징으로, 다른 사람에게 끼치는 폐해 그 자체를 의미하는
단어이니, 메이와쿠의 어원이 되는 한자어는 '어떤 것에 홀려 마음이 흐트러지다'
는 뜻의 '미혹' 으로, 본래는 '남에게 번뇌를 일으켜 마음을 소란하게 하다' 라는 불교 용어였답니다.
서기 759년에 시가 4,500수를 엮은 만요슈 (万葉集 まんよう) 에서 부터 그 용례가 확인되며,
불교 경전에서는 산스크리트어 muhyati (흐리멍텅함), sammoha
(혼동하여 어리석음), bhranti (전도된 앎) 등의 개념을 한문으로 번역하는 데 주로 사용되었답니다.
메이와쿠는 남에게 끼치는 피해에만 그치지 않고 상대방의 마음과 생각을 미리 헤아리지 못하고 상호
간의 갈등의 불씨가 될만한 언행을 의미하는 단어로 확장되었으니 영어 'nuisance'
보다는 범위가 더 넓고 복잡하며, 한국의 민폐가 가장 비슷하다고 여겨지지만차이점들이 존재합니다.
이와모토 미치야(岩本通弥) 교수는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제국 정부와 교육 당국에서 서양식 공중도덕
및 준법(에티켓 혹은 매너) 문화를 국민들에게 이해시키고 가르치기 위해
메이와쿠의 의미를 변용해 가르치기 시작한게 현대 일본의 메이와쿠 문화의 본격적 시작이라고 합니다.
최초에는 개인의 번뇌라는 의미로 썼다가 중세기에 이웃과 지역사회에 끼치는 폐의 의미로
확장됐으며, 메이지 시대를 거쳐 다이쇼 시대에 이르는 1910년대~
1920년대 부터는 서서히 '공중 도덕 위반' 으로 까지 뜻을 확장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답니다.
일본은 19세기에 서구문명과 기술을 도입하면서 영국의 신사도와 매너 그리고 준법 문화를 받아들이는데,
'메이와쿠' 라는 기존의 불교적이고 전통적인 개념을 매개체 삼아서 번역 및 설명했으며,
학생들에게 가르쳤는데, 이것이 집단주의적 면모가 강했던 메이지 시대의 교육 및 사회문화와 결합했습니다.
그리하여 버스를 탈 때 친구가 토큰 하나를 대신 내주면 기무(義務 의무) 라는 빚이 졌으니 반드시
그에 상당하는 보답을 해야 하는데 너무 높은 가격으로 보답하면 이번에는 친구가
부담을 느껴 기무를 느끼는지라 적당한 선에서 하니 남에게 신세지는 것을 극도로 피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는 밥을 먹을때 “내가 살게, 내가 쏜다” 라는 말이 있지만 일본은 셋이서 저녁을 먹고 2만원
이 나오면 똑같이 나누니 와리깡 또는 분빠이라고 하는데.... 이때 셋으로 나누어 6,666원까지 서로
부담하는 방법과 실제 먹은 반찬 가격을 따져 5,500원, 7천 5백원, 7천원 씩으로 나누는 2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차량과 차량 사이는 사람들로 미어터지니 엄청 복잡한데 비해 지정석 차량 안에는 빈 자리도 몇개
보이고 또 널널한지라 염치 불구하고 그냥 버티는데, 한참 가다가 아와 이케다역에서
사람이 내리니 좌석이 몇개 비니 서 있던 여자가 너무 힘든지 슬그머니 앉는지라 10분 후 우리도.....
그러고는 우린 지금 모네정원으로 가는지라 고치역 까지 가지 않고 몇정거장 전인
고멘 (後免 후토) 역에서 내리는데..... 내려서 보니 바로 옆 플랫폼에
전철(사철) 고멘나하리선 (土佐くろしお 铁道 ごめん 奈半利 線) 이 보입니다.
일본에서는 국철인 JR 과 사철은 기차역이 떨어져 있어 조금 걸어서 타야 하는데.... 여긴 시골이다
보니 선로가 간단한지라 이렇게 바로 옆 플랫폼에서 탈수 있으니 편리한데 그래도바로
옆 플랫폼이 JR 양방향 선로가 아니고 사철인 것은 그만큼 서로 환승하는 손님이 많다는 뜻인가 봅니다?
그러니까 JR 은 가는 열차와 오는 열차 2개 노선 뿐이니 와서 구태여 다시 되돌아 갈 일이라고는
없으니 JR 옆에 사철인 전철 플랫폼이 있는 것은 합리적인데
올시코쿠 패스가 없다면 사철 요금은 1080엔 인데 내려서 정산해도 됩니다. 벌금 물리지 않는다는!
이제 사철은 우리나라 지하철 처럼 좌석은 양쪽에 일열로 되어 있으니 사람을 많이 태우기
위한 목적으로 보이는데 전철은 오른쪽에 태평양 바다를 끼고 한참 동쪽으로 달립니다.
1시간을 달려서 이윽고 전철 고멘나하리선 (土佐くろしお 铁道 ごめん 奈半利 線)
기차는 종점인 나하리 (奈半利 나반리) 역에 도착하는지라 내려서
밖으로 나오니 여긴 워낙 작은 역이라 코인로까가 없으니 배낭을 메고 다녀야 합니다.
10분 까까이 기다려 버스가 도착했는데 올라탄 사람은 달랑 우리 부부와 사위등 3명
뿐이라 이래서는 이 사람들이 밥이나 먹을수 있을른지 주제넘은 걱정을 해 봅니다.
10분 가량 산을 올라가서 버스가 멈추니 1인당 230엔씩 내고 내려서
보니 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저만치 공원 입구가 보여 걸어갑니다.
요금은 인터넷에서 700엔으로 알고 왔는데 오늘 보니 1인당 1`천엔이라 표를 끊으니 직원인
아가씨는 우리가 부탁을 하지 않았는데도 “고코.... ” 라고 말하면서
손짓을 해서 우리 배낭을 넘겨받아 안으로 갖고 들어가는데 가녀린 아가씨가 팔힘도 세네요?
일본은 우리나라처럼 기차역이나 지하철역등에 반드시 무인 코인로카가 있는데 비해 유럽
과 미국은 테러 위협 때문인지 몇몇 큰 역에 유인 로카를 제외하면 거의 없으며
또 폭박물이 들었을지 모르는지라 남의 짐을 맡아주지 않지만 일본은 안전한 나라인지라.....
유럽이나 일본 그리고 중국을 여행하면서 보면 이런 관광지에 오는 사람들은 70%는 여행사 단체관광객이고 20%
는 자가용으로 왔으며 5%는 렌터카를 빌린 사람들이고 또 몇몇은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빌려서 오니
우리처럼 대중교통으로 여행하는 사람은 2~3% 정도이니 몇명 안되는지라 좁은 방에 배낭을 넣을수 있는가 보네요?
여기는 기타가와무라 北川村(북천촌) 이라는 동네이고 그 안에 모네노 마루모탕
이라는 モネの庭 マルモッタン 정원이 있는데 산 하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정원은 모두 3만평 부지에 작은 연못이 몇 개 보이는데 연못에는 무려 만개 푸른색 수련이 자라고
있다고 하며 입장료는 천엔이고, 화요일 휴무 이며.... 인터넷 www.kjmonet.jp 주소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