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줄이자는 세계의 약속 ‘교토의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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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의정서]
1997년 대기오염 줄이기 위해 협약자국 산업 손해 볼까봐 약속 어긴 미국, 세계가 양보해야 온실가스 줄여요. 집에서 식물 가꾸는 작은 실천이 지구 환경 지키는 지름길이죠
▲ 산세비에리아는 공기 정화 능력을 가진 식물이에요. /토픽이미지
"엄마! 우리 다른 나라에 가서 살아요!"오늘 귀갓길에 저는 비명을 지르다시피 하면서 달려왔어요. 황사와 미세 먼지 때문에 정말 못 살겠네요. 도대체 공기가 왜 이렇게 오염된 걸까요? "나쁜 공기 때문에 고생하는 건 알지만, 갑자기 어떻게 외국에 가니?" 엄마께서 산세비에리아에 물을 주면서 말씀하셨어요. 요즘 우리 집에 산세비에리아 화분이 여러 개 생겼거든요. 산세비에리아는 공기를 정화하는 식물이래요. "엄마는 어릴 때 이렇게 나쁜 공기 때문에 고생하지 않으셨죠?" "당연하지. 엄마는 시골에서 자란 데다 그때는 중국에서 미세 먼지 같은 오염 물질이 오지도 않았단다." "저는 정말 걱정스러워요! 우리나라 어린이들이 이렇게 오염된 공기 속에서 계속 살다가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잖아요."제가 투덜거리자 엄마께서도 안타깝다는 표정을 지으셨어요. 물이나 음식은 신경 써서 관리하면 되지만, 오염된 공기는 어떻게 할 도리가 없잖아요? 밖에 나갈 때마다 방독면을 쓸 수도 없으니까요. 그 이야기를 들은 아빠께서도 걱정스러운 듯한 말투로 말씀하셨어요. "중국이 뒤늦게 경제 발전을 하는 바람에 그 부작용을 우리가 톡톡히 뒤집어쓰는구나. "아빠가 씁쓸한 표정으로 말씀하시자, 누나가 발끈하며 목소리를 높였어요. "맞아요. 우리나라 미세 먼지의 절반은 중국에서 날아오는 거래요. 그러면 중국에 책임을 물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그것도 맞는 말이지만, 저렇게 뻥 뚫린 하늘로 날아다니는 공기를 중국에서 어찌할 방법이 있겠니? 더구나 중국이 입는 미세 먼지 피해는 더 심각한걸. 베이징은 그야말로 스모그(smog)에 점령당한 도시가 되어 버렸잖니? "아빠 이야기를 들으니 더욱 답답해졌어요. 공장이 돌아가고 자동차가 매연을 뿜어내는 한 공해 문제는 점점 더 심각해질 테니까요. "석탄, 석유 등 화석연료를 태우거나 프레온가스 같은 합성 화학물질을 사용하면, 이산화탄소나 메탄가스 등 인체에 해로운 가스가 나온단다. 이런 가스를 '온실가스'라고 하는데 대기 중에 온실가스 농도가 증가하면 지구 표면 온도가 점차 상승하는 '온실효과'가 나타난다고 해."
▲ 급격하게 산업화가 진행된 중국은 대기오염이 매우 심각해요. 베이징·상하이 등 대도시는 시민이 숨 쉬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스모그 현상이 나타난대요. /신화 뉴시스
온실효과가 지속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과학자들은 지금 추세로 온실가스가 증가하면 2100년 무렵에는 지구 평균 기온이 섭씨 0.8∼3.5도 높아지고, 빙하가 녹아 해수면도 15∼95㎝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측해요. 이런 문제는 몇몇 사람이나 한두 나라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답니다. 전 세계가 합심하여 온실가스 배출을 막아야 해요. "지구 환경을 지키려면 세계 각국이 경제적 이익을 조금씩 포기하고 서로 양보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야 한단다. 그래서 1997년에 여러 나라가 일본 교토에 모여 산업화에 따른 대기오염을 막자고 합의했어. 그게 바로 '교토의정서'란다. "엄마 말씀에 누나와 저는 고개를 갸웃했어요. 그리고 이구동성으로 질문했지요. "그런 협약까지 맺었는데 왜 대기오염은 해마다 심각해지나요? 중국이 교토의정서를 안 지키는 거예요?" "교토의정서를 지키지 않겠다고 한 나라는 중국이 아니라 미국이란다. 교토의정서에서는 산업화를 일찍 시작한 미국 같은 선진국이 온실가스를 더 많이 줄이고, 중국 같은 개발도상국은 뒤늦게 공업화에 뛰어든 만큼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데 걸리는 시간을 더 주기로 했거든. 그러자 미국은 자국 산업이 손해를 입는다며, 2001년에 교토의정서를 지키지 않겠다고 선언했어. "지구를 뒤덮은 온실가스 문제를 해결하려면 전 세계의 협력이 필요해요. 그러려면 미국 같은 선진국이 앞장서 모범을 보여야 하지요. 그런데 자국 산업이 손해를 본다고 여러 나라와 맺은 약속을 깨 버리다니, 정말 실망스럽네요. 게다가 미국은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28%가량을 차지한다고 해요. "미국은 교토의정서에서 탈퇴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어. 환경오염은 국경이 없는 문제기 때문에 어떤 나라는 당장 배출 가스를 줄이고, 어떤 나라에는 시간을 더 주는 식의 이중 기준은 의미가 없다는 거야."
▲ 1997년 세계 여러 나라가 지구온난화를 막고자 일본 교토에 모여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일정을 협의했어요. 이것을 ‘교토의정서’라고 해요. /UN Photo/Frank Leather
아빠 말씀에 엄마께서 설명을 덧붙이셨어요. "하지만 개발도상국의 입장은 달라. 환경오염의 주범은 일찍 산업화에 뛰어들어 번영을 누린 선진국이라는 거야. 그들이 실컷 오염시켜 놓고 인제 와서 문제가 되니까 똑같이 책임지자고 하는 건 공정하지 않다는 거지. 개발도상국이 오염 방지에 필요한 기술과 설비를 갖추기까지는 어느 정도의 시간과 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이렇게 자기 입장만 내세우며 싸우는 동안 대기는 자꾸만 오염되고 있어요. 그리고 피해는 고스란히 미래 세대에 전해질 거예요. "어휴, 대기오염은 국경이 없는 문제니까 외국으로 도망가 봐야 소용없겠네요. "제 말에 누나가 맞장구쳤어요. "그렇다면 대기오염과 맞서 싸워야죠. 산업화가 일으킨 공해를 없애는 산업, 그러니까 환경 산업을 발전시켜야 해요. "그러자 엄마가 손뼉을 치며 말씀하셨어요. "듣던 중 반가운 말이로구나. 이제 너희가 우리 집 산세비에리아랑 화초들을 책임지고 가꾸도록 해. 그거야말로 너희가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최고의 환경 산업이란다. 하하하."
첫댓글 저희집도 산세베리아 가많은데 공기정화에 큰 몫을하는줄 몰랐네요. 키우기도 쉬운데 많이키워집안도 가꾸고 공기도 맑게...일석이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