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월드컵에서 16강문턱을 넘기 위해선 외국인감독을 영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유력후보 중 한명이었던 크로아티아의 명
장 밀로슬라브 블라제비치 감독(53)이 “조건만 맞으면 내일이라도 한국행
비행기를 탈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블라제비치 감독은 지난달 31일 크로아티아 현지를 찾은 ㈜에이스밸리 송
영광 사장과의 접촉에서 한국행에 대해 적극적인 의사를 보였다.현재 송 사
장 외에 또다른 에이전트가 대한축구협회와의 직·간접적 교감 아래 크로아
티아 현지에서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블라제비치 카드’가
위기에 빠진 한국축구를 회생시킬 유력한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98프랑스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를 일약 3위로 끌어올리며 세계적인 지도자
로 명성을 얻은 블라제비치 감독은 지난달말 크로아티아 국가대표 감독직에
서 물러난 뒤 현재 중국 프로축구 갑급A조 산둥 루넝 타이산과 유럽의 몇몇
클럽들의 영입제의를 받고 있다.블라제비치 감독은 특히 2002년월드컵을 공
동개최한 한국의 대표팀 감독직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98년 코리아컵에서 크로아티아대표팀을 이끌고 한국을 찾아 우승을
이끌어내기도 한 블라제비치 감독은 시드니올림픽 8강진출 실패와 아시안컵
부진 등 한국대표팀의 최근 동향은 물론 선수들의 성향,한국축구의 뿌리와
미래 등에 대한 소상한 정보를 바탕으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송 사장과의
접촉에서 “유럽과 남미축구를 무턱대고 배우려고 할 것이 아니라 이를 참고
로 특유의 정신력과 스피드,조직력,힘과 성실성 등 한국만의 장점을 극대화
시키는 ‘한국식 축구’를 구사해야 한다”고 진단한 블라제비치 감독은 “
코리아컵에서 훌륭하고 용맹스러운 젊은 선수들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다.이
들이 도와준다면 2002년월드컵에서 한국을 16강 이상으로 이끌 것을 100% 자
신한다”고 말했다.
블라제비치 감독은 “이를 위해선 한국축구계의 지원과 함께 1∼2명의 크
로아티아코치진이 필요하다.보수는 산둥 루넝타이산이 제시한 계약금 100만
달러,연봉 50만달러가 참고가 될 것”이라며 “월드컵을 개최하는 한국이 나
를 원한다면 내일이라도 비행기를 탈 수 있다.한국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등 한국축구에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중국 언론들은 지난달 31일자로 “98프랑스월드컵에서 프랑스를 우승으
로 이끈 에메 자케 감독이 최근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와의 접촉을 갖는 등 한
국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할 가능성이 높다”고 일제히 보도했다.그러나 대한
축구협회는 이를 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