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 수량, 일조량, 수초 풍부한 곳이 좋다
4월 창녕 천왕소류지의 푸르른 청보리밭
봄을 맞은 충북 충주시 추산지봄은 연중 붕어가 가장 잘 낚이는 계절이다.
봄은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다. 이는 수중 세계에서도 마찬가지여서, 물속의 풀들이 싹을 틔우고, 겨우내 움츠렸던 붕어들도 수온이 빨리 올라가는 연안으로 접근하여 활동을 시작한다. 따라서 붕어낚시인들이 물가로 나가기 시작하는 계절이자 연중 붕어가 가장 잘 낚이는 계절이기도 하다.
이러한 봄철의 출조지 선정은 세 단계로 구분하여 살펴볼 필요가 있다.
초봄에는 해안 수로나 햇볕이 잘 드는 평지형 소류지를 우선 고려하고, 점차 봄이 무르익어 가면 내륙의 저수지까지 출조 범위를 넓혀 나간다. 그러다가 개나리꽃이 활짝 피어나는 때부터는 붕어의 산란이 본격화하는데 이 시기를 즈음하여서는 거의 모든 낚시터가 출조지로 좋은 조건이 된다.
봄에 좋은 낚시터는 겨울 동안 수위가 잘 유지된 낚시터로 일조량이 많고, 수초가 잘 어우러진 곳이며, 대형지보다 수온이 빨리 오르는 소류지가 유리하다.
그러나 겨울 동안 수위가 많이 줄어 연안이 드러나 있는 저수지, 산그늘이 진 북향 저수지, 그리고 수초가 없는 계곡형 저수지, 물의 유입이 많아 수온 유지가 어려운 저수지는 피한다.
그리고 늦봄이 지나 배수기가 되면 배수 여부를 사전 확인하여 가급적 배수가 이루어지지 않는 곳을 택하는 것이 좋다. 또 산란기가 되어 한창 붕어가 푸덕거리며 산란 중인 장소는 낚시가 잘 안 되니 출조 대상에서 제외한다.
봄철의 낚시터 선정
봄철의 낚시터 선정좋은 장소 | 회피할 장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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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 수로 | 내륙의 계곡지 |
평지형 저수지 | 강, 내륙의 댐 |
동절기에 수량이 유지된 곳 | 물이 빠져 연안이 많이 드러난 곳 |
일조량이 많은 곳 | 수초가 없는 곳 |
수초가 잘 발달한 곳 | 물의 유입이 많은 곳 |
물을 빼지 않는 곳 | 배수가 진행 중인 곳 |
소류지 | 대형지 |
여름 - 연안의 키 큰 수초대, 산간 계곡지가 좋다
여름낚시 명소로 유명한 강원도 화천군 파로호여름은 댐낚시가 가장 잘 되는 계절이다.
여름철의 더위는 붕어의 활성을 떨어뜨린다. 물 속의 붕어도 여름의 따가운 햇볕 아래에서는 활발한 활동을 하지 못하고 그늘 쪽에 은신하거나 수온이 적당한 중층에 떠서 머무르다가 물이 좀 식는 시간이라야 활발한 활동을 한다.
이러한 여름철에 출조지를 선정할 때는 낚시인 자신이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장소를 우선 고려하는 것이 좋다. 내가 시원한 곳은 붕어도 시원한 곳이기 때문이다.
여름 장마철 오름수위 때의 충북 음성군 맹동지육초가 물에 잠기면 굵은 붕어들이 떼 지어 들어온다.
여름에는 연안에 갈대, 부들 등 키가 큰 수초대가 형성되어 붕어의 은신과 활동을 보장해 주는 저수지, 비가 내려 물이 만수위로 불어나 있는 저수지, 그리고 산간 계곡물이 시원하게 흘러주는 저수지 등 물의 순환이 잘되는 저수지가 유리하다.
특히 장마기가 되어 큰 물이 다량으로 흘러드는 장소는 대박 조황을 맛볼 수 있는 장소가 된다. 또 여름철은 소형지보다 대형지가 충분한 손맛을 전해주는 장소가 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장기간 물이 정체되어 물의 순환이 없이 용존 산소량이 적은 저수지, 갈수 상태로 수량이 극도로 적은 저수지, 밀생한 침수수초의 하단부가 삭으면서 갈색의 물색을 띠고 있는 저수지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수초가 전면을 덮고 있는 장소는 자칫 삭은 수초로 인해 수중에 가스가 생길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으며, 토사 유입에 의해 흙탕물이 진 장소도 피해야 할 장소다.
여름철의 낚시터 선정
여름철의 낚시터 선정좋은 장소 | 회피할 장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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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장소 | 물의 순환이 적은 저수지 |
정수수초가 발달한 장소 | 수량이 극도로 적은 저수지 |
물이 불어난 저수지 | 수초가 삭아 가스가 발생하는 저수지 |
냉수가 유입되는 저수지 | 흙탕물이 된 저수지 |
장마시 큰물이 유입된 저수지 | |
가을 - 수초 발달한 소류지나 연밭이 좋다
벼가 누렇게 익어가는 가을 수변을 걸어가면 일상의 스트레스가 말끔히 가신다. 경북 상주시 송지지.
가을이 되면 수중에도 쾌적한 상태가 회복된다. 여름에 과도하게 올라있던 수온도 점차 안정되고, 각종 풀씨 등 붕어의 먹잇감도 풍부해지며, 겨울을 대비한 붕어의 섭이 활동도 활발해지는 계절이다.
이러한 가을에 유리한 곳으로는 연안에 뗏장수초가 잘 발달해 있으면서 갈대나 부들이 혼재되어 있는 장소다. 밀생한 뗏장수초 지대도 수온이 내려가면서 물벼룩 등의 수서곤충이 다량 서식하는 장소가 되어 여름과는 달리 유망한 장소로 변한다.
또 가을철로 접어들어서는 대형지와 소류지를 다 같이 고려할 수 있으나 가을이 깊어가면서는 소류지를 우선 택하는 것이 좋다.
또 여름 동안에는 넓은 연잎으로 인해 낚시가 힘들었던 연밭 저수지도 가을에는 연잎이 점차 삭아들면서 낚시여건이 좋아진다. 연잎이 삭은 늦가을에는 최상의 낚시조건이 되는 곳이 연밭 저수지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낚시터가 낚시여건이 좋아지기 때문에 낚시터 선정에 있어 큰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는 시기가 가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가을에도 피해야 할 장소는 있다. 산간 계곡의 냉수가 다량으로 흘러드는 장소, 수중의 수초 밑동이나 돌무더기에 물때나 이끼가 많이 끼어있는 곳이다.
특히 가을은 여름에 수온이 높았던 곳은 청태가 많아져서 낚시 포인트로 나쁜 조건이 된다. 또 여름철 많은 비로 인해 낚시터 여건이 심하게 바뀐 곳, 바닥에 장마의 토사물이 유입되어 쌓인 장소 등은 피해야 할 포인트라 하겠다.
가을 들판의 황금붕어 경기도 김포시 검단수로
가을의 낚시터 선정
가을의 낚시터 선정좋은 장소 | 회피할 장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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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안에 뗏장수초가 발달한 곳 | 냉수가 흘러드는 계곡지 |
갈대, 부들, 줄풀이 발달한 곳 | 수초에 물때가 많이 낀 곳 |
소류지 | 물색이 맑은 곳 |
겨울 - 해안 수로나 평지형 저수지가 좋다
겨울엔 서해안의 바닷가 수로가 붕어낚시 명당으로 떠오른다. 전남 신안군 증도의 우전리둠벙.
서리가 하얗게 내린 물가에서 텐트를 치고 추위와 싸워가며 겨울붕어를 기다리는 낚시인
겨울이 되면 만물이 움츠린다. 수중의 붕어도 자연현상에 맞춰서 본능적으로 활동범위를 좁힌다. 이때 붕어는 활성 집단과 비활성 집단으로 구분되는데 가급적 활성 집단이 움직이는 장소를 출조지로 해야 붕어를 만날 수 있다.
겨울에 활성 붕어가 많은 장소로는 해안가의 수로나 해풍의 영향을 받는 평지형 저수지다. 따라서 겨울에는 섬이나 해안 수로, 그리고 넓은 들의 평지형 저수지를 출조지로 삼는 것이 유리하다. 불가피하게 내륙지방으로 출조해야 한다면 일조량이 많고, 정수수초가 삭았거나 침수수초의 새싹이 자라 올라오고 있는 평지형 저수지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중부지방에서는 겨울철에 얼음낚시를 즐긴다. 결빙이 빨리 진행되는 곳은 해발고도 250m 이상, 남쪽에 산그늘이 높은 산을 낀 동서방향으로 만들어진 저수지, 남북 방향으로 계곡형 바람이 많이 부는 저수지들이다. 이런 장소는 대개 12월 말경부터 얼음낚시가 가능하다. 그러나 눈이 전면을 덮고 있는 장소는 얼음낚시가 잘 안 된다.
겨울철에 피해야 할 출조지는 강이나 댐이며 산간 계곡지도 피한다. 이런 장소는 붕어 전체가 비활성을 보인다. 특히 겨울에 샘물처럼 맑은 물을 가지고 있는 장소는 비록 해안가라 하더라도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겨울의 낚시터 선정
겨울의 낚시터 선정좋은 장소 | 회피할 장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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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 수로 | 강과 댐 |
해풍이 닿는 평지형 저수지 | 산간의 계곡지 |
일조량이 많은 저수지 | 물색이 맑은 곳 |
삭은 정수수초가 많은 저수지 | 눈이 전면을 덮고 있는 저수지 |
말풀의 새싹이 자라는 저수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