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드기 ㅡ유기농사 누가 할까?

[차차로]

유기농사를 시작 후 결백에 가까운 샤워광이 되었다.
우리집 식구들은.

밭이나 특히 과수원엘 들어갔다 나오면 최대한 빨리
샤워를 해야 한다.

18년째 유기농사를 짓는 표징 때문이다.

진드기.
요넘들에게 물리면 앞집 아주씨 말대로 골로간다.
언제 붙었는지도 모르는 아주아주 작은 진드기가
일단 옷에 붙으면 귀신같이 살에 착 달라 붙는다.

빨아 먹으며 몸집이 불어난다.
첨엔 투명한 보이지도 않는 것들이 피 맛을 보면
빨아 먹는 만큼 커져간다.
검정서리태 콩 만 해져도 역부러 떼지 않으면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

제주 입도 초창기ㅡ친정엄마께서 "야야 점이 생겼는데 근지러워 사람 죽겠다" 하셔 보았더니 큰검정콩만 한 것이 젖가슴 근처 겨드랑이에 붙어 있었다.
그땐 진드긴 줄 모르고 만져 떼려 했는데 안떨어지고
핏물이 툭 터졌다. 아고~~~~매!
그것의 정체가 진드기란 걸 안 것은 병원까지 간 후
알게 되었다.
한달 내내 벅벅 긁어 덧이나 진물이 흐르고 잠을
주무실 수 없이 가려운 후유증을 격고서야....

아신이가 어릴땐 수시로 씻겨 이잡듯이 관찰하고
과수원 일을 할땐 에프킬러를 흠뻑 몸에도
아이눕힌 구덕에도 주변에도 뿌렸었다.
나는 아까워ㅡ너무헤퍼서ㅡ 못 뿌렸었다.
몸을 칭칭 동여메는 것으로 예방을 하였어도
밤에 보면 꼭 한두 마리는 붙어 있었다.

그 후 정토와 키산등 외국인친구들이 풀을
베거나, 퇴비를 주거나 방제를 하고 나면
아이들 몸은 에이즈환자 같았다.
동네 할머니들껜 우리밭에 감귤 수확땐
꼭 목욕비를 드려야 일 오신다.

온 몸이 긁어 부스럼 난 듯이 진무르다 결국
꺼멓게 피부가 죽는다. 흔적은
몇년이 지나도 절대 지워지지 않는다.

최근에 과수원 관리를 하느라 들락 거렸더니
온 몸이 빼꼼한 곳이 없다.

발목엔 16곳이상 긁은 흉터가 남았고
허벅지 무릎뒷쪽, 사타구니, 겨드랑이등
가려워 긁다 보면 꼭 피를 보고 상처가 난다.
살이 연하여 살살 긁어도 금방 부스럼처럼
살이 부풀어 오르고 가려워 견딜수가 없다.

진드기에 물려 보지 못한 사람은 모른다.
이 가려움이 주는 고통을....

언제부턴간 대중목욕탕엘 가지 않는다.
온몸의 기스 자국을 묻는 답이 귀찮아서...

유기농업은 살인 농법이다.

코덱스 가이드라인이나, 우리나라 유기농인증
지침서를 보면 진드기를 방제 할 수가 없다.
특히 노루와 멧돼지가 밤이면 줄지어 마실오는
우리과수원은 득시글 득시글 진드기 천지.

살충제를 사용하지 못 하기에 개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만 간다.

몇년전 살인진드기로 가까이서 몇명이
목숨을 잃을땐 무서워서, 온몸에 에프킬라와 석유스프레이를 뿌려대기도 하였다.
이젠 나름 면역이 생겼어도 긁는 것은 계속...

비가 오시기에 하우스안에 들어가 깍지벌레
산란된 것들을 제거 하느라 며칠전 다섯 빵
물린 것이 너무 간지럽고 고통스럽다.

사진은 나의 속살 곳곳을 맛 본 진드기의
애정 표시 랍니다.

어서빨리 스원하게 살충제를 온 과수원과 밭에
팍팍 뿌려 보길 소원하며....

#유기농진드기
#살인진드기
#가러워요진드기

[매일감사]

밤에 긁느라 못주무신대서 피부병인가? 했더니
진드기 요놈 때문이군요~~
진드기 싫어하는 기피제 이런거 없을까요?

[통통맘]

에구.. 정말 목숨걸고 해야 하는 일이네요.

[일속]

아이쿠!!
미운 진드기

[파란바나나]

아으~~~보기만해도 가렵~ㅜㅜ

[마뉘]

에고 넘 가슴 아프네요
유기농 포기하라하고 싶으네요.

[구시골]

아이구 ㅜㅜ
맘이 쨘하네요..
약 그냥 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