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오늘(10.25~10.26) 전국 산림조합장 워크숍이 경북 청송에 있는 산림조합연수원에서 열렸다.
외부 주강사로 내가 간택되어 임무를 잘 완수하고 왔다. 강의주제는 '산림조합금융 발전을 위한 금융 Marketing 활성화 방안'이었다. 농협 상호금융의 이론적인 터를 닦고 지점장으로서 오랜 일선 경험을 쌓은 후 농협대학에서 금융론과 경영학을 강의해 온 그 경력을 인정해 준 것이다. 최근 일본 도쿄에 교수로서 유학을 갔다온 경력도 무시하지 못했을 것이다.
한데 승용차로 왕복 10시간이 넘게 걸리는 먼 거리였다. 운전이 잼뱅인 나를 집사람이 도와줘 안전하게 다녀왔다.
같은 강의를 이틀에 나누어 하는 바람에 하루를 자야하는 1박 2일의 강행군이었다.
연수원에서 제공해 준 방에서 자고 아침 일찍 일어나 주왕산 중턱까지 산행을 하고 왔다. 이것저것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었다. 또한 청송의 명물인 청송사과를 실컷 맛보고 자녀들에게 줄 선물로 짐칸을 채웠다.
한편, 내년 3월 8일 전국에서 동시에 실시되는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선거관리에 관한 교육에 상호금융 교육이 곁들인 터라 어깨가 더 무거웠다.
하지만 자칫 지루하기 짝이 없는 상호금융 강의를 재미있게 하려고 최선을 다 했다. 산림조합법을 비롯하여 유튜브를 통해 최근 산림조합이 돌아가는 상황을 파악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강의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강의를 마감하면서 장구장단에 맞춘 노랫가락을 즉흥적으로 만들어 당선을 기원해 큰 박수를 받았다. 그동안 열심히 배운 '민요와 장구'를 제대로 써먹을 수 있었다.
"충신은 만조정이요 효자열녀는 가가재라. 화형제 낙처자하니 붕우유신 하오리다. 우리도 성주 모시고 태평성대를 누리리라."
"산 좋고 물도 좋은 청송에 오신 조합장님들 올해도 각종사업 좋은 열매 거두시어 내년도 선거에서도 당선되시길 기원드립니다."
또한 준비해간 색소폰연주 요청이 있어 노래 잘 하는 조합장님과 함께 멋지게 연주했다. "울고 넘는 박달재"와 "꿈에 본 내 고향" "봄날은 간다" 등 흘러간 옛 노래였다. 특히, "울고 넘는 박달재"는 그 가사내용이 산림조합과 많이 닮아 지정곡으로 삼아 달라는 부탁과 함께 전체 조합장님들과 함께 열창을 했다.
물론 상호금융에 관한 얘기도 비교적 알차게 했다고 생각한다. 좀 늦게 출발한 산림조합의 상호금융이지만 튼튼한 경제사업의 바탕위에 실시되고 있어 그 전망이 어둡지 않다고 역설했다. 오히려 조합원의 산림조합으로서 롱런할 수 있다는 예견을 덧붙였다.
전반적으로 대성공을 거두었다고 자평한다. 모처럼의 대면강의를 성공적으로 끝내고 나니 새 힘이 생긴다.
사실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에 비추어볼 때, 우리 상호금융의 전망이 매우 어둡다.
평생 농협의 녹을 먹은 내가 저 먼 바다에서 다가오는 태풍을 모른체하고 넘어갈 수 없다.
어제 오늘은 산림조합에서 그 위험을 외쳤지만 친정인 농협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기분좋은 피로가 엄습해 온다. 내가 필요해서 불렀기에 기꺼이 갔다 온 것이다. 적지않은 연금이 나오는 내가 돈욕심이 나서 간 것은 절대 아니다.
첫댓글"집떠나면 고생이다"이다더니 맞긴 맞는 말입니다. 그래도 이번 여행은 강의도 하고 가을 단풍도 구경했으니 1타 2매의 효과를 거두고 온 셈입니다. 연구와 강의가 천직인 교수가 비록 대학에서는 은퇴했지만 이 사회에서는 아직도 현직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이젠 작가로서의 직업이 하나 더 추가되었습니다만.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아침을 맞이합니다. 테니스장이 있고 텃밭이 있어서 좋습니다. 장구가 있고 기타가 있고 오카리나가 있고 색소폰이 있어서 더 좋습니다. 오늘은 대학동기이자 농협동기인 친구들과 모처럼 골프라운딩이 있습니다. 다 쓰고 죽자는 '쓰죽회'에 아직 가입은 안했지만 꼭 써야하는데에는 과감히 지갑을 열 생각입니다. 이 모임의 철칙이 500만 원만 남기고 다 쓰고 죽자는 것이니 아직 여유(?)가 많이 있습니다. 😂
첫댓글 "집떠나면 고생이다"이다더니 맞긴 맞는 말입니다.
그래도 이번 여행은 강의도 하고 가을 단풍도 구경했으니 1타 2매의 효과를 거두고 온 셈입니다.
연구와 강의가 천직인 교수가 비록 대학에서는 은퇴했지만 이 사회에서는 아직도 현직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이젠 작가로서의 직업이 하나 더 추가되었습니다만.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아침을 맞이합니다.
테니스장이 있고 텃밭이 있어서 좋습니다.
장구가 있고 기타가 있고 오카리나가 있고 색소폰이 있어서 더 좋습니다.
오늘은 대학동기이자 농협동기인 친구들과 모처럼 골프라운딩이 있습니다.
다 쓰고 죽자는
'쓰죽회'에 아직 가입은 안했지만 꼭 써야하는데에는 과감히 지갑을 열 생각입니다.
이 모임의 철칙이 500만 원만 남기고 다 쓰고 죽자는 것이니 아직 여유(?)가 많이 있습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