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 프로필 이미지
대*충*산*사
카페 가입하기
 
 
 
카페 게시글
정맥산행기 스크랩 제2구간 광덕고개-길마고개 (백운산, 국망봉, 민둥산, 강씨봉, 청계산)
虛虛者 추천 0 조회 64 09.09.13 16:12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한북정맥

제2구간 광덕고개-백운산-국망봉-민둥산-도성고개-강씨봉-청계산-길마고개


산행일 : 2007년 11월 27일 (화요일)

날씨 : 티 없이 맑고 찬바람

산행시간 : 11시간 20분 (휴식, 중식시간 포함)

 

 


*** [간추림] 대개는 도성고개까지 끊는다. 그렇다면 큰 어려움이 없이 자주 터지는 전망에 즐기는 산행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더군다나 일부 구간에 방화선 작업을 해 놓아 거칠 것이 없다. 따라서 가벼운 걸음이라면 시간 줄이기도 가능할 것이다.

다만 노채고개까지 계획하여 도성고개에서 하산하지 않는다면 강씨봉까지의 진득한 오름을 감내하여야 하고 오뚜기고개까지

오르내리는 방화선 길이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만만치 않다. 오뚜기고개에서 귀목봉 삼거리까지도 지친 몸이면 괴로운 오름길.

청계산의 뾰족한 봉우리를 힘들여 오르면 내림 길은 아슬아슬한 바위 길에 로프지대가 몹시 급하고 ***


도성고개에서 하산하는 것이 수월할 수도 있으나 다음번 접근이 어렵고 구간도 어설퍼 무리라는 걸 알지만 노채고개까지

시도해 보기로 하고 지난번보다 30여분 빨리 천안을 출발하여 조금 빠른 속력을 내며 광덕고개에 아래 민박촌 언덕아래에

차를 주차하려는데 하얀 것이 보인다. 눈이었다. 아차! 큰일이다.

 

눈 


예상치 못한 눈으로 오름 길이 상당히 조심스럽고 몇 번이나 미끄러지는 바람에 종국에는 무릎이 아프고 한 시간 반여를

남겨두고 탈출해야 하는 불상사를 맞게 되었다.

 

 


광덕고개 (캬라멜고개) 출발 (6:10)

머리 등을 켜고 휴게소 옆 철 계단을 오르면서 두 번째 한북정맥 유람 길에 오른다.

찬바람도 있지만 하얗게 비치는 눈이 꽁꽁 얼어있어 미끄러운 것이 악재.

조용하던 휴게소에서 개가 짖어댄다. 서서히 오름이 이어지고 몸이 달아오르기 시작한다.

사람의 왕래가 잦은 곳이라 그런지 오솔길이 아니라 대로처럼 맥이 이어가고 있다.

  

첫 번째 만나는 이정표는 거리가 비교적 정확하게 표시가 되어 있다.

어둠 저편으로 동이 조금씩 터 오고 어슴푸레 주변의 윤곽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길에는 낙엽이 눈에 덮여있다 녹았던 듯 칙칙한 모습에 그마져도 얼어있고 북향의 오름길에도 사람의 발자국이 얼어있다.

 

날이 밝다면 지나 온 광덕고개가 뚜렷하게 보일 봉우리에 올라섰다. (6:39)

안경을 접어 넣고 자켓도 배낭에 넣고 스틱도 다시 한 번 조인다.

해가 기울기 전에 노채고개에 도착하려면 서둘러야 한다.

 


백운산 1.5km 이정표를 지난다. (6:54)

아직도 주위는 어둑한 상태. 黎明이 좌측에서 스며들고 있다.

화악산 왼쪽에서 해가 오르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백운산도 머지않아 보여 어쩌면 백운산에서 일출을 볼 수가 있을 것

같아 곁눈질 하지 않고 열심히 걷는다.


백운산 (904m) 도착 (7:21)

하늘은 구름 한 점 안 보이는 기막힌 쾌청. 

헬기장이 있는 정상 주변에는 서리꽃이 하얗게 피어있다.

지난 구간의 광덕산이며 회목봉과 복주산이 보이고 그 너머로 대성산일까.

광덕고개에서부터 지나온 마루금에 서리꽃이 하얗게 이어져 오고 있는 가운데 해가 화악산 좌측에서 솟아오르고 있다.

 

백운산 정상의 헬기장

 

백운산 정상

 

백운산 출발 (7:27)

머리등을 거두어야 할 일을 잊고 그냥 진행한다.

삼각봉이라 쓰이고 도마치봉이 1km라 쓰인 이정표가 서 있는 봉우리에 올라서서 머리등을 거두고 통과(7:43)한다.

스틱 끝에 눈이 얼어붙어 뭉툭해진 스틱으로 헛손질이 잦아진다.

 

뒤돌아 본 광덕고개. 좌측 광덕산, 우측 회목봉

 

 

도마치봉 (937m) 도착 (8:3)

이곳 도마치봉에서 좌측으로 가면 도마치를 지나 석룡산 화악산으로 능선이 이어질 것이다.

화악산으로 방향으로는 아침햇살이 강하여 눈이 부시고 능선은 만만치 않은 모습에 멀리로 보이는 화악산의 모습이

어쩐지 마음이 끌린다.

 

 

국망봉

 

 


너무 서두른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더구나 미끄러운 오름길에서 오버라니 잘하고 있는 건지 원..

내림 길에 들어서면 어라 하는 느낌이 들면서 엉뚱한 계곡으로 내려간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다른 길이 없으니 따라

갈 수밖에. 내림 길에서는 눈이 녹고 서릿발만 서 있어 여간 수월한 게 아니다.

 

도마치샘

 

도마치 샘 통과 (8:19)

그러면 그렇지. 도마치 샘에는 충분한 물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샘을 통과하면 길이 아래위로 갈라지는데 조금 더 내려가다가 만나게 되고 도마치 안부를 지나 도마봉을 향해 오름을

시작하게 된다.도마봉을 오르다 뒤돌아보면 지나 온 도마치봉이 따뜻한 아침 햇살을 즐기는 듯 얌전하다.

 

뒤돌아 본 도마치봉

 

도마봉 (883m) 도착 (8:34)

여기도 헬기장. 교통호 위에 난 풀에 하얗게 내려앉은 서리가 햇살에 녹기 시작하면서 김이 모락모락 오르고 화악산

방향으로는 아직도 강한 햇살. 국망봉이 거칠 것 없이 멀리로 보이는 가운데 가는 길은 방화선작업을 해 놓아 탄탄대로다.

빠른 걸음을 한 탓인지 배가 벌써 고파와 빵과 두유로 배를 채우고 다리쉼을 한다.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포성과 총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헬기소리도 계속 들려오고 있다.    

우측 건너편 명성산 부근에서 포성이 들리는데 산이 좋아 보인다. 억새도 많이 보이고.

 

 

명성산

 

 

멀리 명성산과 국망봉

 

화악산에 든 햇살

 

 

도마봉 출발 (8:50)

한참의 휴식 후에 국망봉을 향해 출발한다.

국망봉 좌측으로 명지산이 또렷하고 국망봉으로 오르는 길이 방화선으로 선명하다.

무엇보다도 방화선작업을 해 놓은 것이 걷기에 수월해서 걸음을 빨리할 수가 있다.

포성소리에 뒤돌아보니 뒤쪽 먼 산 위에 조명탄 두발이 노란 불빛을 내면서 서서히 내려오고 있다.

여기저기서 들리는 총, 포 소리가 군대시절을 회상하게 한다.


서리가 하얗게 내려앉은 脈을 이어가다보면 서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하늘에 하얀 달이 떠 있는 모습이 보이고 뒤돌아보면

어느새 도마치봉도 도마봉도 멀찌감치 뒤에 있다.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를 통과한다. (9:11) 지도상의 823.8봉일까.

까마귀 한마리가 나타나 계속 나를 따라 오고 있다.

 

국망봉 가는 길. 멀리 명지산

 

 

뒤돌아 본 오른쪽 도마봉

 

823.8봉

 

멀리 광덕산, 가운데 도마치봉, 우측 도마봉

 

좌측이 국망봉

 

헬기장 통과 (9:32)

갈 방향을 올려다보면 높이 솟은 봉우리가 힘겹게 보인다. 방화선 가운데 벙커가 보이고 길이 파여 있다.

힘들여 올라 봉우리에 서면 여기도 조그만 헬기장. 국망봉 2.87km 라 쓰인 이정표가 서 있은데 그렇다면 국망봉은 아예 보이지

않는다는 말씀. 올라온 방향에서 11시 방향으로 정상에 소나무가 한그루 서있는 신로봉이 보인다.

음지의 얼음길을 조심스럽게 올라가는데 이놈의 까마귀 나와 무슨 연이 있기에 이렇게 내 주변에서 왔다 갔다 하며 짖어대고 있을까.

 

 

헬기장에서 본 화악산

 

신로봉 통과 (9:50)

신로봉은 오르지 않고 우회하여 앞 봉우리를 향해 다가가면 여기도 이정표가 서 있다.

국망봉 2.47km 아직도 까마득한 거리. 힘 든다. 실루봉이라고도 쓰였다.

신로봉(실루봉)의 바위의 모습이 마치 사자모습처럼 보인다. 

부지런히 다음 봉우리를 향한다. 까마귀는 겁 없이 아주 가까이 까지 와서 짖어대는데 무슨 사연이라도 있는거니? 말을 하라니까........

약간의 봉우리 하나를 우회하여 통과하다.

 

신로봉

 

신로봉의 사자바위

 

돌풍봉 통과 (10:1)

무명봉에 올라서면 돌풍봉이라 쓰인 팻말이 보이고 화악산이 석룡산 너머에 우뚝하다.

앞을 보면 또 다른 높은 봉우리. 저 봉이 국망봉일까. 눈길을 한참을 헉헉대며 기어오른다.

기대를 하며 올라 본 봉우리는 국망봉이 아닌 땅벌봉이다. 맥이 풀린다.

봉우리 앞쪽 나뭇가지에 앉아 울어대던 까마귀는 내가 봉우리에 올라서기가 무섭게 어디론가 날아가 버렸다.

 

돌풍봉

 

땅벌봉

 

동풍봉에서 우측이 신로봉

 

일동 일대

 

땅벌봉 (1,111m) 통과 (10:20)

벙커가 있는 봉우리 땅벌봉에서 보는 지나 온 맥의 흐름은 정말 멋지고 시원하고 장쾌했다.

국망봉이 아닌 실망을 보상 받을 만하다. 그러나 앞을 보면 국망봉은 아직도 너무 멀리에 있다.

방화선이 끝나고 나무 사이로 국망봉을 바라보며 부지런히 걷는다.

 

나에게 길을 안내한 까마귀

 

아스라이 먼 대성산부터 아래 돌풍봉까지 한눈에

 

땅벌봉

 

국망봉은 아직도 먼곳에

 

국망봉 (1,168.1m) 도착 (10:54)

오늘의 최고봉이자 한북정맥의 최고봉인 국망봉에 올라섰다.

포천시가 시승격 기념이라며 세운 정상석이 서 있고 갈 방향 남쪽 건너 봉우리에 헬기장이 보이는 가운데 봉우리 몇 개가

이어지면서 끝 쪽에 보이는 봉우리는 민둥산일까.

그 한참 멀리로 명지산이 귀목봉과 같은 능선을 이룬 듯 보이고 운악산이 그 우측에 기와지붕모양으로 보인다.

 

 

가야할 방향. 좌측 명지산 우측으로 연결된 귀목봉.  맨 우측 운악산

 

화악산

 

가운데 멀리 아득한 대성산, 좌측 광덕산, 옆 회목봉, 옆 하늘금과 맞닿은 복주산, 앞쪽에 도마치봉, 오른쪽 땅벌봉 

  

당겨보면

 

눈이 부신 파란 하늘 아래 명성산

 

 

국망봉에서 본 일동면

 

동쪽으로는 화악산이 석룡산 뒤로 웅장한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고 동북 방향에서는 안개가 뭉실거리며 피어오르고 있다.

북으로는 지나 온 산줄기가 거리낌 없이 시원하게 펼쳐지는데 대성산이며 복계산, 복주산, 회목봉, 광덕산, 그리고 오늘

힘들여 올라온 산줄기들이 신나게 펼쳐지니 지금까지의 피로를 풀기에 적격이며 서쪽으로는 이동면 일대가 시원스럽다.


하늘은 시리도록 파란 하늘.

하늘과 맞닿은 먼 산자락에 약간의 구름 띠가 보일 뿐 너무 파랗고 깊어 왠지 서글퍼지기까지 한다.

문득 송창식의 ‘푸르른 날’이라는 노래가 저절로 입안에 감돈다.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어디 그리운 것이 사람뿐이겠는가. 지나 간 세월도 그립고, 내가 지나 온 길도 그립고.

그래서 다시 되돌아 갈 수 없음에 슬퍼지는 것이 아닐까.

국망봉에도 햇살이 퍼져 얼었던 땅이 조금씩 녹기 시작하고 있다.


국망봉 출발 (11:00)

좀 더 머물다 가고 싶은 국망봉을 출발하여 개이빨산으로 향한다.

명성산 부근에서 포성과 기관총소리 소총소리 헬기소리가 계속 들리는 가운데 방화선이 아닌 산길을 달리면 또 다른 허름한

헬기장을 통과하고 (11:21) 민둥산이 멀리로 보인다.

 

 

멀리 구름위에 뜬 운악산

 

지붕같은 운악산 왼쪽 바로 옆 뾰족한 청계산. 앞 중간 봉우리 민둥산

 


개이빨산 (견치봉) (1,102m) 통과 (11:32)

굳이 견치봉이라 해야 했을까를 생각해 본다. 배가 고파 아무래도 점심을 먹고 가야 할 듯.

천만 다행인 것은 눈이 눈에 띄게 적어진 현상이다. 남향이라서 일까. 

내림 길에서 따뜻한 양지를 찾아 배낭을 내리고 아내가 싸준 점심을 꿀꺽.


출발 (12:00)

민둥산을 향한다. 정선 민둥산은 억새가 많다는데 여기 민둥산을 어떨꼬.

아래로 내려가는 품새가 얼마나 내려가는 것일까. 나무사이로 보이는 민둥산 머리는 나무들이 보이니 민 대머리는 아닌 듯 하고,

치고 오르는 봉우리에서 뒤돌아보면 벌써 국망봉도 멀리에 있다. 오름 길에도 눈은 훨씬 적게 보인다.

 

 

앞으로 보이는 민둥산

 

뒤돌아 본 개이빨산

 


민둥산 (1,008.5m) 통과 (12:30)

여기도 헬기장. 한 쪽 편에 민둥산 정상석이 서 있고 여기서도 조망은 압권이다.

억새가 있어 운치가 더 멋진 가운데 화악산과 국망봉이 아득하고 이젠 국망봉에 가린 그 너머 풍경이 그리워진다.

가야 할 앞쪽으로는 저 아래에 도성고개로 이어지면서 강씨봉으로 오르는 길과 멀리로 귀목봉이며 청계산이 조망되고 있다.   

 

민둥산에서 본 화악산

 

국망봉과 개이빨산

 

먼 운악산

 

좌에 귀목봉, 우에 운악산 

아래 도성고개

 

내림 길에 내려서서 얼마를 가면 철쭉 군락지가 갈 길을 막으며 방해하더니 조금 후에는 도성고개 1.8km 이정표가 나오며

또다시 베어진 잎이 누렇게 말라 운치가 더해지는 방화선 길이 이어져 간다.

그냥 내림 길만이 아니고 두개의 봉우리를 올라 지나야 하니 이것도 무시하기 힘든 고행. 

氣가 다한 듯 조금의 오름에도 힘이 부치기 시작하니 노채고개까지는 무리일까.

 

 

뒤돌아 본 방화선

올라가야 할 봉우리

 

뒤돌아보면 민둥산 


 

도성고개 풍경

 

도성고개 통과 (1:28)

망서림 없이 도성고개 하산 길을 지나 헬기장을 통과한다.

이어지는 지루한 오름길에 들어서는데 앞쪽에 고라니 한 쌍이 방화선에 나왔다가 나를 보고 화들짝 도망간다.

기가 다해진 오름길 정말 힘 든다.

봉우리를 살짝 우측으로 돌며 폭넓은 방화선이 이어지고 그 봉우리에 올라서면 백호봉이란 표시가 박혀있다.

  

백호봉 (815m) 통과 (1:50)

뒤돌아보면 국망봉과 민둥산이 어느덧 멀리에서 배웅하는 듯 하고 누런 방화선 내림 길이 또렷하며, 앞쪽으로는

강씨봉이 보인다. 부지런히 걷는다고 하는데 오전과 판이하게 틀리고 무릎도 조금씩 통증이 느껴진다.

이제는 정신력과도 한판 붙어야 할 판.

 

 

뒤돌아 보면

 

강씨봉 가는 길 

 

 

강씨봉 (830.2m) 도착 (2:1)

태극기가 휘날리는 봉우리엔 정상석과 이정표, 삼각점이 보인다.

뒤돌아보면 여기서도 국망봉이 잘 보이고 광덕산이 멀리로 아득히 보이며 화악산도 잘 보이는 상태.

앞으로 갈 능선이 길게 방화선이로 이어지고 있다. 간식으로 힘을 보태고 10여분 휴식 후 출발 (2:10)

 

국망봉과 좌측 멀리 광덕산

 

화악산이 이렇게 보이고

 

좌측 멀리 명성산

 

가야할 방향

 

오뚜기고개까지의 방화선길이 결코 만만치가 않다.

출발 직후에 아무래도 심상치가 않아 출발부터 착용했던 무릎 보호대 속에 파스를 붙이고 일어나 부지런히 오르내림이

크지 않은 맥을 이어간다. 하지만 잦은 오르내림으로 빠른 진행은 어려운 상황.

오뚜기령 가까이에서 내림 길은 별로 급경사도 아닌데 무릎 통증이 심각해지면서 뒤로도 걷고 별짓을 다하며 걷는다.

 

강씨봉을 내려오다 본 좌측 귀목봉

 

 

헬기장 아래에 오뚜기령. 맥은 사진의 가운데로 이어간다. 좌측 귀목봉

 

오뚜기령

 

오뚜기령 통과 (3:1)

방화선을 내려서면 비포장도로가 나오고 그 앞쪽으로 오뚜기령이란 비가 세워져 있다.

살펴볼 겨를도 없이 헬기장으로 가는 도로를 따라 오르면 맥은 좌로 흐르며 다시 방화선 오름길로 향한다.

귀목봉 삼거리까지 오름만 계속되는 맥 빠지는 힘든 길.

몇 번을 가다서다 하면서 힘을 다하면 어느새 해가 기울며 길이 음지가 되어 땅이 얼기 시작하고 바람이 차갑게 느껴진다.

쉬며쉬며 오른 귀목봉 삼거리 직전에서는 아직도 멀리로 국망봉과 그 앞으로 민둥산이 보이고 강씨봉의 길게 늘어지는 산줄기가 보인다.

 

벌써 땅이 어는 귀목봉 삼거리 오름길

 

국망봉이 여기서는 이렇게 보인다

 

귀목봉삼거리. 여기서 좌로 가면 귀목봉과 명지산,  우로 가면 청계산을 지난다

 


귀목봉 삼거리 통과 (3:40)

‘생태계보존지역’이라 쓰인 팻말을 보호하는 보호물이 이채롭다.

여기서 좌측으로 가면 뾰족하게 보이는 귀목봉과 명지산까지 갈 수가 있을게다.

힘이 바닥으로 내려가는 시각에 청계산을 향한다. 방화선은 여기서부터 끝이나 있다.

청계산은 2km가 넘는 거리. 뭔가 불길한 예감이 스치고 지나간다.

 


 

오늘은 일몰이 몇 시쯤일까.

안되면 길마고개에서 탈출해야 되는데 그렇다면 청계산까지는 꼭 가야한다는 판단이 선다.

부지런히 걷는다 하는데도 시큰거리는 무릎으로는 빠른 걸음은 어림도 없고 힘을 다해 걷는다. 무릎통증이 점점 심해진다.


첫 인조 나무계단이 나타난다. (3:56)

앞쪽에 봉우리가 보이는데 저 봉우리는 청계산이 아니다.

많이 지친 상태에 시간이 촉박하니 쉬었다 가기도 뭣한 상황. 마음이 급하다.

긴급연락처 안내판이 나온다. 혹시나 싶어 카메라에 담는다. (4:21)

봉우리를 오르는 계단이 나타나고 (4:32) 그 봉우리 올라보면 비로소 저 앞쪽에 청계산이 뾰족한 송곳마냥 서 있다.

 

나무계단

 

 

뾰족하게 솟은 청계산

 

청계산 안부의 모습

 

청계산 안부 (4:36)

이정표가 부서진 채 흩어져 있는 안부에는 위험 안내문도 서 있다.

달리 방법이 없는 상황. 청계산에 기어오르기 시작한다.

쉬고 또 쉬고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기력도 이젠 바닥이다. 계단이 위로 올라가고 있다.

정말 있는 힘 다해 기어오른다.


청계산 정상 (849.1m) 도착 (4:45)

정신이 어질어질한 상태에 정상에 올라선다. 정상 표시와 삼각점이 자리를 이탈해 있다.

해가 저물기 시작한다. 지나 온 산줄기들이 저무는 햇살에 붉게 보이고 나는 깊은 심호흡을 하며 잠시 쉬었다가

내림길에 들어선다. 내림길은 나무토막으로 만든 계단길로 한참을 이어져간다.

이렇게 저렇게 시큰거리는 무릎을 달래고 굴려보면서 나무계단을 간신히 간신히 내려간다.

 

 

청계산의 의미

 

청계산에서 본 국망봉, 좌측에 강씨봉

 


계단이 끝나고 돌무덤이 있는 봉우리에 선다. (5:5)

해가 건너 봉우리 길마봉에 걸려있다. 봉우리 아래엔 어둠이 잔뜩 내리고 있는 모습.

길마봉을 오를 시간이 있을까. 힘은 남아 있을 것인가. 과연 이 상태에서 오를 수 있을까.

그러나 돌무더기봉에서의 내림 길에 들어서면서 마음은 탈출을 굳히게 된다.

내림 길은 계단도 있고 줄로도 이어지고 맨손으로 매달리고 해야 하는 고난의 내림 길.

 

 

길마봉

 


서서히 어두워가는 가는 시각에 안부에 도착하자 5:30분이 되었다.

밝은 시간이 30분만 더 있었더라면, 무릎이 아프지만 않았다면, 힘이라도 남아 있었다면 노채고개를 고집해도 될 상황.

모든 것이 절망이다. 1시간 30분여를 남겨두고 탈출을 결심한다.

모험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판단에 따르기로 한 것이다.

 

내려 온 청계산

 

어둠이 내린 길마고개 


탈출 (5:31)

일동방향으로 하산하는 길은 시작부터 돌길로 시작되어 계곡을 넘나들며 내려가는 끝 모르는 돌길이었다.

차라리 이런 길이라 미리 알았다면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길마봉을 올랐을 것이다.

무릎이 아픈 상황에서의 한시간이상이나 되는 돌길을 내려서려니 정말 죽을 맛이 이 맛 일게다.

제발 후답자가 이 글을 읽은 후에는 이 길로 탈출을 감행하지 마시길...


한 시간이 넘는 계곡 밤길을 내려서면 팬션마을이 나오고 드디어 사람이 보인다.

일동까지 거리가 얼마나 되느냐 물었더니 멀다는 대답.

택시를 불러 일동으로 나와 7시30에 있는 광덕고개가는 버스를 기다리다 중국집에 들어가  짬뽕을 시키고 화장실에서 간단히

머리를 감는다. 10여분 늦게 도착한 차에 올라 광덕고개에서 천안을 향해 출발 (8:15)      

주중이라 그런지 차는 밀리지 않아 차를 천천히 몰아 천안에 도착이 11시경이다.

 
다음검색
댓글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