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봉4리
바닷가 마지막 정류장에서 내렸다.
사방을 둘러보다가 안내된 트래킹 코스따라
산으로 올랐다.
한번 바닷가로 내려갔다간 올라올 것이 무서워
마냥 위 능선길을 따라 걷다 보니
사람이 머무는 울타리가 나타나고
그 위 어덕에는 자동차와 텐트가 설치되어 있고
한방 누르는데
텐트 안에서 모델료 주세요!
엥~~~
한참 대화를 나누고 다시 발걸음을 옮기는데
부인께서 한마디 거둔다.
왜 굳이 힘든 길로 가시냐고
그냥 편케 위로 나 있는 자동차길로 가란다.
맞아요!
더구나 스틱도 안 챙겨왔고
처음 타는 코스에
홀로 걷는다는 것이 게름직하다.
체력은 많이 약해지고
맘은 더욱 더 몸 사리고
한마디로
물캥이 다 되었다.
바다와 산
그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장봉도 트래킹 코스
내겐 환상적이 코스인데
오늘은 마음을 접자
다음에 한번 더
스틱도 챙겨서
제대로 하루 온종일 시간을 내서
즐겨보면 되지
기약할 수는 없지만
한번은 더 찾을 섬이로다.
도로로 내려와
편한 길따라 선착장을 향해 걸었다.
사진 정리도 채 마치기 전에
이미 며칠 흘러가고
몸은 청주 오창에 와 있다.
더 이상 장봉도의 감회는 되돌리기 어렵지만
반드시
한 번은 더 찾아 속살을 느껴봐야 할 섬이다.
카페 게시글
미주알 고주알
스틱 챙겨서 다시 찾아올 장봉도
烏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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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2.10 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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