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證言) - [38] 강종원 (康種元) - 예시로 이끌어주신 뜻길 2. 통일교회 입교 - 2
11 태몽인즉 나를 잉태할 때 하늘에서 하얀 배필이 내려와서 어머니 치마폭에 싸이고, 흰옷을 입은 사람들이 책을 한 짐씩 짊어지고 와서 놓고 갔다는 것이다.
12 그러면서 어머님께서는 내가 공부도 잘하는 것을 보시고 내가 귀인이 될 것이라는 소망을 품고 계심도 말씀해 주셨다. 나는 무엇인가 뜻있는 일을 해야 되겠다는 사명감을 느꼈다. 13 나는 어릴 적부터 어머님을 따라 산기도를 다닌 일이 있는데, 매월 음력 초사흘이 되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목욕 재계하고 떡과 흰 종이, 촛불 등을 준비해가지고 산속에 들어가, 바위 밑에 종이를 깨끗이 깔고 떡을 진설하고 촛불을 켠 다음 두 손을 합장하여 절을 하며 정성 들이시던 어머니의 모습을 잊지 못한다. 14 내가 교회 다니기 시작한 이후 어머니는 각별히 성별하는 생활을 하시어, 제사 때는 제사상에 올렸던 음식을 주지 않고 별도로 음식을 만들어 주셨다.
15 산골이지만 각지에서 손님들이 자주 찾아들었는데 간혹 스님이 찾아오면 쌀을 깨끗이 다듬어 소반에 받쳐 드렸고, 정성껏 대접해서 보냈다. 또 색다른 음식을 마련하면 집 안 어른들이나 이웃집을 위해 좋은 것을 골라 남겨놓고 자녀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16 내가 하늘의 뜻을 따라 살겠다는 신념이 너무 강했던지, 교회 다니는 것을 아버님이 무척 반대하셨다.
17 평소 아버님은 성격이 불같은 분이어서 호랑이 같은 무서움을 느끼고 살았는데, 하루는 저녁 식사 때 “너 내 말을 듣고 교회 나가지 않으려면 나와 같이 밥상에서 식사하고, 그렇지 않고 통일교회 문 선생 따라가려면 이 자리에서 밥 먹지 말고 떠나가라”라고 단호하고 엄중하게 꾸짖으며 대답을 하라고 하셨다.
18 나는 마음속으로 내 영혼과 생명의 근원이신 하늘의 뜻에 먼저 순종하고 후에 부모님과 형제들과의 관계를 회복하리라 다짐하고 하늘의 뜻을 따라가겠다고 일어서서 등을 돌리고 나왔다.
19 그때 상황이 얼마나 험악하고 고통스러운 순간이었는지 모른다. 가족들이 다 미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그길로 눈물을 흘리며 집을 나와 뜻의 일선에 서는 계기가 되었다. 20 나는 어릴 적부터 부모의 뜻을 거역한 일이 거의 없이 순종적으로 살아왔다. 효자가 되고 싶어서가 아니라 나의 심성이 그러하였다. 내 위에 형님이 계시는데 형님에게도 말대답을 해본 일이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