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덕 교수의 저술 속에 이런 내용의 문장이 나온다.
"단군은 실재 인물이 아니며 따라서 단군이 처음으로 나라를 세웠다는 것은 하나의 신화지 결코 사실이 아닌 이상 단군의 이미지가 현대인에게 어떤 감명이나 공감을 주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일연이 삼국유사의 권두에 이 신화를 적은 것은 우리는 너희들 몽고 오랑캐의 압제를 받을 나라가 아니라 유구한 역사를 가진 천손민족(天孫民族)이라는 신념의 표백이요, 팽배한 시대의 소리를 대변하는 것이었다."
"근대화를 서두르는 이 마당에 정부가 일억원이나 들여 단군동상을 세운다는 것은 민족사상의 상징이 아니라 시대역행적 사상의 상징을 세우는 것이 될 것이다".(동아일보 1966. 2. 15)
첫번째, 단군은 실재인물이 아니다는 학설은 지금도 횡행하고 있다. 일제 식민사관의 반영이다.
두번째, 일연이 지어낸 이야기라는 것이다. 곧 원나라의 침략에 대한 대응논리라는 것이다.
세번째, 단군동상건립은 시대역행적이라는 사실이다.
나는 김용덕의 논리를 보면서 일제시대의 식민사학을 공부한 사람들이 저지른 죄악을 발견하는 것 같아 아연실색한다. 경성제대 사학과 출신이므로 일제가 마련한 역사공부를 흡수하여 중앙대 교수를 지내며 일본놈들의 논리에 비위 맞추는 짓을 한 것 같다. 그 제자가 바로 지금 교수로 재직 하는데 이들은 이러한 생각에 어떻게 대응할까가 궁금하다.
참고로 김용덕은 개성 출신으로 경성대학 사학과를 졸업하고 육사, 서울대, 외대, 숭실대 강사를 역임하고 일본 동경대학에서 유학 연구하였고, 저서에는 국사개설, 한국사의 탐구, 박제가연구, 인물한국사(편저), 조선후기 향약연구(공저), 한국제도사연구, 한국사수록, 조선후기사상사연구(을유문화사) 등이 있다. 결론적으로 좋은 명문대학 나와서 대학교수를 지냈다고 공인받을 수 있는 역사지식을 갖고 있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쓰레기통에 쑤셔넣어도 괜찮은 이런 잘못된 역사지식을 공급하고 있으니 역사학자란 참으로 어려운 직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