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제조사들은 연비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타이어도 그 중 하나다. 구름저항을 줄여 더 잘 굴러가는 타이어를 만들면 힘은 적게 들이면서 더 잘 달릴 수 있다. 타이어의 무게를 줄여 구동축 저항을 줄여도 마찬가지다.
경량화는 부위를 가리지 않는다. 이미 자동차 제조사들은 스페어 타이어를 없애 무게를 줄이고 있다. 대신 바람이 빠져도 일정 거리를 달릴 수 있는 런플랫 타이어를 끼우거나 간편한 수리 키트를 제공하고 있다. 자동차가 극적인 진보를 거둔만큼 타이어도 함께 발전했지만 여전히 신기술 개발의 여지는 남아있다. 타이어 기술의 발전과 별개로 지난 수십년 동안 변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 바로 공기주입이다.
다음 단계의 타이어는 공기 없는 ‘에어리스 타이어(Airless Tyre)’로 전망된다. 공기를 넣는 대신 고무나 우레탄을 이용해 만든 내부 구조로 버티는 타이어다. 미쉐린, 브리지스톤, 한국타이어, 스미토모(던롭) 등 다양한 타이어 제조사가 시제품을 개발했다. 현재 특수 차종에 적용하고 있지만 아직 양산차에 적용할 단계는 아니다.
한편, 일본의 스미토모는 2020년까지 판매를 목표로 토요타와 함께 에어리스 타이어를 선보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블룸버그에 따르면 고무 밴드로 알루미늄 허브를 둘러싸 타이어 내부를 지지한다. 기존에 스미모토가 선보인 자이로블레이드(Gyroblade) 타이어와는 다른 구조라고 한다.
스미모토는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등 효율성이 중요한 자동차에 가장 먼저 에어리스 타이어가 적용되리라 예상한다. 2025년까지 타이어의 무게를 30% 가량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스미모토에서 에어리스 타이어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와코 이와무라는 “2020년 상업 판매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와무라는 에어리스 타이어로 상당한 무게 절감이 가능하다고 본다. 동시에 구름저항을 줄이기 위한 몇 가지 단계가 남아있다. 그는 “에어리스 타이어는 기존의 타이어에 비해 구름저항을 10~20% 가량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타이어의 전체 구조를 딱딱하게 만들되,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공기주입형 타이어와 동일한 수준의 충격 흡수력을 제공해야 한다. 주행 중 타이어는 다양하게 변형된다. 예를 들면 급격한 코너링에는 옆면 일부를 사용한다. 따라서 공기없는 에어리스 타이어가 자연스레 주행에 맞춰 변형할 수 있도록 만드는 쪽이 중요하다. 단단하되 지나치게 단단할 필요는 없다. 연비를 위해 타이어 기술이 바뀐다 하더라도 승차감 및 주행 성능을 개선하는 쪽도 중요하다.
출처 : 로드테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