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을 위한 불교기초강의]
<108>
부처님께 세 번 절을 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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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불교의 인사법은
합장을 한다거나
큰 절(오체투지)을 한다거나,
티베트 불자들처럼
온 몸을 땅바닥에 엎드린다거나 해서
좀 특이하다.
이러한 인사를
부처님 전에 3번,
삼배(三拜)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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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승 ‘삼보’에 삼배하는 건
삼귀의계 받아 지닌다는 의미
스님들에게 절 올리는 이유도
‘승보’에 대해 예를 표현한 것
A
불자들이 불·보살님께 삼배를 하는 이유는
거룩한 부처님과
위대한 우주의 진리인 부처님 가르침,
부처님 가르침을 따라 수행하는
청정한 스님들에게 귀의하는 마음으로
각각 한 번씩의 절을 올려서 세 번하는 것입니다.
불자들은
불·법·승 삼보에 귀의하는 삼귀의계가
가장 기본이 되기 때문에
법당에 올라가 삼배를 드리는 것은
말로서가 아닌 온 몸으로
삼귀의계를 받아 지니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는 행위입니다.
이 삼귀의계를 받아 지니지 못하거나
당당히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사람은
불자라고 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법당에 가면 불상이 아닌 보살상도 많고,
때로는 보살의 상도 아닌
역대 조사 스님들의 상도 있습니다.
이러한 보살상이나
고승대덕의 상에도 삼배를 해야 됩니다.
왜냐하면
보살이나 고승들도
불·법·승 삼보 중
승보에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예로부터 우리는 세배를 드리거나
제사·차례를 지낼 때
살아있는 어른들에게는 한 번의 절을 드리고,
돌아가신 분에게는 두 번의 절을 해왔습니다.
돌아가신 분들에게
살아 있는 분보다
한 번의 절을 더 하는 것은
돌아가신 분들에게
더 많은 예를 표하고자 함입니다.
그러므로 살아있는 분이나
돌아가신 그 어떤 분보다
더 많은 세 번의 큰 절(오체투지)을
부처님께 드리는 것은,
부처님은
살아 계신 분이나
돌아가신 분들 중에서
최고의 존경과 감사의 예를
받을 만한 위없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스님들께 삼배를 하는 것은
스님들도 삼보의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불자가
삼귀의계를 받아 지니는 것이 기본이라면,
스님에게 삼배를 하는 것도 당연합니다.
스님 한 분의 존경 여부를 떠나
승보를 포함한
삼보 전체에 대한 예를 갖추는 의식이
삼배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절을 받는 스님께서
삼배를 사양하고
일배만 하라고 한다거나
맞절을 하자고 하시면
그렇게 따르는 것도
도리에 어긋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스님들께
절(오체투지)을 하는 것은
삼보에 대한
불자의 예법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불자가 아니거나
삼귀의계를 받지 않은 초심자가
합장인사를 안하거나
일배 혹은 삼배를 안 한다고 해서
무례하다고 나무랄 수는 없습니다.
불교적 인사법은
불교계 내에서만 통용되는 예법입니다.
한편, 요즘은
대부분 의자생활을 하다 보니
오체투지의 큰 절을
올릴 수 없는 환경도 많아졌습니다.
오체투지로 절하는
예불이나 의식, 삼배가 어색해
절에 가기가 어렵다는 분들도 많아졌습니다.
그렇다면 오체투지 큰 절이 아닌,
선 채 합장배도 가능하다고 허용한다면
현대인들의 불교친화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도 해 봅니다.
[불교신문3677호/2021년8월3일자]
이정우
/군법사ㆍ육군 대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