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들이 기억해야 할 한국교회 위인들 [20-21]
조덕삼(趙德三, 1867-1919)과 이자익(李自益, 1879-1958)➁
루이스 테이트 선교사를 만나 복음을 듣고 자신의 집 사랑채를 예배처로 내놓은 조덕삼과 그의 머슴 이자익은 한 동안 함께 예배를 드리다가 나중에 같은 날 세례도 받고 집사가 되었습니다. 1905년부터 사랑채에서 예배를 드리기 시작하다가 1908년에는 새롭게 교회당을 짓는데 조덕삼은 땅과 돈을 바쳤습니다. 그 교회당은 ‘ㄱ’자 모양으로 된 건물로 남녀가 분리되어 앉아 예배드릴 수 있도록 지어졌습니다. 한옥으로 된 이 교회당 건물을 짓는데 테이트 선교사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지금도 남아 있으며, 지난 1997년 전라북도가 문화재자료로 지정했습니다. 주인 조덕삼과 머슴 이자익이 그리스도를 믿고 신앙생활을 시작한 이래 120년이 되어갑니다. 120년의 역사에서 이 두 사람의 신앙은 큰 귀감이 되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불과 몇 사람이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는데, 몇 년이 지나자 교인 수가 점점 늘었고, 교회가 한 명의 장로를 선출하는데 조덕삼과 이자익 두 사람이 함께 교인들의 추천을 받게 되었습니다. 누가 보더라도 주인 조덕삼이 선출될 것으로 예상하는 교인들이 많았습니다. 그는 교회당 건립에 가장 큰 역할을 했고, 머슴인 이자익 보다 나이가 열두 살이나 많았습니다. 반면에 이자익은 조덕삼과는 달리 고아가 된 후 김제로 왔으며, 조덕삼의 마방에서 마부를 하면서 머슴살이를 했기에 장로로 선출되기는 아직 부족하고 이르다는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이자익이 장로로 선출되자 교회는 술렁이기 시작했고, 이런 상황에서 조덕삼이 일어나 한 말이 있었는데, “우리 금산교회 교인들은 정말로 훌륭한 일을 했습니다. 저 조덕삼은 장로로 선출된 이자익을 받들어서 더욱 열심히 교회를 섬기겠습니다”라는 말이었습니다. 결국 교인들은 크게 감동을 받아 박수를 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