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人生)의 희로애락과 굴곡은 누구나가 살아가는 동안 겪는 비슷한 고뇌와 삶의 궤적(軌跡)을 돌아보게 되기 마련이다.
지나온 시간들을 돌아보면 참 많은 감정이 스쳐 지나가는 게 인생사(人生事) 아니던가?
애써 묻어두었던 기억이나, 그때 조금 더 현명하게 대처했더라면 하는 아쉬움, 혹은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던 삶의 굽이굽이마다 깊은 회한이 남기도 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가슴 한켠에 그런 무게를 품고 살아가기 마련인데 이간들은 이를 잊고 부정하며 살아간다.
반복되는 삶의 궤적 안에서 문득 깊은 성찰을 얻게 되기도 하고, 때로는 그 반복이 고스란히 연륜과 지혜가 되어 주기도 하는데 말이다.
오늘 문득 인생의 답습(踏襲)이라는 건 반복되는 선택과 고민을 비롯해 시간의 흐름 속에서 보고 느껴지는 패턴은 어쩌면 지나온 날들에 대한 막연한 수용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인간(人間)이 살아가면서 피해 갈 수 없는 역경과 고난의 극복은 누구에게나 주어지게 마련인데 사람들은 이를 부정하며 잊고 살아간다.
왜 그럴까?
이는 인간의 본성과 심리에 문제가 있어 깊게 뿌리내린 까닭일 것이다.
마음을 지키려는 본능적 방어기제와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통제적 착각 그리고 현재라는 삶의 순간에 대한 집중 등으로 말미암은 인간의 본성과 심리에 문제가 있어 그러한 것일 것이다.
삶이라는 무게를 견뎌내고 하루하루를 살아내기 위한 인간만의 생존 방식들은 순응 과정일 것이라는 판단에 앞서 그것이 사회적·개인적으로 심화되었을 때 나타나는 도덕적 결여와 사고의 해이로 이어지는 흐름은 매우 깊은 우려를 자아내기도 한다.
닥치지 않은 위험에 대한 안일함은 나 하나쯤이야, 이번 한 번쯤은 괜찮겠지 하는 사고의 해이로 변질되는 가운데 고난에 대한 경각심이 사라지면서 타성적 안일함이 그 자리를 채우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되기 때문이다.
공감 능력의 퇴화와 도덕적 결여도 문제이지만 인생사 또한 답습하는 삶 속에서 일어나는 비판적 사고의 정체는 누구라 예외는 없이 주어지는 것 아니던가.
인생이 비슷하게 흘러간다는 타성에 젖고, 고난을 굳이 직면하려 하지 않음은 물론 원인과 결과를 깊이 고민하지 않는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는 사고의 해이는 결국 도덕적 판단력마저 마비시키는 순환을 만들게 되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인생의 담습(踏襲) 속에서 자신을 지켜내는 가장 단단한 힘은 깨어있는 삶을 위한 성찰(省察)이 아닐까 싶다.
자기 성찰의 극대화란 단순히 자신의 과거나 행동을 뒤돌아보는 수준을 넘어 자신의 사고 과정, 윤리적 기준, 그리고 존재 자체를 가장 깊은 수준에서 객관화하여 삶의 본질을 깨닫고 실천으로 연결하는 극점의 상태를 의미한다.
삶을 대하는 태도는 고난과 시련을 극복하며 도덕과 윤리를 통한 매 순간 반복되는
인생의 괘적( 軌跡) 속에서도 깨어있는 의식으로 살아가는 삶의 태도이자, 인간으로서 도달할 수 있는 가장 깊은 연륜의 모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내려놓고 싶은 무게나 지키고 싶은 따뜻함은 우리 모두의 몫이며 인생사(人生事)의 궤적과 답습은 앞선 먼저이고 다음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