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31일 꽃 피는 봄 날 저녁 6시
피곤하고 약간 어지러운 증세가 있어 누우니 천장과 물체가 오른쪽으로 빠른 속도로 회전하며 구토가 나는 것이 뇌경색 증세다. 놀라 집사람 손을 잡고 중대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가는 동안 이렇게 쓰러져 똥칠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그동안의 삶이 후회 막급이다.응급실 원무과 직원의 10만원이 넘을 수 있다는 경고와 함께 침대 하나를 차지하고 의사의 질문과 여러가지 검사가 함께 진행되었다. 채혈을 하고 링거와 이름 모를 주사약이 투입되고 긴장은 고조되니 혈압은 148까지 오르고 진단 결과를 기다리는 심정은 판사의 선고를 기다리는 죄수의 심정 바로 그것이다.옆에서 결과를 초췌하게 기다리는 집사람을 볼 면목이 없다.결과는 쌩뚱맞게도 이석증이란다.치료비는 원무과 직원의 예상대로 100,290원이 나왔다. 아마도 응급실 기본요금이 10만원인듯. 뇌경색은 아니라는 판정을 받으니 참 사람이 간사한 것이 10만원이 왜 그렇게 아까운지 모르겠다. 응급실을 나와 지하 식당가(중대병원 지하에는 유명 음식점들이 입점해 있다)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는데 집사람이 순대국을 먹자고 한다. 집사람은 순대국을 싫어하는데 내 촌스런 입 맞을 배려한 선택이 분명하다. 여보! 놀래켜서 미안해, 그리고 순대국 같이 먹어 주어 고마워.
이석증
이석은 말 그대로 귓 속에 있는돌(칼슘결정체) 을 말한다 귀에는 청각을 담당하는 달팽이관과 균형을 담당하는 평형기관이 있는데 평형기관은 회전운동을 감지하는 반고리관과 전후좌우, 상하운동을 감지하는 이석기관으로 구성되어있다. 반고리관은 림프액이 들어 있어 액체의 감각으로 회전감각을 감지하고 이석기관은 작은 돌가루의 움직임으로 직선가속도를 감지한다.헌데 어떠한 이유로 이석이 제자리를벗어나 엉뚱한 곳(반고리관)으로 이동 또는 조각이 나면서 심한 어지러움과 함께 구역과 구토를 동반한다.증상이 뇌경색과 비슷하다. 재발의 특징이 있으며 저절로 좋아지기도 하고 특별한 치료법은 아직 없다.
심하면 눕지 못하고 앉아서 자야하는 경우도 있다. 주의 할 점은 반대로 뇌경색을 이석증으로 잘못알고 병원을 빨리 찾지 않아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것이다. 위와 같은 증상에 팔다리에 힘이 없어지거나 말이 어눌해지면 그 즉시 한시간 내 병원으로 가야 한다
원인은 머리외상. 교통사고. 놀이기구. 격렬한 운동. 스트레스. 질병으로 인한 면역력감소 등이다..완치되는 치료법은 딱히 없으며 금주 금연, 충분히 휴식하고 간단한 걷기등이며 수영은 자제한다. 재발하면 이빈후과를 방문해 의사의 처방을 받는다.
친구들 건강하시게
첫댓글 어휴 큰일 난 줄 알았네. 사람을 그렇게 놀래나 ? 주위에도 이석증때문에 곤란을 겪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네.
심신이 안정된디면 증상이 상당히 완화된다고 많이 들었네. 이제 세월이 지나니 여기 저기 아픈 곳이 생기는데,
모두 건강하게 잘 지내시기를 간절히 소망하네.
별 큰 일없으니 다행일세. 지금 나이에 큰 일없는 것 말고 바랄게 무엇이 있는가?
참 다행입니다. 나도 경험한 바인데 별다른 이상이 없다 하면 오히려 들인 쩐이 엄청 아깝씁디다 -_-;;
그래도 강동문은 나보다 낫네 나도 작년에 그런적있는데 그때 병원가서 CT,MRA찍자고해서 70만원 깨지고 왔소이다
완존 대박아지 쓰고 퇴원한적이 있다오병원에서 하자니 안할수도 없고 처음당하는 경험이라.
그깐 10만원은 별거 아니오. 나를 보고 위로 받으시오
그런 일이 있었구나. CT.촬영등 과잉 진료가 문제가 되고 있는 모양이야. 그래서 그런지 중대병원에선 솔직히 말하고 CT촬영은 권하지 않더라. 그게 또 한편으론 불안하기도 하고 어쨌거나 병원 근처에 가지 않는 것이 최선일터
나도 10여년전 그런일이 있어서 그 심정 잘 알지. 정말 꼼짝도 못하겠더군. 고개만 조금 돌려도 토하고 난리도 아니였지. 집사람보고 동네 아는 내과에 전화해서 무슨일인지 물어 보라고 하니 귀에서 돌맹이가 빠졌으니, 멀미약 사먹고 가장 편한자세로 누워있으라더군. 그말 듣고 이석이 빠진 것이란걸 알고, 그대로 하여 괜찮은적이 있는데. 나는 멀미약 값만 들었는데 모두들 큰돈 들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