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울산시민 여러분.
장산곶매. 지금 이 자리에 선 제 각오를 한 단어로 말하라고 한다면 저는 ‘장산곶매’라고 표현하겠습니다.
둥지를 부수고 전투에 나서는 결연함, 생존에서의 치열함, 그리고 공동체를 먼저 생각하는 헌신의 자세.
제가 출사표를 던지는 오늘의 이 결의도 그와 같습니다.
중학교 중퇴· · ·일터가 바로 삶의 학교
중학교 중퇴. 이것이 저의 최종 정규학력입니다. 그러나 저는 한치의 부끄러운 마음 없습니다.
정규학력은 비록 보잘 것 없지만 저의 일터와 삶터는 훌륭한 인생의 학교였고, 여러 분야에서 만났던 시민 한 분 한 분이 크나큰 스승이 돼 주셨기 때문입니다.
열다섯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모두 잃고, 공부 대신에 노동자의 삶을 살기 시작했습니다. 노동자의 삶 속에서 독서모임을 통해 사회 정치적 모순에 눈뜨면서 노동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산업수도 울산, 노동운동가로서의 성장과정
근대화의 주역 울산, 산업수도 울산은 울산 발전 과정의 영광스런 ‘타이틀’이기도 하지만 노동운동가로서의 제 성장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이후 시민운동과 환경운동 등을 거쳐 울산시의회 의원과 북구청장 등 지방자치 일꾼으로 일하는 귀한 기회를 가졌습니다.
울산 민선 3,4,5대 ‘태화강의 신화’“훌륭했다”
우리 울산은 근대화의 핵심적인 동력이었으면서도, 대표적인 환경오염도시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고 있었던 도시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잘못된 이름에서 벗어나기 위해 수십년 동안 혼신의 힘을 다했습니다. 그 노력 끝에, 박맹우 전 울산시장 재임 기간 12년 동안 산업도시 울산, 친환경 생태도시 울산이라는 놀라운 ‘신화’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눈부신 양적 성장! 그런데, 행복하십니까?
가히 상찬받을 업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태화강의 기적’이라고 할 만큼 이 도시를 완전히 탈바꿈 시켜 놓았습니다. 많은 환호의 박수도 받았습니다.
그러나 잠시, 숨을 돌리고 뒤를 돌아봅시다. 눈부신 성장, 그리고 양적 확대 속에 우리의 삶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우리는 과연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지 공허한 마음이 드시지 않으십니까.
도시 발전은 공동체 일원을 행복하게 하는 것
세계적인 도시경제학자 에드워드 글레이저는 도시 발전의 초점이 ‘인간을 더 풍요롭고 행복하게 하는 것’에 맞춰져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제는 하드웨어 중심의 도시 건설을 넘어서서 우리 삶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담긴 발전 방안이 필요한 때입니다.
물질적인 풍요, 당연히 중요합니다. 그러나 재일 작가 서경식씨가 한 이 말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는 우리가 결정해야 한다”
“차와 운전 기술이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알려주지는 않는다.”
우리 울산이 그렇지 않습니까? 대한민국 1인당 GDP가 2만 달러인데 반해 울산은 5만 달러를 이미 넘어섰습니다. 차와 운전기술이라는 ‘물질적 풍요’는 있는데 어디로 운전을 해 가고 있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몰라 헤매고 있습니다.
‘정신문화’가 높아야 도시 수준도 높아진다
그것을 결정하는 것은 바로 ‘사람’입니다. 사람은 도시의 영향을 받지만, 도시를 만드는 것은 결국 사람입니다.
도시를 만드는 ‘사람’. 이들이 행복해야 도시도 행복해지고, 이들의 정신문화가 높아야 도시의 수준도 높아집니다.
과연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시민 여러분들이 만들어 가야 합니다.
지방자치를 중앙정치 ‘돌다리’로 악용해선 안돼
산업도시, 친환경 생태도시라는 비전을 만들어 놓고 그저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시민인 우리가, 이 도시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방자치를 반드시 되살려야 합니다. 12년 울산을 이끌다 지방자치를 중앙정치에 헌납하는 단체장이 생겨도 아무말 못하는 울산시민이 돼서는 절대 안된다는 것입니다.
정치가 혐오의 대상이 되는 것은 이제 ‘그만’
선거 때는 당선만 되고 보자는 식으로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하여 지키지 못할 공약들을 내걸고는 당선 된 뒤에 말 바꾸는 정치인들 때문에 정치가 불신을 넘어 혐오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렇지만 12년 동안 울산의 단체장으로 있으면서 ‘더 큰 일을 하겠다’는 개인적인 노욕으로 울산 지방자치의 소중함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것도 비난 받아 마땅한 일입니다.
나의 삶, 당신의 삶, 우리의 삶이 중요
이제 도시 건설을 위한 하드웨어보다 나의 삶, 당신의 삶, 우리의 삶이 풍요로운 울산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그것을 만드는 것은 정치인도 아니고 바로 당신입니다.
12년이 지나온 지금, 이제부터 새로운 울산은 여러분들의 손에 달려 있다는 의미를 담은 것입니다.
다함께 만드는 NEXT ULSAN
그래서 저는 그 의미를 담아 이번 선거의 비전을 ‘NEXT ULSAN’으로 잡았습니다. 민선 3~5대 이후, 이 다음 울산은 시민 여러분들이 만드는 여백으로 펼쳐져 있다는 뜻입니다.
그렇지만 제가 생각하는 몇 가지 방향 제시는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방향과 청사진을 제시하고 이것을 토대로 여러분과 함께 구체화 시켜나가겠습니다.
비전 실현을 위한 4가지 울산시정 기조
오늘 출마의 변에서는 간단히 소개해 드리고 세부 공약은 앞으로 정책 공약 발표를 통해 말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NEXT ULSAN’이라는 비전 실현을 위한 4대 시정 기조를 NEXT PLAN 4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신성장 동력 ‘문화’, 도시 성장 뿌리 ‘산업’
첫 째, 문화를 울산의 신성장 동력으로 만들겠습니다.
둘 째,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교육 경쟁력을 높이겠습니다.
셋 째, 모두의 권리인 보편적 복지를 실현해 나가겠습니다.
넷 째, 도시 성장의 뿌리인 산업 구조를 튼튼히 만들겠습니다.
울산시민 여러분. 여러분은 지성인입니다. 그리고 ‘집단 지성’은 우리를 옳은 길로 이끌어줄 것입니다.
1987년 노동운동과 민주화운동의 활화산이 이 도시, 울산에서 터져 올랐습니다. 우리는 그런 시민입니다. 반드시 그것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울산 시민은 다시 한 번 대한민국 역사를 바꾸는 훌륭한 지성인이 될 수 있습니다. 제가 여러분의 손을 잡겠습니다. 함께 갑시다. 감사합니다.
2014년 4월 10일
새정치민주연합 울산광역시장 후보 이 상 범
첫댓글 이상범님(질고지)
보물님!
우산손잡이님!
하마정님!
모두 화이팅!
애들쓰고 계세요!
곧 기넣어드리고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