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說 : 2014-08-03)
< 영화 「명량(鳴梁)」을 보다 >
- 文霞 鄭永仁 -
참으로 오래간만에 영화 한 편 본다,.
손자, 집사람, 나 이렇게 셋이 보다.
초등학교 5학년인 손자가 1학기 동안 열심히 공부한 것 같아 보상차원에서 영화와 점심을 사주기로 약속한 것을 이행한다.
서둘러 영화관에 간다. 그래야 조조할인이라 좀 싸게 본다. 지금 영화관은 멀티플렉스라 한 극장에서 여러 편을 상영한다.
영화관 매표소와 팝콘 가게는 문정성시다. 여름방학이라서 그런지 줄이 길다.
“○○야, 무슨 영화 볼래? 드레곤2, 3D 만화영화 볼래?”
올적에 초등학생이라 으레 만화영화 볼 것이라고 짐작을 한다.
“아니에요. 할아버지 「명량」 볼 게요.”
‘어쭈구리! 이 녀석이 이젠 제법 철이 들었네. 만화영화를 보지 않고,’명량‘을 본다니…….’
모처럼 손자가 맘에 드는 말을 한다.
‘대견하다, 이젠 컸구나!’
요즈음 영화를 보려면 애들과 젊은이들은 으레 들고 들어가는 것이 있다. 팝콘과 콜라다.
손주 녀석보고 알아서 시키라고 한다.
“달콤한 팝콘 라즈 사이즈 1개, 아이스 콜라 3개요.”
아침을 걸때리고 왔다는 손자는 아마 팝콘으로 요기를 할 모양이다.
집사람은 모르게 때문에 우리만 졸랑졸랑 따라 온다.
늦게 가서 좌석은 C열 4,5,6이다. 앞자리다.
영화 「명량(鳴梁 )」은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鳴梁大捷)을 주제로 한다. 배우 최민식이 주연이고, 성격파 배우 류승용과 푸짐한 조진혁 등이 나온다.
예전 같았으면 ‘스펙터클 시네마스코프’라고 선전했을 대작이다. 이순신의 고뇌를 비롯한 처해진 군상들의 생각과 처세, 행동 그리고 민초들의 삶이 담겨진다.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내 머리 속에는 ‘세월호 침몰’과 맞물려 영사기처럼 돌아간다.
이순신 장군은 결국 피폐해진 12척의 배로 300여척이 넘는 왜군의 대함선단을 박살을 내고 만다. 명량 앞바다 울둘목의 물소용돌이 속으로 수장 시킨다.
용장(勇將)과 지장(智將), 덕장(德將)이 무엇인가 알게 해준다.
지도자의 고뇌가 있다. 그리고 결단이 있는 행동이 이어진다.
탁상공론(卓上空論)의 충신만 그들먹한 그 시대의 조정 속에서. 지금도 그렇다.
내가 생각하는 이 영화의 압권(壓卷)은 울둘목에서 처절하게 벌이는 스펙터클한 싸움이 아니다.
왜적 함대를 울둘목 소용돌이 속에 수장 시킨 이순신 장군이 탄 대장선도 울둘목의 거대한 물소용돌이 속으로 빠져 든다.
헤어 나올 수 없는 절체절명(絶體絶命)의 순간에 겁이 나서 피란 가던 민초(民草)들이 돌아와 작은 거룻배들을 끌고 나와 밧줄을 걸어 이순신 장군이 탄 지휘선을 죽을 힘을 다해 그 소용돌이 속에서 간신히 구해낸다. 그 민초들의 대사는
“후손들이 우리가 이렇게 개고생한 것을 알까?”
이게 대화 속에서 이순신 장군이 아들과 대화에서 말하는 겁먹은 군사를 용기 있는 군사로 전환시키는 반전이 전개된다.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인간은 세 가지 부류가 있음을 극명하게 알게 된다.
(첫째) 나만 살고자 도모하는 사람
(둘째) 함께 살고자 도모하는 사람
(셋째) 나 죽고 너를 살리는 사람
영화에서 이순신 장군이 “살고자 하는 사람은 죽을 것이요, 죽고자 하는 사람은 살 것이다.” 라고 말하는 것처럼…….
적어도 우리는 우리 교육이 ‘둘째, 함께 살고자 하는 사람’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나 혼자 실기 위해 숱한 생명을 버리지 않는…….
모처럼 잘 본 영화다.
이 영화 「명량」은 한국 영화사상, 관객동원 1,500만의 신화(神話)를 창조할 것 같다.
그런데 어리바리한 나는 영화가 끝날 때까지
‘어, 왜 이순신 장군이 왜 총에 맞아 죽지 않지?’
라고 생각을 했다. 이순신 장군이 죽는 싸움은 노량해전인데. 이순신 장군이 죽는 영화만 봐와서 그런가 보다.
점심은 손자는 짬뽕, 우리는 짜장면을 먹었다.
나라나 사회, 기업을 이끌어가는 사람은 지도자(리더)이다. 그 사람이 가진 정신이 리더십니다. 작금의 우리 사회가 리더십의 부재로 이 영화를 열광하는가 보다. 그 지도자를 뒷받침해주는 것은 민중·민초다.
그래서 지도자를 잘못 만나거나 뽑으면 백성은 개고생하거나 국가는 도탄(塗炭)에 빠진다. 따라서 위대한 지도자를 갖는다는 것은 국민의 행복이다. 마치두 사람의 지도자를 거느렸던 정당이 나락에 빠지는 것처럼……,. 옛말이 하나도 그른 게 없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우리는 지금 너무나 지신(知新)만 생각하고, 온고(溫故)는 팽개친다. 역사가 없는 민족이 어디 있겠는가? 우리의 역사는 우리 민족의 거울이다. 거울 속의 지나온 제 모습을 제대로 볼 줄 아는 민족만 흥하리라!
이즈음 김보성의 ‘의리(義理)’가 악발을 받는다. 얼마나 사회가 의리가 없으면 그랬을까?
이순신 장군의 말이다.
“장수된 자는 의리는 충(忠)을 좇아야 하고, 충(忠)은 백성을 향해야 한다.”
충(忠 )은 무엇인가? 중(中)과 심(心)이 합쳐진 말이니, 마음이 늘 가운데 있는 것이다. 처세에 따라 이리왔다 저리왔다,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하는 것은 충(忠 )이 아니다.
그나저나 빅 사이즈 팝콘은 그 녀석이 다 먹었다. 자기 혼자서…….
한번 영화 「명량(鳴粱)」을 보시라. 보수든 진보든, 그런 거 다 내려놓고 말이다. 그 울둘목의 울음소리를, 장수와 군졸과 민초들의 처절한 울음소리를, 한번 들어 보시라!
첫댓글 ^^ 눈이 가물가물하여 첨에 명량을 그만 명랑~~~으로 읽어 서리 ......... 오이 코미디 영화가 나왔나? 옛날 잡지 이름을 딴 ~~~ 했답니다. 성웅 이순신처럼 살다 주님의 부르심을 받으면 두려움이 없을 것 같습니다. 뱃속이 헷갈렸을 것 같아요, 팝콘에 콜라에 플러스 잠봉~~~ ^^ 손자이야기는 첨으로 듣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어제 눈물을 닦으며 보았습니다
현 시대에 있어야할 영웅 " 이순신 " 독버섯처럼 퍼진 두려움이 문제지
만일 그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수만 있다면 그 용기는 백배 천배, 큰 용기로 배가 되어 나타날 것이다
[출처] 영화 명량 후기- 역사를 바꾼 가슴 뜨거운 전쟁 [후기/명대사/예고편]|작성자 준나
작금의 정치는 국리민복(國利民福)이 아니라 원리당복(員利黨福)을 위해서 존재합니다.
그러니 배는 산으로 갈 수 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