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로토닌·도파민 등 각종 호르몬 변화가 원인
밤잠 부족하면 15~30분 낮잠 권장
날이 풀릴 때면 사람의 몸도 얼었다 녹는 것처럼 노곤함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 이를 춘곤증이라 부르는데, 춘곤증은 질환으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겨울 동안 움츠렸던 인체가 따뜻한 날씨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코르티솔·세로토닌·엔도르핀·도파민 등 각종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 분비의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일시적인 피로감이다. 그러나 만약 낮에 졸음이 쏟아지는 증상이 오래가면 정확한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
일상생활 힘들다면 진단 받아야…
허양임 분당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춘곤증은 봄에 나른하고 피로를 쉽게 느끼는 게 주된 증상으로 1~3주 정도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면서도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졸음이 쏟아지거나 밤에 식은땀이 난다면 몸의 이상에 따른 것인지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봄철에 느끼는 피로감이 모두 춘곤증과 연관된 것은 아니다. ▲갑상선 질환 ▲빈혈 ▲당뇨병 ▲류머티즘 질환 ▲각종 감염 질환 ▲악성 종양 등 신체적 질환이나 ▲수면장애 ▲만성피로증후군 등 정신적 질환이 원인일 가능성도 높다.
허 교수는 “수면부족 등 피로감을 유발하는 원인이 없는데도 피로가 6개월 이상 지속적‧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전보다 활동량이 감소한다면 만성피로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며 “만성피로증후군이 춘곤증과 맞물리면 상태가 매우 악화할 가능성이 커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만성피로증후군은 극심한 만성피로가 6개월 이상 이어지며 ▲기억력‧집중력 장애 ▲목이나 겨드랑이의 임파선 통증 ▲목 부위 통증 등이 함께 동반되는 게 특징이다.
적당한 운동과 충분한 수면 도움
춘곤증을 이겨내려면 충분한 휴식과 영양 공급이 필수다. 또 생활 속에서 지압·스트레칭 등 리듬감 있는 신체활동과 명상 등을 실천해 신체적‧정신적 안정을 통해 에너지를 충전하고 인체 활력을 높이는 게 좋다.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고, 아침에는 조금 일찍 일어나 햇빛을 충분히 쐬는 것도 춘곤증 극복에 도움이 된다. 밤잠을 설친 경우에는 점심식사 후 15~30분 정도 낮잠을 자는 것도 권장된다.
대체로 봄철에는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평소보다 비타민 소모량이 3~5배 늘어난다. 특히 춘곤증이 있을 때는 입맛도 떨어지는데 탄수화물 대사를 돕는 비타민B와 면역 기능을 돕는 비타민C가 많이 포함된 채소와 신선한 과일을 많이 먹으면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