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원님의 글을 퍼왔습니다.
어제저녁 동료들과 개강 모임 하면서 하지도 않은 항명이란 불명예를 뒤집어 쓴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 얘기를 듣고 느낀 해병대 이야기다.
원래 나는 해병대를 좋게 보지 않는다. 광화문에서 군복 입고 뻘건 모자 쓴 태극기 모독단이 설치는 꼴을 보면 전부 해병전우회 소속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전쟁과 월남전을 겪은 세대가 나라를 위한다고 나섰다면 당연히 반공이 중요한 이슈라는 건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그 반공이란 것이 친일을 세탁하기 위해 휘두른 난도질이었고, 이제는 보수 집단의 노리개가 되어 선거 때마다 휘두르는 전가의 보도라는 것쯤은 깨달을 때가 되지 않았을까? 시대착오적 이념에 사로잡혀 부정부패한 정권을 세우고 키운다면 그건 애국이 아니라 매국,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어리석음이다.
진짜 나라를 위한다면 천문학적 혈세 3,800억 원을 낭비하면서 집무실을 만드는 일, 한동훈이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이라고 몰타와 안도라에 출장 가는 일을 따져야 한다. 페친이 준 정보에 따르면, 그 두 곳은 조세 피난처(tax haven)로 유명하고 2021년 감시강화 대상국을 의미하는 “회색국가” 목록에 추가됐다고 하는데, 어찌 소속 기관의 업무도 아닌 일로 법무부 장관이 거길 방문하냔 말이다.
저 부부는 지금 각종 사업을 벌이면서 도둑질한 혈세를 세탁하려고 가장 믿을 수 있는 최측근을 엑스포 홍보와 무관한 나라로 급파한다고 이 정보를 준 소스는 의문을 제기한다. 그게 사실이라면, 전두환의 도둑질과는 비교할 수 없는 나라 곳간 털이가 벌어지고 있는 작금의 현실이다.
진정 나라를 위한다면, 해병대 전우들은 공허하고 존재하지도 않는 이념에 목을 맬 것이 아니라, 이런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잘못과 부정을 저지르는 정권을 향하여 목소리를 높여야 하는 거 아닐까!
그런데 불행 중 다행으로 이번에 터진 박정훈 대령 사태로 해병대가 진정 나라를 위한 집단인지, 단순 무식한 꼴통들의 동호회인지 실험대에 오르게 되었다. 동료 교수들 말로는 해병대가 전체적으로 박 대령의 해병대 정신과 올곧음을 지지한다는 얘기다.
한 사병의 생명을 파리 목숨으로 만든 정권과 사병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려는 헌병대 최고 지휘관의 대립을 보면서, 평소 애국을 입에 달고 사는 해병전우회는 과연 어느 편에 설 것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진정 국가를 위한 해병이라면 이참에 바른 선택과 움직임을 보여주길 간절히 기대한다. 그래서 돼지 잡는 종말이 좀 더 앞당겨진다면 이거야 말로 해병대 만세다!
해병 전우 여러분! 평소 “귀신 잡는 해병”이라고 했으니, 악귀의 말을 듣고 나라를 흔드는 귀신 한 쌍을 한번 잡아보시길!
- 밴드에서 옮긴 글-
https://www.youtube.com/watch?v=l0N5c_SR9Rs
벼 이삭이 노리끼
갈수록 더 누릿누릿 해지겠지
새벽에 쥐가 날 듯 말 듯 하더니 다행히 그냥 지나갔다
어제 침맞은 효과일까?
그랬음 좋겠다
오른쪽 어깨와 팔꿈치가 아프다
잠을 자는데 어깨가 쌈빡거려 깼다
쥐가 나지 않으니 어깨가 더 아프나?
오늘은 병원에 가봐야겠다
창문을 여니 서늘함이 쑥 밀려 든다
오늘이 백로
찬 이슬 내린다지
아침 저녁 기온이 뚝 떨어졌다
구름 한점 없는 하늘로 여명이 밝아 온다
너무나 아름답다
매일 아침 이런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것도 행복이지 앟을까?
톡보내고 집사람에게 파크볼 치러 가자니 삔 발목이 부어 안되겠단다
어제 침을 맞고 좋아질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닌가 보다
이거 또 부러졌으면 어쩌지
오늘은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어 보자고
파크볼 치러 가지 않으니 일 몇가지를 해야겠다
요소를 비료 담는 그릇에 담아 아래 배추 밭으로
꽃삽으로 배추와 배추 사이 가운데 아래를 찔러 요소 한주먹을 넣고 흙으로 살짝 덮어 주었다
어린 배추는 요소를 주지 않고 잎이 서너장씩 나온 배추만 요소를 찔러 주었다
양배추와 콜라비 브로콜리도 모두 찔러 주었다
무와 쪽파등엔 비료를 찔러 주는 대신 살짝만 뿌려 주었다
이럼 괜찮을 것 같다
비료를 주었으니 잘들 자라거라
콜라비가 많이 죽었다
콜라비 모종 10여개를 사다 심어야겠다
엊그제 심은 배추에 붓을 하지 않았다
잎들이 비닐에 닿아 꽤 죽었다
나머지라도 붓을 해주는게 좋을 것같아 바닥의 흙을 파서 붓을 해 주었다
단 몇 개라도 살아 났으면 좋겠다
쪼그리를 깔고 앉아 일했어도 고관절이 넘 아프다
올라오는데 다리를 질질 끌었다
왜 이렇게 아프지
신경외과에서 맞은 주사약 기운이 떨어졌나보다
동물들 건사
병아리장에 들어가니 브라마 한 마리가 죽었다
저런
왜 브라마만 죽는 걸까?
12마리에서 이제 5마리만 남았다
이 종류는 어릴 때 병약한 것 아닐까?
앞으로 두달만 더 크면 성닭이 될것이니 5마리라도 잘 컸으면 좋겠는데 내 뜻대로 될련지...
어제 사온 후기 사료와 싸래기를 섞어 주었다
싸래기만 주니 빨리 크지 않는 것같다
문을 열어주니 먹다 말고 밖으로 나가 버린다
밖에서 풀 뜯어 먹는게 더 좋은 가 보다
특히 거위는 풀을 좋아한다
댓잎을 주어도 잘 먹는다
닭장에 닭들에겐 싸래기를 주고 어린 병아리에겐 전기 사료를 섞어 주었다
여기도 7마리정도 죽었다
왜 이리 죽는지 모르겠다
나머지라도 잘 컸으면 좋겠다
같이 넣어 놓은 새끼기러기 4마리는 잘 크고 있다
브라마 닭과 기러기가 같이 알을 품고 있다
기러기가 품고 있는 곳에 브라마 암탉이 들어가 같이 품는다
저번에도 그러다 실패했는데...
쫓아낼까 하다가 그대로 두었다
함께 품어 부화한다면 딝과 기러기가 새끼기러기를 같이 키우는 신기한 광경도 볼 수 있지 않을까?
붉은 아카시아가 쓰러져 있다
한그루는 베었지만 한그루는 그대로
기계톱을 가지고 내려갔다
기계톱이 5-6키로 밖에 안될 텐데 무척 무겁게 느껴진다
이걸 들고 가니 고관절이 더 아프다
조금이라도 무거운 걸 들면 고관절에 무리가 가는 것같다
기계톱으로 나무를 자르는데 자르다 잠깐 쉬면 시동이 꺼져 버린다
완전히 고쳤다고 했는데 이게 뭐지
엔진에서도 연기가 난다
안되겠다
다시 가지고 올라와 오일 넣는 곳을 열어 보았다
오일 통에 오일이 없다
오일이 있어야 윤활유 역할을 해주어 톱날아 잘도는데 그게 없어 연기가 나는 것같다
오일을 채워 다시 나무를 자르러 내려갔다
나무를 대충 잘라 한쪽으로 쌓았다
잎이 너무 많은 건 잎이 다 떨어지고 난 뒤에 처리하기로
연못가로 붉은 아카시아꽃이 피어 참 아름다웠는데 태풍에 두그루 다 쓰러져 버렸다
이젠 자잘한 나무가 커야 붉은 아카시아꽃을 볼 수 있을 것같다
어깨 팔꿈치 고관절까지 너무 아프다
아침에 무리했나 보다
집사람이 고추 물김치를 담고 있다
아삭이 고추 가운데를 갈라 씨를 뺀 후 거기에 무와 부추로 소를 넣어 차곡차곡 쟁긴 뒤 양념 물을 만들어 부어서 숙성시키면 된단다
보기만 해도 맛있어 보인다
호박잎 쌈으로 밥 한술
맛있다
내가 너무 아파 안되겠다며 병원에 다녀 오자고하니
큰형수님이 입원해 계시니 전복죽이라도 쑤어서 가야겠다며
그렇게 아프면 먼저 병원 다녀오라고
아무래도 그래야 할 것같다
너무 아파서 마구 신경질이 난다
근본적으로 고칠 수 없지만 임시방편으로 주사라도 맞는게 낫겠다
기독의원에 가니 마침 기다리는 환자분이 없어 바로 진료
고관절 팔꿈치 어깨등이 아프다니 한꺼번에 주사를 놓을 수 없다며 오늘은 가장 아픈 곳을 치료하자고
그럼 고관절과 어깨를 치료해 달라고
어깨는 낮엔 묵직하지만 밤에는 쏙쏙 애린다
허리와 어깨에 주사를 맞았다
허리에 주사를 맞으니 짜릿한 기운이 발끝까지 전해진다
어깨도 초음파로 보면서 세군데에 주사를 놓는다
증상이 어떤지 알아보기 위해 일주일 후에 나오란다
팔꿈치가 많이 아프면 내일이라도 나와서 치료받으란다
나이먹어가니 여기저기 아프기만
아프니까 자신감이 없어지고 기분도 꾸적지근
집사람은 죽을 쑤고 반찬을 몇가지 해서 담아 놓았다
형수님께 전화하여 지금 가니까 점심 드시지 말라고
나도 같이 갔으면 좋겠는데 넘 피곤해 안되겠다
난 그대로 침대에 떨어져 버렸다
일어나니 두시가 다 되간다
아이구 참으로 많이 잤다
무려 두시간 가까이를 푹 잔 것같다
이리도 몸이 피곤했나?
오전일과 정리
틈 나는대로 일기를 써두어야 하루 일정을 잊지 않을 뿐아니라 새벽에 일어나 완성하여 톡을 보낼 수 있다
어느새 세시가 넘었다
오늘은 바둑 모임
가서 바둑 한수 두어야겠다
맨날 두어도 그 수지만 그래도 수담을 나누면 즐겁다
조사장에게 전화
지금 바둑 휴게실로 오겠단다
조사장은 어떨는지 모르겠지만 난 조사장과 두면 재미있다
온 힘을 다해 두는 모습에 나도 바로 나갈 손길을 한번씩 멈추고 생각하게 된다
집사람이 오질 않았다
형수님과 이야기하며 노나 보다
택시불러 타고 바둑 휴게실로
김기사님이 오월리와 복룡으로 가는 삼거리 길에서 그제 음주 단속하여 두명이나 걸렸다고
어? 내가 차가지고 나가면 항상 이 길로 다니지만 음주 측정한 걸 한번도 보지 못했는데 이젠 이곳에서도 음주측정을 하나 보다
바둑 두면 으레 막걸리 한잔하고 들어온다
그 말을 들으니 차가지고 나갈 땐 술을 마셔선 안되겠다
음주에 걸리면 그도 꽤나 성가실 일
차가지고 바둑두러 나갈 땐 이젠 술은 노
수담나누고 주담이 즐거웠는데 언제 음주측정 할지 모르니 미리 조심해야겠지
조사장은 벌써 도착
흑백을 바꾸어 두기로
조사장에게 백을 들고 두어도 내 승률이 좋지만 이번 도지사배 바둑대회를 대비하여 흑백으로 두는 정석하나를 완전히 익혀야겠다
난 흑이나 백으로 똑같은 포석
대회 나갈 때까지 같은 포석을 구사해 보아야겠다
첫판은 백으로
중반 전투에서 몇 번의 실수
좁은 데를 두다보니 큰곳을 놓쳐 대마가 세 개나 몰살
더 이상 안되겠기에 투석
둘째판은 흑으로
뛰어든 돌을 공격하며 집을 챙기니
중후반에 우세
더 이상 시빗거릴 제공하지 않고 굳혀 버리니 집으로 크게 이겼다
셋째 넷째 판도 일방적 우세
한번 기가 꺾이니 그대로 밀려 버린다
나도 기가 죽으면 바둑이 형편없다
바둑은 어쩜 동수끼린 기싸움인지 모르겠다
이세돌국수도 상대에게 기로 밀리는 날은 진다고 했다
난 승부욕이 강하질 못해서인지 분명 내 수가 나은 것같은데도 상대가 세게 나오면 져버리곤 한다
승부욕을 불태우는 게 한급수 늘릴 수 있는지 모르겠다
모두들 가서 저녁 식사나 하자고
김가네 가서 김치찌개
서로 십시일반하여 식사와 주담을 나눌땐 김가네가 가장 좋다
김치찌개가 칠천원 막걸리가 삼천원이라 갹출해 먹는 돈이 아귀가 맞다
아마 맛있으면서도 저렴한 김치찌개 하는곳은 이곳밖에 없는 것같다
오늘은 전어 무침이 나와 막걸리를 맛있게
난 절주가 어려운 것같다
그래 즐겁게 마시다 갈 수 있으면 좋겠지
편바둑 한판 하잔다
난 김사범님과
잘 두어가다가 중후반에 그만 실수하여 대마가 잡혀 버렸다
그대로 투석해 버렸다
이길 수 있는 바둑이었는데 술 마신 탓일까?
왜 끝까지 수를 못보나
아는 김기사님의 택시를 불렀다
택시가 아홉시경이 되면 모두 들어가 버리는데 김기사는 내가 부르면 기꺼이 응해 주어 고맙다
닭장 문단속
녀석들 다 들어 왔는지 모르겠다
안들어 왔어도 별 수 없지 남은 녀석들이나 잘 키워야지
집사람은 큰형수님과 놀고 왔다고
잘한 일
연세 많은데다 며칠동안 드시지 않아 기력이 떨어지셔서 자꾸 헛말이 나오시는 것같다고
그동안 너무 식사를 못하셨다니 그럴 수도 있겠다
우리 팔남매 언제 이리 되었을까?
이제는 만날 수 있으면 한번이라도 더 볼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야겠다
내일은 형수님도 외출증 끊어 같이 가시자 했다고
매제가 데리로 온다했단다
내가 모시고 가면 좋겠는데 난 큰누님을 모시고 가야하니 할 수 없다
서울형님네와 작은 누님은 오시지 못해도 여기 있는 남매들이라도 즐거운 자리 되었으면 좋겠다
노적봉위로 샛별이 떠 올라 반짝인다
구름 한점 없나 보다
님이여!
한낮 기온도 좀 누그러지는 것같네요
오늘은 한들거리는 코스모스 들녘 걸으며 가을 내음 맡아 보심이 어떠실런지요
오늘도 익어가는 가을처럼 님의 하루가 알차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