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늘 보면 자네의 신기神氣가 평온하지 못한 것이 무슨 남모르는 큰 걱정이라도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무슨 마음에 걸리는 문제가 있기에 그렇게 겉으로까지 나타나는 것인가?
옛 사람들이, 마음은 작게 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장자張子같은 사람은, ”마음은 크고 호방해야 한다. “ 고도 했지. 마음이 크고 호방하면 마음의 영역이 확 트여 다소간의 물루物累쯤은 그 마음을 동요시키지 못하는 것이고, 또 <중용中庸>가운데서 ”자기 현재 위치에서 자기 할 일만 하라.“고 한 것도, 이러한 가운데서 이루어지는 것일세, 나처럼 비루한 사람이 감히 이러한 경지에 이르렀다고 자처할 수는 없지만 곤궁한 처지에서도 그 때 그 때 적당히 처리하고 거기에 얽매이지는 않았네. 따라서 병이 몸에 그렇게 쌓여 있어도 지금까지 버티고 온 것이 그 덕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네. 대장부 칠 척의 몸이 사소한 일에 끌려 ’나‘의 화평한 마음을 잃게 된다면 그 얼마나 애석한 일이겠는가?”